상황은 급격하게 혼돈의 카오스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중국인 주민들도 그냥 당하지만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흑호방주가 애꿏은 할머니를 죽인 것을 시작으로 전습대 격멸을 위해 나온 연합 깡패들이 날뛰기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멀쩡한 집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다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밖으로 떨어지는 깡패의 모습도 그 한가지 예였다.
혼란을 틈타 도둑질 대목을 노려보려다가 집에서 대기타고 있던 주인의 사시미+걸레자루 급조 창에 찔려 죽은 것이다. 그리고 깡패들이 아니나 다를까 여러 가게들의 문을 깨부수고는 안으로 들어가서 카운터를 털고 숨겨둔 돈이 있나 뒤지다가 가게 주인들이 쳐들어와서 부엌칼, 야채칼로 칼전이 벌어지기도 하였고 일본도를 차고 나온 깡패들이 남자 한명의 어깨를 후려쳤다가 칼이 안 빠지는 와중 달려든 다른 아줌마와 함께 나뒹굴고는 아줌마의 과도 찌르기를 전신에 47개씩 맞는 것 등등, 쿼드콥터 UAV가 전해주는 사례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다만 이것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역시 깡패 연합의 수준이란 이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들 컨트롤센터의 통제를 받아 전습대 격멸이라는 목적을 위해 싸우기보다는, 누가 알아서 나서겠지 하면서 눈치를 보는 태도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으며 정작 이들은 혼란을 틈타 은행을 털고 가게를 털어서 횡재를 한번 해보겠다는 데에 더 눈이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깡패종자들이 시위대로써의 플래카드를 내던지고 약탈과 강도질을 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방송국 카메라들에 잡히기 시작하고 있었다.
한편 혼돈의 카오스 중심에 도달한 김승조/김안조의 제1,2소대는 시작부터 수난이었다. 일단 포터가 전습대원 한가운데로 돌진해서 치어죽이려고 했으나 급히 산개하여 피하는가 싶더니 포터가 핸들을 꺾어 커브를 틀면서 기어이 들이받으려다가 전봇대에 들이박았고, 포터 대가리는 완벽하게 짜부라졌다.
뒤이어 깡패 열서넛 정도가 전습대를 보고서는 몽둥이와 일본도를 들고 달려들자 가뜩이나 총을 못쓴다는 데에 의기소침해진 전습대원들이 기세에 눌린 듯 한다치를 뽑긴 했어도 가만히 있었다.
"저건 위험한데..."
영상을 보면서 걱정스럽게 한마디 했지만 다행히도 소대장인 김승조와 김안조가 아버지 김석원에게 평생 교육받은 음류도법을 이용하여 강한 기세로 먼저 달려들자, 오히려 이번에는 깡패들이 기세에 눌린 듯 했고 나름 자신있게 일본도를 내려친 깡패는 검술을 모른 죄로 기리오또시의 징벌을 받았다. 이 기술은 서로 동시에 머리를 노리고 내려치면 적의 칼은 빗나가고 내 칼만 상대를 베는 야전의 필살검이다.
깡패가 얼굴을 길게 베여 쓰러지는 것을 본 대원들이 금세 기세를 회복하고 달려들었고, 깡패들은 안그래도 두놈이 도저히 설명조차 못할 기술로 죽은 것을 보고 경악스러운데 대원들이 높이 든 한다치의 칼날이 조명을 받아 번뜩이자 반쯤 혼비백산하여 도주하기 시작했다. 도망도 제때 못가고 수십개의 칼날이 달려드는 데에 망연자실한 깡패 몇놈은 그대로 1인당 4개씩의 칼날을 어깨와 머리에 골고루 받고 쓰러지고 말았다.
뒤이어 나팔 소리가 규칙적으로 세번 울리자 대원들이 2인 1조로 산개하여 여기저기에 흩어져서 난동을 부리던 깡패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전습대의 원칙 중 하나는 절대 단독 개별 행동하지 말것, 그리고 1명을 상대할 때 최소 2인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1대 1로 붙어도 전습대원이 90%이상 이길 수 있지만 우리는 100% 승리하며 또한 한명도 다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이런 방침을 정했다.
또 이런 산개 전투에서 백병전이라면 십중팔구 뒤를 잡힐 위험성이 있다. 인간의 시야는 전방 120도 정도이며, 한가지에 집중할 경우 그 시야는 크게 제한된다. 특히 소음과 긴장이 감각기관을 방해하는 싸움 중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뒤에서 습격하면 거의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최소 2인 1조를 구성함으로써 싸움 중에는 안전하게 승리하고, 주변부를 경계하여 사각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깡패들은 늘 그렇듯이 가오다시를 위해 깍두기 머리에 양복 차림으로 깡패 티를 팍팍 내고 있었으므로 식별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영상에서는 왼쪽 팔뚝에 넥타이를 매고 싸우는 천웅방 조직원들도 점점 눈에 띄기 시작했다.
큰 소리로 항의하던 할머니가 깡패의 정글도에 머리통이 박살나기 직전에 일본도 한 자루가 정글도를 쥔 깡패의 손목 밑으로 스윽 들어왔다. 곧 칼로 확 들어올리자 고통에 무의식적으로 정글도를 놓아버린 깡패가 옆을 보자 거기에는 허리를 낮춘 전습대원이 있었고, 허리를 펴면서 팔을 뒤로 확 땡기자 깡패의 손모가지에서는 아가미가 하나 생겼고 피가 뿜어지기 시작했다. 깡패가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 뒹굴면서 자기 동맥에서 뿜어지는 피를 어떻게든 막아 보겠다고 손으로 막고 있는 사이 할머니는 대원에 의해 무사히 구출되었다.
조잡한 사제 장검을 길게 뻗어내밀고는 전습대원의 돌진을 어떻게든 못하게 해보려던 어느 깡패의 노력은 대원이 그냥 무심하게 오른손을 놓고 왼손으로 칼자루 끝을 잡고 길게 손목을 후려치는 것으로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깡패의 자세도 뒤이어 날아든 한손 무릎 수평베기에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어떤 깡패는 기세 좋게 전습대원의 한다치를 양손으로 붙잡고 뻐팅기면서 발악하고 있었는데, 대원이 왼손으로 칼날을 잡고 비틀자 칼날에 손바닥에서 왔다갔다하는 통에 버티지 못했고 결국 저며진 자기 손바닥을 보면서 경악하는 사이 손가락이 1개도 남지 않게 되는 횡베기에 장애 1급이 확정되고 말았다.
천웅방 조직원들도 그럭저럭 잘 싸우고 있었다. 원래 집단 싸움은 기세가 절반인 법이다. 이미 싸움은 우리 쪽으로 완전히 대세가 넘어왔다. 깡패들은 점점 위축되고 있었고 자기 편들이 말로만 듣던 100%울 원단을 입은 무리들에게 베스트고어 서버 폭발할 만큼의 자료를 방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도주하는 자들도 속출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승기를 잡나 했는데, 또다시 리베로 한대가 도로로 무자비하게 질주하면서 민간인 세명을 차례로 10m씩 날려버리며 멈춰섰다. 그 뒤에는 쇠파이프와 온갖 커다란 칼들을 든 깡패들이 <인권탄압 중단하라!> <폭력자경단 물러가라!> 등의 피켓이 무색할 만큼 흉악한 자태로 타고 있었고 곧 신속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깡패들이 다 뛰어내리기도 전에 리베로가 핸들을 꺾으며 가속하기 시작했고 곧 전습대원들을 향해 다시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전에 도로에서 아까 동맥 잘리고 발광하던 깡패가 타이어와 휠케이스 사이에 끼이고 팔다리가 땅을 팍팍 때리면서 있을 수 없는 형상으로 짓이겨졌고 그 반동으로 리베로는 미끄러지면서 멈춰서고 말았다. 풀악셀을 밟는 듯 엔진음이 굉음을 내고 있었지만 바퀴는 제대로 돌지 않았고 그 와중 분노한 대원들에 의해 유리창이 깨지고 한다치가 창문 안으로 수십번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면서 엔진음도 사그라들었다.
한참 싸웠지만 시체들은 늘어가는데 깡패들의 숫자는 줄어들 기미를 안보였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방화가 벌어진 듯 불길이 치솟는 건물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죽고 죽이는 난리가 벌어졌는데도 깨지고 약탈당한 가게 앞에서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 아줌마나 할머니들도 방해물에 다름아니다. 그리고 대원들이 싸우기 시작한 지도 이제 25분이 넘기 시작하고 있었다.
원래 이것이 흑호방주가 전습대원 전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임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1,2소대만 보내어 처리하려고 한 것이나, 이대로라면 아무리 불퇴전 육탄행의 의지를 가진 대원들이라 할 지라도 곧 체력의 한계에 의해 다치고 부상당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니, 오히려 지금 예비대를 투입한다면 승기는 결정적인 것이 되며 이곳으로 몰리는 깡패들의 숫자를 그만큼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부수적으로는 역시 전습대는 천하무적이며 전습대가 없이는 치안도 없다는 인식을 더욱 확고이 할 수 있다. 우리가 이제 망하든 흥하든 이것은 우리에게 기반이 된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 1,2소대는 완벽하게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입장이며 지금 예비대를 투입하지 않으면 소모되고 전멸할 수도 있다.
그러니 내릴 수 있는 결단은 하나뿐이다.
"총참모! 3,4소대도 투입할 때가 왔오. 내가 직접 출병할 것입니다."
총참모 여원홍도 과연 납득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그는 중화민국군 대령 출신이며 나보다 군무에 대해서는 대항이 불가능할 만큼 최고 전문가이다. 그러니 지금의 상황과 나의 결정에 대해 충분 그 이상으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내가 직접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어찌되었든 쿼드콥터 UAV만으로는 모든 것을 다 파악하기는 어려우며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많다. 또 권한 있는 현장 지휘관이 직접 나서는 것이 급속하게 변하는 전장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나도 나가겠다. 장군이 되어 어찌 병을 사지에 내몰고 있을 수 있는가?"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일어섰다. 그로써도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기는 힘들 것이다. 명색이 전습대 총재로써 뭔가 하는 일이 있어야 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운영, 특히 야전 지휘는 나나 여원홍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을 따름이니, 그로써는 책상 치워진 직장인이나 다름 없는 가시 방석과 같은 입장일 것이다. 하다못해 칼이라도 함께 휘두르지 않으면 면목이 없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다.
"장군은 산과 같이 막부에 계셔야 가신들이 안심하고 싸울 수 있는 법이며, 또한 야전 지휘의 통수권은 단 한명에게 필요합니다. 지휘권이 분산될 여지가 있다면 병사로써도 혼란이고 전쟁도 혼란입니다. 적들의 최종 목표가 이곳이라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만일 적들이 습래하였을 때 장군이 산처럼 계시지 않는다면 아무리 강병이라도 어찌 안심하며 싸우겠습니까. 감히 말씀드립니다."
한마디로 니가 따라오면 명령체계가 혼란되고 여기가 텅 비니까 그냥 있으라는 걸 좋게좋게 말한 것이다. 도쿠가와 요시노부도 납득했는지 알겠다고 하고는 다시 앉았다.
"무문으로써 역량을 다하라!"
고개를 숙이고 예를 올린 다음 돌아서 나섰다. 그로써는 아쉬운 감이 있기야 하겠지만, 만일... 상황이 최악으로 돌아간다면 그 또한 칼이 부러질 때까지 싸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허리의 소드벨트를 풀고 해군 타치를 캐비닛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검은색 가죽에 황동 부품으로 만들어진 샘 브라운 벨트를 찼다. 19세기 말 영국에서 개발된 이 벨트는 기존의 장교용 벨트와는 달리 세이버 전용이 아니라 브로드소드 용으로 개발되었고 특히 벨트가 내려가지 않도록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어깨끈이 부착되어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매달린 도검대에 나의 롱소드인 알비온 얼을 찔러넣었다. 롱소드는 무거우므로 샘 브라운 벨트를 차지 않을 수 없다.
나의 롱소드인 Earl은 칼날만 95cm에 달하므로 평소에 차고 다니기에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칼날길이 75cm에 불과한 해군 타치를 차고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명백한 야전 상황이므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죽어서도 한이 남을 것이다. 원래 얫날 장교들도 예식용의 지휘도와 야전용의 실전군도를 따로 장만했으니 어찌 보면 나도 그런 축에 속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
바깥으로 나가자 3,4소대가 장비를 갖추고 도열해 있었다. 다들 평소와 다르게 커다란 롱소드를 패용한 나의 모습이 약간 신선하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단상에 서자마자 외쳤다.
"무적의 총검 제3소대! 돌관의 선봉 제4소대! 우리의 의무는 무엇인가?!"
"불퇴전!!"
"우리의 특기는 무엇인가?!"
"육탄행!!"
"출진!"
3소대 소대장인 덴슈사부로 이상평이를 선두로 구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과연 흑호방주는 어떤 카드를 내놓을 것인가.
전대협 안산 진입까지 앞으로 1시간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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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대 73화 제2차 안산 사변(4)
언젠가 씁니다.
*샘 브라운 벨트


19세기 후반의 영국 군인인 사뮤엘 제임스 브라운 경이 만든 벨트로 칼을 차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자 자기가 직접 고안해 만들어낸 벨트였습니다. 샘 브라운 벨트란 그의 이름을 따서 부릅니다. 기존의 소드벨트는 마상에서 세이버를 패용할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패용법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지상에서는 불편한 감이 있었죠. 그것을 대폭 개선한 방식으로 영국군에서 대대적으로 채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퍼졌으며, 지금 군대에서 사용하는 벨트가 거의 모두 샘 브라운 벨트입니다.
혼란을 틈타 도둑질 대목을 노려보려다가 집에서 대기타고 있던 주인의 사시미+걸레자루 급조 창에 찔려 죽은 것이다. 그리고 깡패들이 아니나 다를까 여러 가게들의 문을 깨부수고는 안으로 들어가서 카운터를 털고 숨겨둔 돈이 있나 뒤지다가 가게 주인들이 쳐들어와서 부엌칼, 야채칼로 칼전이 벌어지기도 하였고 일본도를 차고 나온 깡패들이 남자 한명의 어깨를 후려쳤다가 칼이 안 빠지는 와중 달려든 다른 아줌마와 함께 나뒹굴고는 아줌마의 과도 찌르기를 전신에 47개씩 맞는 것 등등, 쿼드콥터 UAV가 전해주는 사례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다만 이것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역시 깡패 연합의 수준이란 이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들 컨트롤센터의 통제를 받아 전습대 격멸이라는 목적을 위해 싸우기보다는, 누가 알아서 나서겠지 하면서 눈치를 보는 태도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으며 정작 이들은 혼란을 틈타 은행을 털고 가게를 털어서 횡재를 한번 해보겠다는 데에 더 눈이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깡패종자들이 시위대로써의 플래카드를 내던지고 약탈과 강도질을 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방송국 카메라들에 잡히기 시작하고 있었다.
한편 혼돈의 카오스 중심에 도달한 김승조/김안조의 제1,2소대는 시작부터 수난이었다. 일단 포터가 전습대원 한가운데로 돌진해서 치어죽이려고 했으나 급히 산개하여 피하는가 싶더니 포터가 핸들을 꺾어 커브를 틀면서 기어이 들이받으려다가 전봇대에 들이박았고, 포터 대가리는 완벽하게 짜부라졌다.
뒤이어 깡패 열서넛 정도가 전습대를 보고서는 몽둥이와 일본도를 들고 달려들자 가뜩이나 총을 못쓴다는 데에 의기소침해진 전습대원들이 기세에 눌린 듯 한다치를 뽑긴 했어도 가만히 있었다.
"저건 위험한데..."
영상을 보면서 걱정스럽게 한마디 했지만 다행히도 소대장인 김승조와 김안조가 아버지 김석원에게 평생 교육받은 음류도법을 이용하여 강한 기세로 먼저 달려들자, 오히려 이번에는 깡패들이 기세에 눌린 듯 했고 나름 자신있게 일본도를 내려친 깡패는 검술을 모른 죄로 기리오또시의 징벌을 받았다. 이 기술은 서로 동시에 머리를 노리고 내려치면 적의 칼은 빗나가고 내 칼만 상대를 베는 야전의 필살검이다.
깡패가 얼굴을 길게 베여 쓰러지는 것을 본 대원들이 금세 기세를 회복하고 달려들었고, 깡패들은 안그래도 두놈이 도저히 설명조차 못할 기술로 죽은 것을 보고 경악스러운데 대원들이 높이 든 한다치의 칼날이 조명을 받아 번뜩이자 반쯤 혼비백산하여 도주하기 시작했다. 도망도 제때 못가고 수십개의 칼날이 달려드는 데에 망연자실한 깡패 몇놈은 그대로 1인당 4개씩의 칼날을 어깨와 머리에 골고루 받고 쓰러지고 말았다.
뒤이어 나팔 소리가 규칙적으로 세번 울리자 대원들이 2인 1조로 산개하여 여기저기에 흩어져서 난동을 부리던 깡패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전습대의 원칙 중 하나는 절대 단독 개별 행동하지 말것, 그리고 1명을 상대할 때 최소 2인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1대 1로 붙어도 전습대원이 90%이상 이길 수 있지만 우리는 100% 승리하며 또한 한명도 다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이런 방침을 정했다.
또 이런 산개 전투에서 백병전이라면 십중팔구 뒤를 잡힐 위험성이 있다. 인간의 시야는 전방 120도 정도이며, 한가지에 집중할 경우 그 시야는 크게 제한된다. 특히 소음과 긴장이 감각기관을 방해하는 싸움 중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뒤에서 습격하면 거의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최소 2인 1조를 구성함으로써 싸움 중에는 안전하게 승리하고, 주변부를 경계하여 사각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깡패들은 늘 그렇듯이 가오다시를 위해 깍두기 머리에 양복 차림으로 깡패 티를 팍팍 내고 있었으므로 식별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영상에서는 왼쪽 팔뚝에 넥타이를 매고 싸우는 천웅방 조직원들도 점점 눈에 띄기 시작했다.
큰 소리로 항의하던 할머니가 깡패의 정글도에 머리통이 박살나기 직전에 일본도 한 자루가 정글도를 쥔 깡패의 손목 밑으로 스윽 들어왔다. 곧 칼로 확 들어올리자 고통에 무의식적으로 정글도를 놓아버린 깡패가 옆을 보자 거기에는 허리를 낮춘 전습대원이 있었고, 허리를 펴면서 팔을 뒤로 확 땡기자 깡패의 손모가지에서는 아가미가 하나 생겼고 피가 뿜어지기 시작했다. 깡패가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 뒹굴면서 자기 동맥에서 뿜어지는 피를 어떻게든 막아 보겠다고 손으로 막고 있는 사이 할머니는 대원에 의해 무사히 구출되었다.
조잡한 사제 장검을 길게 뻗어내밀고는 전습대원의 돌진을 어떻게든 못하게 해보려던 어느 깡패의 노력은 대원이 그냥 무심하게 오른손을 놓고 왼손으로 칼자루 끝을 잡고 길게 손목을 후려치는 것으로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깡패의 자세도 뒤이어 날아든 한손 무릎 수평베기에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어떤 깡패는 기세 좋게 전습대원의 한다치를 양손으로 붙잡고 뻐팅기면서 발악하고 있었는데, 대원이 왼손으로 칼날을 잡고 비틀자 칼날에 손바닥에서 왔다갔다하는 통에 버티지 못했고 결국 저며진 자기 손바닥을 보면서 경악하는 사이 손가락이 1개도 남지 않게 되는 횡베기에 장애 1급이 확정되고 말았다.
천웅방 조직원들도 그럭저럭 잘 싸우고 있었다. 원래 집단 싸움은 기세가 절반인 법이다. 이미 싸움은 우리 쪽으로 완전히 대세가 넘어왔다. 깡패들은 점점 위축되고 있었고 자기 편들이 말로만 듣던 100%울 원단을 입은 무리들에게 베스트고어 서버 폭발할 만큼의 자료를 방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도주하는 자들도 속출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승기를 잡나 했는데, 또다시 리베로 한대가 도로로 무자비하게 질주하면서 민간인 세명을 차례로 10m씩 날려버리며 멈춰섰다. 그 뒤에는 쇠파이프와 온갖 커다란 칼들을 든 깡패들이 <인권탄압 중단하라!> <폭력자경단 물러가라!> 등의 피켓이 무색할 만큼 흉악한 자태로 타고 있었고 곧 신속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깡패들이 다 뛰어내리기도 전에 리베로가 핸들을 꺾으며 가속하기 시작했고 곧 전습대원들을 향해 다시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전에 도로에서 아까 동맥 잘리고 발광하던 깡패가 타이어와 휠케이스 사이에 끼이고 팔다리가 땅을 팍팍 때리면서 있을 수 없는 형상으로 짓이겨졌고 그 반동으로 리베로는 미끄러지면서 멈춰서고 말았다. 풀악셀을 밟는 듯 엔진음이 굉음을 내고 있었지만 바퀴는 제대로 돌지 않았고 그 와중 분노한 대원들에 의해 유리창이 깨지고 한다치가 창문 안으로 수십번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면서 엔진음도 사그라들었다.
한참 싸웠지만 시체들은 늘어가는데 깡패들의 숫자는 줄어들 기미를 안보였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방화가 벌어진 듯 불길이 치솟는 건물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죽고 죽이는 난리가 벌어졌는데도 깨지고 약탈당한 가게 앞에서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 아줌마나 할머니들도 방해물에 다름아니다. 그리고 대원들이 싸우기 시작한 지도 이제 25분이 넘기 시작하고 있었다.
원래 이것이 흑호방주가 전습대원 전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임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1,2소대만 보내어 처리하려고 한 것이나, 이대로라면 아무리 불퇴전 육탄행의 의지를 가진 대원들이라 할 지라도 곧 체력의 한계에 의해 다치고 부상당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니, 오히려 지금 예비대를 투입한다면 승기는 결정적인 것이 되며 이곳으로 몰리는 깡패들의 숫자를 그만큼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부수적으로는 역시 전습대는 천하무적이며 전습대가 없이는 치안도 없다는 인식을 더욱 확고이 할 수 있다. 우리가 이제 망하든 흥하든 이것은 우리에게 기반이 된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 1,2소대는 완벽하게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입장이며 지금 예비대를 투입하지 않으면 소모되고 전멸할 수도 있다.
그러니 내릴 수 있는 결단은 하나뿐이다.
"총참모! 3,4소대도 투입할 때가 왔오. 내가 직접 출병할 것입니다."
총참모 여원홍도 과연 납득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그는 중화민국군 대령 출신이며 나보다 군무에 대해서는 대항이 불가능할 만큼 최고 전문가이다. 그러니 지금의 상황과 나의 결정에 대해 충분 그 이상으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내가 직접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어찌되었든 쿼드콥터 UAV만으로는 모든 것을 다 파악하기는 어려우며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많다. 또 권한 있는 현장 지휘관이 직접 나서는 것이 급속하게 변하는 전장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나도 나가겠다. 장군이 되어 어찌 병을 사지에 내몰고 있을 수 있는가?"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일어섰다. 그로써도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기는 힘들 것이다. 명색이 전습대 총재로써 뭔가 하는 일이 있어야 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운영, 특히 야전 지휘는 나나 여원홍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을 따름이니, 그로써는 책상 치워진 직장인이나 다름 없는 가시 방석과 같은 입장일 것이다. 하다못해 칼이라도 함께 휘두르지 않으면 면목이 없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다.
"장군은 산과 같이 막부에 계셔야 가신들이 안심하고 싸울 수 있는 법이며, 또한 야전 지휘의 통수권은 단 한명에게 필요합니다. 지휘권이 분산될 여지가 있다면 병사로써도 혼란이고 전쟁도 혼란입니다. 적들의 최종 목표가 이곳이라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만일 적들이 습래하였을 때 장군이 산처럼 계시지 않는다면 아무리 강병이라도 어찌 안심하며 싸우겠습니까. 감히 말씀드립니다."
한마디로 니가 따라오면 명령체계가 혼란되고 여기가 텅 비니까 그냥 있으라는 걸 좋게좋게 말한 것이다. 도쿠가와 요시노부도 납득했는지 알겠다고 하고는 다시 앉았다.
"무문으로써 역량을 다하라!"
고개를 숙이고 예를 올린 다음 돌아서 나섰다. 그로써는 아쉬운 감이 있기야 하겠지만, 만일... 상황이 최악으로 돌아간다면 그 또한 칼이 부러질 때까지 싸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허리의 소드벨트를 풀고 해군 타치를 캐비닛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검은색 가죽에 황동 부품으로 만들어진 샘 브라운 벨트를 찼다. 19세기 말 영국에서 개발된 이 벨트는 기존의 장교용 벨트와는 달리 세이버 전용이 아니라 브로드소드 용으로 개발되었고 특히 벨트가 내려가지 않도록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어깨끈이 부착되어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매달린 도검대에 나의 롱소드인 알비온 얼을 찔러넣었다. 롱소드는 무거우므로 샘 브라운 벨트를 차지 않을 수 없다.
나의 롱소드인 Earl은 칼날만 95cm에 달하므로 평소에 차고 다니기에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칼날길이 75cm에 불과한 해군 타치를 차고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명백한 야전 상황이므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죽어서도 한이 남을 것이다. 원래 얫날 장교들도 예식용의 지휘도와 야전용의 실전군도를 따로 장만했으니 어찌 보면 나도 그런 축에 속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
바깥으로 나가자 3,4소대가 장비를 갖추고 도열해 있었다. 다들 평소와 다르게 커다란 롱소드를 패용한 나의 모습이 약간 신선하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단상에 서자마자 외쳤다.
"무적의 총검 제3소대! 돌관의 선봉 제4소대! 우리의 의무는 무엇인가?!"
"불퇴전!!"
"우리의 특기는 무엇인가?!"
"육탄행!!"
"출진!"
3소대 소대장인 덴슈사부로 이상평이를 선두로 구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과연 흑호방주는 어떤 카드를 내놓을 것인가.
전대협 안산 진입까지 앞으로 1시간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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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대 73화 제2차 안산 사변(4)
언젠가 씁니다.
*샘 브라운 벨트
19세기 후반의 영국 군인인 사뮤엘 제임스 브라운 경이 만든 벨트로 칼을 차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자 자기가 직접 고안해 만들어낸 벨트였습니다. 샘 브라운 벨트란 그의 이름을 따서 부릅니다. 기존의 소드벨트는 마상에서 세이버를 패용할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패용법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지상에서는 불편한 감이 있었죠. 그것을 대폭 개선한 방식으로 영국군에서 대대적으로 채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퍼졌으며, 지금 군대에서 사용하는 벨트가 거의 모두 샘 브라운 벨트입니다.




덧글
그리고 혹호방주놈의 목표는 본진 급습같은데, 그 와중에 요시노부가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이 되거나 사망하는 시나리오는 안 나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