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항적방의 이권사업을 독식하던 도중 일어난 간단한 에피소드를 소개해보자.
항적방의 아지트라던 나이트클럽 겸 모텔은 사실 상당한 빚을 끼고 시작했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전습대가 유흥사업을 대놓고 운영한다는 건 체면과도 관계되는 부분이니 천웅방에게 맡기고 우리는 거기서 시큐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보호비를 받는 식으로 수익구조를 잡기로 했는데, 천웅방이 나이트클럽의 운영을 차지하자마자 여기에 돈을 투자한 최대 주주, 간석동 간지대장파에서 클레임을 걸어 온 모양이었다.
"푸하하... 간석동 간지대장이 대체 뭐야? 푸하하하"
"ㅋㅋㅋㅋㅋㅋ"
왕조명과 나는 서로 낄낄대느라 정신없었다. 사실 이건 조직이 자처하는 이름이 아니라 경찰이 구분을 위해 갖다붙인 이름이지만, 아무튼 웃긴 건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웃는 것도 잠깐이고, 왕조명은 도로 심각해졌다.
"채욱이가 가오도 쎄고 그러니까 이것들이 함부로 못했나 본데, 우리 천웅방은 얕보는 모양인데요..."
알아보기로는 간석동 간지대장파가 투자한 돈은 약 10억 정도로 상당한 분량이며, 원래 항적방은 이것에 대해 수익 일부를 배분하고 원금은 차차 갚아 나가는 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채욱이 죽고 천웅방이 차지했다는 소식을 들은 간석동 간지대장파의 보스가 우리가 돈을 투자했으니 천웅방은 손을 떼야 하며, 자기들이 직접 경영하겠다고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천웅방과 우리 전습대가 가장 기대하던 것이 바로 이 모텔&클럽 사업인데, 이러면 참으로 곤란하기 짝이 없다.
"뭐 대화는 해 봤어?"
"말 자체를 안 하려 들던데요. 며칠 안으로 여기를 접수하러 오겠답니다. 싫으면 중도상환수수료 5억을 포함해서 15억을 내놓으래요."
인천시도 좀비사태 이후로 치안이 악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경찰의 통제는 받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아직 이 안산 구시가지는 경찰의 통제가 아직 미치지 못하는 곳이다. 그럼 무슨 난투극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것인데도 이렇게 외국인 조직을 향해 배짱을 튕기는 것을 보면 겁을 상실했던지 아니면 조직이 그만큼의 실력이 있다는 소리일 것이다.
전습대가 조직간의 싸움에 대놓고 누구 편을 들어주는 것은 아무래도 체면에 관계되는 일이다. 그렇다고 싸움이 벌어지게 놔둘 수 없는 것이 천웅방은 항적방과의 싸움에서 굉장한 피해를 입었던데다, 오합지졸에 더 가까운 만큼 자칫하면 이 안산시 구시가지에 한국인 조직의 진입을 허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 그냥 아무튼 원곡파출소 재개장도 며칠 앞둔 마당에 소란이 일어나는 것도 좋은 징조는 아니니, 한달 정도는 그냥 조용히 놔두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그런 말이 꼭 그러려는게 아니라 협상 포지션에서 우위를 점할려고 배짱 부리는 거니까, 뭐 잘 말해 봐. 가능하면 피보다는 협상으로 해결해야지."
"휴...."
"미남에 달변인 왕조명이의 명성이 다 헛구라였나? ㅋㅋㅋ"
"일단 말은 해 볼게요."
그날 저녁. 왕조명으로부터의 전화.
"형... 이거 영 곤란해졌는데요..."
"뭐냐 또?"
왕조명의 말에 따르면, 협상의 의사를 내비치고 나니 곧 인천에서 마이바흐 두대가 도착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내린 7명의 깡패와 왠 아줌매미 한명이 협상을 하겠다고 들어왔는데, 이 아줌매미가 바로 간석동 간지대장파의 전주, 즉 돈줄 쥔 대모라 이것이시다. 그런데 이 아줌마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까지는 좋은데, 돈을 투자한 것을 가지고 엄청나게 생색을 내고 수익의 70%를 내놓으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나갔다고 한다.
왕조명은 뭐 간석동 간지대장파가 투자한 돈이 돈이니만큼 20%배분까지는 허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통해 원금과 이자에 대한 상환을 해 나가도록 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으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이 아줌마 왈 간석동 간지대장파(물론 자신은 <우리 조직>이라고만 했다고) 는 인천 경찰과 검찰에도 연이 닿았네, 인천 화교들도 우리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네 운운하며 당장 돈을 내놓던지 아니면 뜨거운 맛을 보든지 선택하라는 식으로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한다.
참다 못한 부하 한명이 돌발행동을 하여 꽃병을 던져서 깨버렸고, 분위기가 갑자기 험악해지자 어찌할 도리가 없이 일단 7명의 간석동 깡패를 개패듯이 패고 꽁꽁 묶어서 지하실에 던져놓은 다음, 그 아줌마는 청테이프로 팔을 감아버린 다음 응접실 의자에 붙여버렸다고 한다. 졸지에 상황이 나락으로 떨어진데다 이대로는 대규모 항쟁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는데 참으로 이를 어찌해야 할 지 곤란하다고 한다.
"그 아줌매미도 성격이 지랄이네. 협상을 하러 온거야 통보를 하러 온거야?"
"아.. 진짜 걔가 선빵 안했어도 제가 책상 엎을 뻔했다니까요. 지금도 지랄하고 있어요."
"이제 원곡파출소가 재개장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다음주야. 소요 사태가 벌어지면 제갈 진욱이가 뭐라 할지.."
"그 신임 서장은 뭐 총도 필요하면 쓰라 그랬다면서요?"
"말이 그렇단 얘기지. 그놈은 딱 보니까 ㅆㅂ 아프가니스탄 부족장이야. 30분동안 차맛 칭찬만 신나게 하고 본론은 은근슬쩍 내비치는 간교한 놈이라고."
"인천 친구들에게 알아보니 경찰 검찰은 모르겠는데 세력은 진짜 큰가 보데요. 간석동 간지대장..."
신세 한탄을 좀 하더니 슬슬 본론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왕조명 왈, 자기들은 좇밥 취급을 받지만 역시 전국 자경단 내에서도 경찰이 뒤를 봐주고 무려 총기에 도검 휴대를 한 유일무이한 군대식 조직인 전습대의 위력을 좀 보여주면 그래도 좋게좋게 해결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자기들에게 그렇게 말도 안되는 요구.. 아니 사실상 통보를 하는 것이 자기들을 얕보는 것이니, 전습대의 보병지도역이 군도 차고 권총 차고 와서 가오만 좀 잡아주면 뭐 그 아줌마를 때린 건 아니니까 좀 풀어주고 해결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도 기념비적인 원곡파출소 재개장을 앞두고 소요사태가 있으면 곤란한지라, 일단 왕조명의 제안대로 해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전습대의 명물인 다크 블루의 울100%원단 프록코트에 조끼, 여기에 황금 단추가 조끼와 코트를 포함 총 30개가 3줄로 배열된 복장, 여기에 검게 염색한 가죽에 금도금한 황동 의장대 버클로 장착하는 군도 벨트에 왼쪽 허리에는 해군 타치, 오른쪽 허리에는 왼손잡이용 홀스터와 콜트 네이비 흑색화약 리볼버를 장착하고 왕조명이 있는 나이트클럽&모텔로 나서려던 참에, 말을 건 것은 김추자였다.
"오늘 순찰 비번 아니었어요? 좀있다 퇴근 안해요?"
"왕조명의 협상이 파토난 모양이던데, 가서 가오다시 좀 해 줘야죠."
"그럼 퇴근 안하겠네요?"
"해도 늦을 거외다."
김추자의 눈썹 한쪽이 슬쩍 찌그러지며 양쪽 눈의 크기가 달라졌다.
"아항... 그러니까 이 험악한 데서 여자는 걸어서 퇴근해라..."
"위험할 지 모르니 택시 타고 조기 퇴근해요."
그러면서 택시비 2만원을 건네주자 넙죽 받으며 얼굴이 환해졌다.
"역시 그 인천의 채권자 문제죠?"
"맞아요. 늙은 할망구인데 협상이 아니라 통보를 하는 것처럼 행동해서 조명이 밑에 애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일이 악화되었다더군요."
"협상 하러 왔다더니 왜 그런데요?"
"천웅방의 실력이 자기들 보기에 하찮아보이는 모양이죠. 인천에서 생각보다 큰 조직이라더군요. 그래서 전습대가 뒤에 있다는 걸 보여줘야 좀 협상 같은 거라도 가능할지 모르게 된 겁니다."
"흐응...."
2만원을 쥔 손으로 뒷짐을 지고서는 내 위아래를 훝어보더니 갑자기 희한한 싯구를 읇어대기 시작했다.
"鷲の棲む深山には、概ての鳥は棲むものか、同じき源氏と申せども、八幡太郎は恐ろしや."
(독수리 사는 깊은 산 속에도 여러 새들이 살고 있건만 같은 겐지들조차도 하치만타로를 꺼려 하네.)
"머라고요?"
"그냥, 이렇게 되지 않게 잘 처신하세요."
참고로 나는 고전 문어체에 익숙하지 않아 이게 무슨 소린지 당장 못알아들었는데, 나중에 그 뜻을 알고서야 김추자의 감이 상상 이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텔에 도착하고 나서 왕조명을 만나니, 나름 위엄을 갖추었지만 상당히 곤란해하는 것이 얼굴빛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간석동 간지대장파 아줌매미가 감금된 방 앞에 섰는데 생각 외로 조용했다. 하기야 발광도 보통 힘든게 아니다.
"일단 핸드폰은 뺏어 놨는데... 꺼 놓긴 했어요."
"됐고 일단 들어가보자."
왕조명을 선두로 안으로 들어가자 테이블을 앞에 두고 의자에 묶인 50대 중후반 정도의 날씬한 중년 여자가 있었다. 옷은 붉은색의 정장에 커다란 꽃 모양 브로치를 끼고 있었다. 그리고 의외로 그 얼굴은 낯이 익었다.
"저년 지갑좀 줘봐."
"예? 예..."
왕조명이 당황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잘 달래고 위력을 과시해야 되는데 다짜고짜 감정 생기라고 바로 앞에서 <저년>이라는 단어를 썼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 또한 이제는 협상이고 나발이고 필요없었다. 지갑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순간 협상의 가능성은 0.1%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이름은 4년 전의 니미럴 바로 그 이름이었기 때문이었다.
"저년 핸드폰 가지고 있지?"
지갑을 던지고는 핸드폰을 받고 전원을 켜면서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희한한 복장에 한쪽에는 일본도, 한쪽에는 권총을 찬 자가 오자 그년은 눈이 휘둥그래지고서는 겁을 먹었는지 말을 못하고 있다가 이빨을 두어번 떨더니 입을 열고는 소리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야 이 미친 또라이같은 놈아 옷도 지랄맞게 입었구나, 나이도 어려보이는 새끼들이 내가 니들만한 아들이 있다! 니들이 우리 아들이 오면 다 뒤졌어, 어른을 공경할줄 모르는 패륜아 새끼들..."
그녀의 발광은 금방 끝났는데 일본도를 뽑아 칼등으로 뺨을 후려치고서는 칼끝으로 목을 5mm정도 찌르고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칼끝이 긁고 지나간 뺨에서는 곧 피가 배어나왔다. 그와 동시에 그년의 눈은 나를 보고는 있었으나 입을 다물고 공포로 온 몸을 떨어대고 있었다.
"4년 전과 똑같은 주둥이를 씨부리는군. 왜 그때처럼 가오만 잡고 말 줄 알았나?"
"아..으..어.."
그년도 대충 감을 잡은 듯 했다. 4년 전에 참 재수없는 일이 있었지. 세상을 살다 보면 별 시덥잖은 일로 큰돈을 벌겠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관공서에 민원 폭풍을 쏘아대며 재판까지 거는 자들이 있다. 이년도 흔한 그런 년으로, 당시 내 동료 직원에게 깽판을 치면서 얼른 때려보라고 성질을 돋구는 통에 동료 직원이 진짜 거하게 패버리려고 하는 위기의 순간 내가 끼어들어 끌어내자 나를 폭행으로 고발하고 천만원의 손해배상 민사소송까지 걸었던 년이다.
잔뼈가 굵음을 입증하듯 사건 다음날부터 6주간 입원하고 CT/MRI촬영까지 해가며 추간판탈출 진단서를 첨부해가며 300만원의 병원비를 썼으나 슬프게도 내가 끌어낸 행동과 인과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사소송의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심히 미약했던 기분 더러운 해프닝으로 끝났던 사건이 있었다. 어찌됐던 경찰에서 벌금은 냈기 때문에 끌어낸 행위 자체는 입증되므로 위자료 산정 차원에서 50만원만 주라는 판결이었으나 그조차도 동료들이 모아서 내주는 바람에 나의 금전적 피해는 단 0원이었다.
그러나 그 동안의 정신적인 짜증과 분노는 장난이 아니었다. 시대도 시대였겠다 쳐들어가서 쳐죽이고 싶은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었으랴. 그러나 결국 피폐한 생활을 어떻게든 해 나가야만 했고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게 이기는 거라는 생각에 하루하루 보내다 300만원의 병원비를 쏟아부은 그년에게 50만원만 줌으로써 250의 손해를 안겼다는 통쾌함을 복수 삼아 잊어버릴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아예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다시피 하고 살아 왔는데 역시 세상은 좁고, 인연은 질기다. 그리고 하늘은 분명히 있다. 불의를 심판하라고 이렇게 죄인을 내주시다니 말이다.
"이제 나를 알아보겠지?"
턱끈을 올리고 모자를 벗자 나라는 것을 확신하겠다는 듯 그년의 눈이 커지고 입을 벌려 뭐라고 하려고 하였으나 다시 다물었고 이빨이 덜덜 떨리며 부딪치는 소리만 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해군 타치의 칼끝이 5mm더 들어가 총 1cm나 목에 칼이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머리끄덩이는 잡혀 있다.
"위이잉..."
책상 위에 던져놓았던 그년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진동 모드인듯 벨소리는 없고 진동만 주구장창 울린다. 핸드폰 화면을 보니 아들이라는 글자가 떠 있다. 진동 소리를 들은 그년이 희망을 찾아낸 듯 얼굴빛이 복잡해지자, 나는 칼을 빼고 머리끄덩이를 놓았다. 그년이 핸드폰 화면에 뜬 아들이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필사적으로 손을 움직여보려 낑낑대기 시작했다. 내가 통화 버튼을 밀어서 그년 얼굴에 핸드폰을 갖다대자 눈물을 흩뿌리며 아들을 부르며 엄마를 구해달라고 지랄발광을 하기 시작했다.
"이새끼들 죽여버려! 엄마를 구해줘! 찢어서 죽여버려어어어!!!! 악!"
그녀는 곧 눈 옆을 타치 자루로 강타당하고 발로 몸을 채여 의자째로 엎어져버렸다. 지랄맞게 욕을 하며 죽이네 살리네 발광하는 그년을 무시하고 핸드폰을 내 귀에 갖다대자 걸걸한 남자 목소리와 아들 목소리로 추정되는 젋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걸걸한 목소리는 내가 4년전에도 봤을 그년 남편놈일 것이다. 핸드폰 마이크 부분을 두어번 툭툭 치고서는 조용히 말했다.
"안녕하신가?"
"너 이새끼 뭐야, 뒤지고 싶어?!"
"우리 요즘 세상도 노잼인데 게임이나 한판 해볼까?"
"뭐 이새끼가? 너 짱개새끼지? 화교새끼들도 손을 못대는데 니들 큰실수한거야!"
하도 시끄러워서 잠깐 핸드폰을 귀에서 뗐다가 통화음량을 줄인 다음 다시 말했다.
"내일 저녁 7시까지 니 애미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면 니 애미가 만두 재료가 된다고 보장하마. 여긴 안산 XXX나이트 모텔이야. 참고로 전 조직원을 동원하지 않으면 근처에도 오기가 어려울거야."
"이 개새끼, 널 산 채로 구워먹어버리겠어!"
"참고로 난 개성 왕만두를 제일 좋아해. 푸하하하하하!!!"
구둣발로 그년 얼굴을 짓밟으며 나오는 비명 소리를 조미료 삼아 전화를 끊었다. 곧이어 내 핸드폰으로 전습대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협상이 실패했으며 내일 새벽 내지는 오전중으로 놈들이 나이트클럽을 접수하러 쳐들어오기로 했으니 전습대원들을 비상 대기시키라고 지시를 내렸다. 주제를 모르는 풋내기들에게 21세기 군벌이 어떤 존재인가를 똑똑히 보여줄 때다.
참고로 그년 핸드폰은 통화가 끝나자마자 그년 옆 바닥에 툭 던지고서는 콜트 네이비로 쏴서 깨트려버렸다. 핸드폰이 총에 맞아 박살나는 걸 본 그년이 울지도 못하고 껙끅꺽대는 건 덤이다. 그러니 공갈치고 무고한 사람 등쳐먹지 말고 착하게 살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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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판타지 3부 신세기 괴신사집단 전습대 35화 후3일의 역(2)
언젠가 씁니다.
항적방의 아지트라던 나이트클럽 겸 모텔은 사실 상당한 빚을 끼고 시작했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전습대가 유흥사업을 대놓고 운영한다는 건 체면과도 관계되는 부분이니 천웅방에게 맡기고 우리는 거기서 시큐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보호비를 받는 식으로 수익구조를 잡기로 했는데, 천웅방이 나이트클럽의 운영을 차지하자마자 여기에 돈을 투자한 최대 주주, 간석동 간지대장파에서 클레임을 걸어 온 모양이었다.
"푸하하... 간석동 간지대장이 대체 뭐야? 푸하하하"
"ㅋㅋㅋㅋㅋㅋ"
왕조명과 나는 서로 낄낄대느라 정신없었다. 사실 이건 조직이 자처하는 이름이 아니라 경찰이 구분을 위해 갖다붙인 이름이지만, 아무튼 웃긴 건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웃는 것도 잠깐이고, 왕조명은 도로 심각해졌다.
"채욱이가 가오도 쎄고 그러니까 이것들이 함부로 못했나 본데, 우리 천웅방은 얕보는 모양인데요..."
알아보기로는 간석동 간지대장파가 투자한 돈은 약 10억 정도로 상당한 분량이며, 원래 항적방은 이것에 대해 수익 일부를 배분하고 원금은 차차 갚아 나가는 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채욱이 죽고 천웅방이 차지했다는 소식을 들은 간석동 간지대장파의 보스가 우리가 돈을 투자했으니 천웅방은 손을 떼야 하며, 자기들이 직접 경영하겠다고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천웅방과 우리 전습대가 가장 기대하던 것이 바로 이 모텔&클럽 사업인데, 이러면 참으로 곤란하기 짝이 없다.
"뭐 대화는 해 봤어?"
"말 자체를 안 하려 들던데요. 며칠 안으로 여기를 접수하러 오겠답니다. 싫으면 중도상환수수료 5억을 포함해서 15억을 내놓으래요."
인천시도 좀비사태 이후로 치안이 악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경찰의 통제는 받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아직 이 안산 구시가지는 경찰의 통제가 아직 미치지 못하는 곳이다. 그럼 무슨 난투극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것인데도 이렇게 외국인 조직을 향해 배짱을 튕기는 것을 보면 겁을 상실했던지 아니면 조직이 그만큼의 실력이 있다는 소리일 것이다.
전습대가 조직간의 싸움에 대놓고 누구 편을 들어주는 것은 아무래도 체면에 관계되는 일이다. 그렇다고 싸움이 벌어지게 놔둘 수 없는 것이 천웅방은 항적방과의 싸움에서 굉장한 피해를 입었던데다, 오합지졸에 더 가까운 만큼 자칫하면 이 안산시 구시가지에 한국인 조직의 진입을 허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 그냥 아무튼 원곡파출소 재개장도 며칠 앞둔 마당에 소란이 일어나는 것도 좋은 징조는 아니니, 한달 정도는 그냥 조용히 놔두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그런 말이 꼭 그러려는게 아니라 협상 포지션에서 우위를 점할려고 배짱 부리는 거니까, 뭐 잘 말해 봐. 가능하면 피보다는 협상으로 해결해야지."
"휴...."
"미남에 달변인 왕조명이의 명성이 다 헛구라였나? ㅋㅋㅋ"
"일단 말은 해 볼게요."
그날 저녁. 왕조명으로부터의 전화.
"형... 이거 영 곤란해졌는데요..."
"뭐냐 또?"
왕조명의 말에 따르면, 협상의 의사를 내비치고 나니 곧 인천에서 마이바흐 두대가 도착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내린 7명의 깡패와 왠 아줌매미 한명이 협상을 하겠다고 들어왔는데, 이 아줌매미가 바로 간석동 간지대장파의 전주, 즉 돈줄 쥔 대모라 이것이시다. 그런데 이 아줌마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까지는 좋은데, 돈을 투자한 것을 가지고 엄청나게 생색을 내고 수익의 70%를 내놓으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나갔다고 한다.
왕조명은 뭐 간석동 간지대장파가 투자한 돈이 돈이니만큼 20%배분까지는 허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통해 원금과 이자에 대한 상환을 해 나가도록 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으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이 아줌마 왈 간석동 간지대장파(물론 자신은 <우리 조직>이라고만 했다고) 는 인천 경찰과 검찰에도 연이 닿았네, 인천 화교들도 우리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네 운운하며 당장 돈을 내놓던지 아니면 뜨거운 맛을 보든지 선택하라는 식으로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한다.
참다 못한 부하 한명이 돌발행동을 하여 꽃병을 던져서 깨버렸고, 분위기가 갑자기 험악해지자 어찌할 도리가 없이 일단 7명의 간석동 깡패를 개패듯이 패고 꽁꽁 묶어서 지하실에 던져놓은 다음, 그 아줌마는 청테이프로 팔을 감아버린 다음 응접실 의자에 붙여버렸다고 한다. 졸지에 상황이 나락으로 떨어진데다 이대로는 대규모 항쟁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는데 참으로 이를 어찌해야 할 지 곤란하다고 한다.
"그 아줌매미도 성격이 지랄이네. 협상을 하러 온거야 통보를 하러 온거야?"
"아.. 진짜 걔가 선빵 안했어도 제가 책상 엎을 뻔했다니까요. 지금도 지랄하고 있어요."
"이제 원곡파출소가 재개장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다음주야. 소요 사태가 벌어지면 제갈 진욱이가 뭐라 할지.."
"그 신임 서장은 뭐 총도 필요하면 쓰라 그랬다면서요?"
"말이 그렇단 얘기지. 그놈은 딱 보니까 ㅆㅂ 아프가니스탄 부족장이야. 30분동안 차맛 칭찬만 신나게 하고 본론은 은근슬쩍 내비치는 간교한 놈이라고."
"인천 친구들에게 알아보니 경찰 검찰은 모르겠는데 세력은 진짜 큰가 보데요. 간석동 간지대장..."
신세 한탄을 좀 하더니 슬슬 본론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왕조명 왈, 자기들은 좇밥 취급을 받지만 역시 전국 자경단 내에서도 경찰이 뒤를 봐주고 무려 총기에 도검 휴대를 한 유일무이한 군대식 조직인 전습대의 위력을 좀 보여주면 그래도 좋게좋게 해결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자기들에게 그렇게 말도 안되는 요구.. 아니 사실상 통보를 하는 것이 자기들을 얕보는 것이니, 전습대의 보병지도역이 군도 차고 권총 차고 와서 가오만 좀 잡아주면 뭐 그 아줌마를 때린 건 아니니까 좀 풀어주고 해결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도 기념비적인 원곡파출소 재개장을 앞두고 소요사태가 있으면 곤란한지라, 일단 왕조명의 제안대로 해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전습대의 명물인 다크 블루의 울100%원단 프록코트에 조끼, 여기에 황금 단추가 조끼와 코트를 포함 총 30개가 3줄로 배열된 복장, 여기에 검게 염색한 가죽에 금도금한 황동 의장대 버클로 장착하는 군도 벨트에 왼쪽 허리에는 해군 타치, 오른쪽 허리에는 왼손잡이용 홀스터와 콜트 네이비 흑색화약 리볼버를 장착하고 왕조명이 있는 나이트클럽&모텔로 나서려던 참에, 말을 건 것은 김추자였다.
"오늘 순찰 비번 아니었어요? 좀있다 퇴근 안해요?"
"왕조명의 협상이 파토난 모양이던데, 가서 가오다시 좀 해 줘야죠."
"그럼 퇴근 안하겠네요?"
"해도 늦을 거외다."
김추자의 눈썹 한쪽이 슬쩍 찌그러지며 양쪽 눈의 크기가 달라졌다.
"아항... 그러니까 이 험악한 데서 여자는 걸어서 퇴근해라..."
"위험할 지 모르니 택시 타고 조기 퇴근해요."
그러면서 택시비 2만원을 건네주자 넙죽 받으며 얼굴이 환해졌다.
"역시 그 인천의 채권자 문제죠?"
"맞아요. 늙은 할망구인데 협상이 아니라 통보를 하는 것처럼 행동해서 조명이 밑에 애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일이 악화되었다더군요."
"협상 하러 왔다더니 왜 그런데요?"
"천웅방의 실력이 자기들 보기에 하찮아보이는 모양이죠. 인천에서 생각보다 큰 조직이라더군요. 그래서 전습대가 뒤에 있다는 걸 보여줘야 좀 협상 같은 거라도 가능할지 모르게 된 겁니다."
"흐응...."
2만원을 쥔 손으로 뒷짐을 지고서는 내 위아래를 훝어보더니 갑자기 희한한 싯구를 읇어대기 시작했다.
"鷲の棲む深山には、概ての鳥は棲むものか、同じき源氏と申せども、八幡太郎は恐ろしや."
(독수리 사는 깊은 산 속에도 여러 새들이 살고 있건만 같은 겐지들조차도 하치만타로를 꺼려 하네.)
"머라고요?"
"그냥, 이렇게 되지 않게 잘 처신하세요."
참고로 나는 고전 문어체에 익숙하지 않아 이게 무슨 소린지 당장 못알아들었는데, 나중에 그 뜻을 알고서야 김추자의 감이 상상 이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텔에 도착하고 나서 왕조명을 만나니, 나름 위엄을 갖추었지만 상당히 곤란해하는 것이 얼굴빛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간석동 간지대장파 아줌매미가 감금된 방 앞에 섰는데 생각 외로 조용했다. 하기야 발광도 보통 힘든게 아니다.
"일단 핸드폰은 뺏어 놨는데... 꺼 놓긴 했어요."
"됐고 일단 들어가보자."
왕조명을 선두로 안으로 들어가자 테이블을 앞에 두고 의자에 묶인 50대 중후반 정도의 날씬한 중년 여자가 있었다. 옷은 붉은색의 정장에 커다란 꽃 모양 브로치를 끼고 있었다. 그리고 의외로 그 얼굴은 낯이 익었다.
"저년 지갑좀 줘봐."
"예? 예..."
왕조명이 당황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잘 달래고 위력을 과시해야 되는데 다짜고짜 감정 생기라고 바로 앞에서 <저년>이라는 단어를 썼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 또한 이제는 협상이고 나발이고 필요없었다. 지갑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순간 협상의 가능성은 0.1%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이름은 4년 전의 니미럴 바로 그 이름이었기 때문이었다.
"저년 핸드폰 가지고 있지?"
지갑을 던지고는 핸드폰을 받고 전원을 켜면서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희한한 복장에 한쪽에는 일본도, 한쪽에는 권총을 찬 자가 오자 그년은 눈이 휘둥그래지고서는 겁을 먹었는지 말을 못하고 있다가 이빨을 두어번 떨더니 입을 열고는 소리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야 이 미친 또라이같은 놈아 옷도 지랄맞게 입었구나, 나이도 어려보이는 새끼들이 내가 니들만한 아들이 있다! 니들이 우리 아들이 오면 다 뒤졌어, 어른을 공경할줄 모르는 패륜아 새끼들..."
그녀의 발광은 금방 끝났는데 일본도를 뽑아 칼등으로 뺨을 후려치고서는 칼끝으로 목을 5mm정도 찌르고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칼끝이 긁고 지나간 뺨에서는 곧 피가 배어나왔다. 그와 동시에 그년의 눈은 나를 보고는 있었으나 입을 다물고 공포로 온 몸을 떨어대고 있었다.
"4년 전과 똑같은 주둥이를 씨부리는군. 왜 그때처럼 가오만 잡고 말 줄 알았나?"
"아..으..어.."
그년도 대충 감을 잡은 듯 했다. 4년 전에 참 재수없는 일이 있었지. 세상을 살다 보면 별 시덥잖은 일로 큰돈을 벌겠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관공서에 민원 폭풍을 쏘아대며 재판까지 거는 자들이 있다. 이년도 흔한 그런 년으로, 당시 내 동료 직원에게 깽판을 치면서 얼른 때려보라고 성질을 돋구는 통에 동료 직원이 진짜 거하게 패버리려고 하는 위기의 순간 내가 끼어들어 끌어내자 나를 폭행으로 고발하고 천만원의 손해배상 민사소송까지 걸었던 년이다.
잔뼈가 굵음을 입증하듯 사건 다음날부터 6주간 입원하고 CT/MRI촬영까지 해가며 추간판탈출 진단서를 첨부해가며 300만원의 병원비를 썼으나 슬프게도 내가 끌어낸 행동과 인과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사소송의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심히 미약했던 기분 더러운 해프닝으로 끝났던 사건이 있었다. 어찌됐던 경찰에서 벌금은 냈기 때문에 끌어낸 행위 자체는 입증되므로 위자료 산정 차원에서 50만원만 주라는 판결이었으나 그조차도 동료들이 모아서 내주는 바람에 나의 금전적 피해는 단 0원이었다.
그러나 그 동안의 정신적인 짜증과 분노는 장난이 아니었다. 시대도 시대였겠다 쳐들어가서 쳐죽이고 싶은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었으랴. 그러나 결국 피폐한 생활을 어떻게든 해 나가야만 했고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게 이기는 거라는 생각에 하루하루 보내다 300만원의 병원비를 쏟아부은 그년에게 50만원만 줌으로써 250의 손해를 안겼다는 통쾌함을 복수 삼아 잊어버릴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아예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다시피 하고 살아 왔는데 역시 세상은 좁고, 인연은 질기다. 그리고 하늘은 분명히 있다. 불의를 심판하라고 이렇게 죄인을 내주시다니 말이다.
"이제 나를 알아보겠지?"
턱끈을 올리고 모자를 벗자 나라는 것을 확신하겠다는 듯 그년의 눈이 커지고 입을 벌려 뭐라고 하려고 하였으나 다시 다물었고 이빨이 덜덜 떨리며 부딪치는 소리만 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해군 타치의 칼끝이 5mm더 들어가 총 1cm나 목에 칼이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머리끄덩이는 잡혀 있다.
"위이잉..."
책상 위에 던져놓았던 그년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진동 모드인듯 벨소리는 없고 진동만 주구장창 울린다. 핸드폰 화면을 보니 아들이라는 글자가 떠 있다. 진동 소리를 들은 그년이 희망을 찾아낸 듯 얼굴빛이 복잡해지자, 나는 칼을 빼고 머리끄덩이를 놓았다. 그년이 핸드폰 화면에 뜬 아들이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필사적으로 손을 움직여보려 낑낑대기 시작했다. 내가 통화 버튼을 밀어서 그년 얼굴에 핸드폰을 갖다대자 눈물을 흩뿌리며 아들을 부르며 엄마를 구해달라고 지랄발광을 하기 시작했다.
"이새끼들 죽여버려! 엄마를 구해줘! 찢어서 죽여버려어어어!!!! 악!"
그녀는 곧 눈 옆을 타치 자루로 강타당하고 발로 몸을 채여 의자째로 엎어져버렸다. 지랄맞게 욕을 하며 죽이네 살리네 발광하는 그년을 무시하고 핸드폰을 내 귀에 갖다대자 걸걸한 남자 목소리와 아들 목소리로 추정되는 젋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걸걸한 목소리는 내가 4년전에도 봤을 그년 남편놈일 것이다. 핸드폰 마이크 부분을 두어번 툭툭 치고서는 조용히 말했다.
"안녕하신가?"
"너 이새끼 뭐야, 뒤지고 싶어?!"
"우리 요즘 세상도 노잼인데 게임이나 한판 해볼까?"
"뭐 이새끼가? 너 짱개새끼지? 화교새끼들도 손을 못대는데 니들 큰실수한거야!"
하도 시끄러워서 잠깐 핸드폰을 귀에서 뗐다가 통화음량을 줄인 다음 다시 말했다.
"내일 저녁 7시까지 니 애미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면 니 애미가 만두 재료가 된다고 보장하마. 여긴 안산 XXX나이트 모텔이야. 참고로 전 조직원을 동원하지 않으면 근처에도 오기가 어려울거야."
"이 개새끼, 널 산 채로 구워먹어버리겠어!"
"참고로 난 개성 왕만두를 제일 좋아해. 푸하하하하하!!!"
구둣발로 그년 얼굴을 짓밟으며 나오는 비명 소리를 조미료 삼아 전화를 끊었다. 곧이어 내 핸드폰으로 전습대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협상이 실패했으며 내일 새벽 내지는 오전중으로 놈들이 나이트클럽을 접수하러 쳐들어오기로 했으니 전습대원들을 비상 대기시키라고 지시를 내렸다. 주제를 모르는 풋내기들에게 21세기 군벌이 어떤 존재인가를 똑똑히 보여줄 때다.
참고로 그년 핸드폰은 통화가 끝나자마자 그년 옆 바닥에 툭 던지고서는 콜트 네이비로 쏴서 깨트려버렸다. 핸드폰이 총에 맞아 박살나는 걸 본 그년이 울지도 못하고 껙끅꺽대는 건 덤이다. 그러니 공갈치고 무고한 사람 등쳐먹지 말고 착하게 살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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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판타지 3부 신세기 괴신사집단 전습대 35화 후3일의 역(2)
언젠가 씁니다.




덧글
그걸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을 제갈 진욱.
게다가 전습대뿐만 아니라 20세기 초까지 서양 군인들은 두꺼운 울 옷을 입고 다니는데 이게 갑옷 역할도 조금 합니다. 19세기에도 후싸르 기병이 조끼 같은 걸 걸치고 다녔는데 왼쪽만 입고 오른쪽은 벗어놓습니다. 두꺼운 울로 만들어져 세이버의 베기도 상당히 막아낼 정도죠. 이런 것도 어찌 보면 날붙이의 딜레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