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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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대 28화 전9일의 역 5일째 팬픽

"...."

사무실 안에서는 침묵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기저기 건물 옥상에 배치된 채증반의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에야말로 난리가 벌어질 것이라는 왕조명의 첩보 이후로 언제 어디서 충돌이 벌어질지 파악하고 신속하게 개입하기 위해서였다. 또 이 채증반은 영상을 촬영하는 역할을 하는데, 당연히 혹 있을지도 모를 법적 문제에 대비하여 <폭력조직간의 항쟁이 매우 심각하였으며> <전습대 시큐리티 서비스와 소비자간의 계약에 의한 보안 출동을 하였으나> <중국측이 선제 공격을 하여> <어찌할 도리가 없이 자위적 차원에서 반격>을 했다는 시나리오로 상황을 몰아갈 것이며, 그것을 증거로 남겨두고자 하는 목적으로 파견한 것이었다. 즉 정찰 겸 증거확보 요원들이다. 

"사람들이 점차 모이고 있습니다. 곧 항쟁이 시작될 듯 합니다."

스크린에 투사된 화면에는 김책 동지의 역작 쿼드콥터 UAV가 송출하는 영상이 뜨고 있다. 2대의 쿼드콥터가 나가 있는데 한쪽에서는 덩치 큰 딱 보기에도 깡패같아 보이는 자들이 대략 150여명 정도, 그들의 본거지로 알려진 나이트클럽 겸 러브호텔 앞에서 잔뜩 모여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다른 쿼드콥터가 송출하는 화면에서는 양아치 패거리 같은 조직, 그러니까 천웅방의 조직원들이 약 200여명 정도 모여서 한창 항적방의 나이트클럽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화면을 본 여원홍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예정대로 항쟁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김석원 동지가 잘 버텨줘야 할텐데..."

김석원이 이끄는 6소대 전원은 현재 순찰을 명목으로 이미 나가 있다. 물론 그들은 소총을 장비하지 않고 도검만 장비한 순찰무장이다. 그들의 목적은 순찰 중 조우한 조직원들에게 공격을 받아 우리에게 반격의 명분을 제공하는 데에 있다. 아무리 우리라고 해도 정식으로 경찰권을 완전히 위임받은 것은 아니며 단지 자율방범대의 명목으로 치안업무의 보조만 맡겨진 데에 지나지 않는다. 공권력의 개입이 사실상 힘든 구시가지라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총격부터 시도하고 다닌다면 사회적으로 대 어그로만 끌게 된다. 치안유지를 위해 총기 구입을 허용받은 게 아니라 역사연구단체라는 명목으로 삥 둘러서 허용받은 것이다. 함부로 쏴댈 물건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집단의 충돌이 벌어지고 나서야, 그것도 우리가 선제 공격을 받고 반격을 하는 형태가 되어야 비로소 정당방위가 될 수 있으며 자율방범대로써의 안전장치가 작동할 수 있다. 좀비사태 이후 크게 소모된 경찰력 탓에 정당방위는 거의 텍사스 수준으로 자유롭게 인정되어 사태 이전에 살인범을 실수로 죽여도 살인죄로 잡혀들어가던 시절과는 180도 달라졌지만, 그렇다고 그게 면죄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상황의 정당성이 반드시 입증이 되어야만 한다. 

"항적방도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안산역 쪽에서 충돌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여원홍의 보고와 함께 내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다른 소대장들도 일제히 기립했다. 

"전습대의 군운 신장이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전 간부들은 불퇴전 육탄행의 정신을 관철하십시오. 무운 장구(武運長久)!!"

"무운 장구!!"

경례를 마친 소대장들은 모두 사무실을 뛰어나갔다. 나는 자리에 앉아 계속해서 변하는 상황을 보고 있었다. 김추자도 심각한 얼굴이다. 김석원이 공격을 받는 순간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병력은 이미 대기중이다. 소총을 장비한 3개의 소대인 1,2,3소대가 즉시 출병, 천웅방이 도주할 곳을 제외한 3면에서 항적방에게 집중 사격을 가해 괴멸시킬 것이다. 4소대와 5소대는 예비대로써 1,2,3소대를 따르고 6소대를 구조 호위한다. 출장본영은 전습대 내무교도단의 대원들이 경비하고 있으며, 만일 출장본영이 습격당한다면 학생예비대가 출병할 예정이다. 

영상에서 보이는 천웅방의 무장은 예상대로 사시미 칼 내지는 사시미를 마대자루에 테이프로 감아 붙인 2m를 채 못넘는 급조 창 정도였지만 항적방의 무장은 일본도나 커다란 대도 같은 것들이라 위용에서부터 차이가 막심했다. 김석원 동지가 과연 다치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드디어 시작이군요."

화면에서는 양방이 점점 가까워지는 와중에 유독 항적방을 향해 어그로를 끄는 김석원의 모습이 비쳐보였다. 항적방 조직원 중 몇몇이 거들먹거리며 김석원에게 가까워지자, 김석원이 손을 들어올렸고 이를 향해 커다란 몽둥이를 휘두르는 모습이 비쳐보였다. 

"전 병력 출병!"

마이크를 통해 전달하자 우르르 건물이 울리는 소리가 나면서 전습대원들이 출병한다. 그중에서도 6소대의 백업을 맞은 4,5소대원들이 가장 빠르게 뛰어나가 운동장에 집결하는 데에는 채 2분도 걸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무반에서 이미 나와서 복도에 대기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집결을 마치자마자 즉시 구보로 교문을 나섰다. 이들은 설정상 순찰 중 급히 합류한 것이므로 총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으나, 소대장들은 권총을 휴대하고 있었으므로 비상시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엔필드 P53소총과 탄입대 등 개인군장을 갖춘 1,2,3소대는 규모도 규모인만큼 집결도 느릴 수밖에 없었다. 전원 건물에서 튀어나와 대열을 갖추기까지 4분 정도 걸렸다. 그리고는 소대별 순서대로 구보로 교문을 나서서 미리 정해진 집결지로 각자 나뉘어서 나가기 시작했다. 

다시 스크린에 비추어지고 있는 UAV화면을 본다. 벌써 천웅방과 항적방, 그리고 김석원의 6소대원들로 상황은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었다. 김석원은 처음의 몽둥이를 잘 피했는지 멀쩡하게 잘 살아있었고 오히려 좋다고 날뛰는 모양이다. 몽둥이를 휘둘렀던 덩치 큰 항적방 조직원은 머리통에서 뭔가를 쏟은 채로 대짜로 뻗어있었다. 3척 1촌의 대도를 향해 3m정도의 창이 날아들었지만 김석원은 뒤로 물러나더니 오히려 칼을 어깨에 얹고는 왼손으로 어서 오시라고 손짓을 하고 있는 판이다. 

곧 김석원을 향해 피꺼솟한 창이 날아들자 그 왼손 팔뚝을 휘둘러 창을 쳐내더니 자루를 콱 잡아버리고는 그 조직원을 향해 3척 1촌(95cm)짜리 칼날의 노다치를 한손으로 휘둘러댔고 그 조직원은 겁에 질려 창을 놓고는 뒷걸음질치다 넘어졌는데, 그 조직원이 넘어지는 탓에 다른 조직원 둘이 함께 걸려서 쓰러졌고 김석원과 6소대원들 모두 다시 물러서면서 대열을 유지하기 시작한다. 4,5,6소대는 비상시 학생예비군을 동원할 것을 전제로 삼는 보충대라 정규 대원은 소대장 포함 12명 뿐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러다가 오히려 다 때려잡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다. 

물론 천웅방 때문에 항적방의 신경이 온통 거기로 쏠린 것이 김석원이 무사할 수 있던 이유다. 항적방 150여명의 조직원들이 달려들기만 해도 12명의 전습대원이 살 방도가 없다. 무엇보다 애초에 목적은 천웅방을 사생결단내기 위한 것이지 전습대와는 애초에 붙을 생각도 없었던 거다. 

자 그럼 문제의 천웅방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쿼드콥터 UAV를 통해 전송되는 화면의 내용은 안습 그 자체였다. 애초에 체격도 안되고 무기도 안되는 천웅방은 말 그대로 심각하게 밀리고 있는 판이다. 천웅방 조직원 둘이 마대자루 사시미 창으로 항적방 조직원 하나를 찔렀다. 그런데 그 찔린 조직원이 오함마를 내리쳐 천웅방 조직원 하나는 먼저 찔러놓고도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나머지 하나는 창을 붙들려 패닉 상태에 빠진 걸 또 오함마에 맞아 훅 가버린다는 상황이다. 이는 마치 잡몹의 공격을 무시하며 대학살을 찍는 고렙을 보는 듯 하다. 

다른 천웅방 대원이 사시미 마대자루 창으로 달려들지만 훨씬 긴 3m짜리 제대로 된 창으로 찔려서 훅 간다던가, 둘이 달라붙어서 몸싸움을 벌이지만 오히려 마운트 포지션을 내주고 피떡갈비가 된다던가, 몽둥이를 붙들고 늘어지다가 급소를 차이고 쓰러져 얼굴까지 구둣발로 밟힌다던가 하는 식으로 천웅방 대원들은 차례로 순삭당하고 있었다. 화면상으로 널부러진 사람들의 숫자를 비교해보면 항적방은 한 10명이 채 안되는 걸로 보이는 데 비해 천웅방은 50명이 넘어 보인다. 왕조명이 우리는 전원을 동원해도 항적방을 못이긴다고 징징된 이유를 알 만도 하다. 

영상 속에서는 벌써 천웅방 대원 몇몇이 패닉에 빠져 도망치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김석원은 대열을 유지한 채로 굳이 달려들지는 않는다. 함부로 돌격해 들어갔다간 깡패의 바다에 빠져죽을 것이다. 단 대열 앞에 기괴한 자세로 뻗어있는 시체가 둘 추가된 걸 보면 3척 1촌의 노다치 무서움을 모르고 설치다가 무식의 댓가를 치룬 놈이 최소 두놈은 더 있었던 모양이다. 

"1소대 도착! 4,5소대 도착!"
"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
"사령부 명령, 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

상황 보고와 이에 따른 여원홍의 지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상에서는 4,5소대가 합류하여 김석원과 다시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도검을 이용한 순찰무장이다. 그리고 1소대는 시내에서 안산역으로 빠져나가는 도로상에서 5열 종대로 집결하고 있었다. 왕조명과 사전에 짠 시나리오대로라면 전습대 등장과 함께 즉시 천웅방이 후방으로 도주하여 사격 선상에 항적방만 남겨야 했지만, 천웅방은 이미 통제를 잃어버리고 무질서했다. 누군가는 항적방에 달라붙어 싸우고, 또 벌써 십수명은 이미 멀리 도망치고 있었고 30~40명 정도가 그걸 보고는 자기들도 도망치려고 하고, 앞쪽에서는 아비규환으로 싸움박질이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전습대원이 총기로 무장하고 출병한 것을 눈치채면 도주하는 것은 천웅방뿐이 아니라 항적방도 그럴 것이다. 이번 전투에 개입하는 것은 위험한 축에 속하는 항적방을 결정적으로 몰락시켜 왕조명에게 권력을 실어주고 항적방의 알짜배기 이권 중 일부를 전습대의 수익사업으로 들이는 데에 목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보면 천웅방의 피해가 아주 엄청나기 때문에 만일 항적방이 전력을 대부분 온존하고 도주한다면 이 구시가지의 세력 균형만 엉뚱하게 바뀌어버릴 뿐 좋을 건 아무것도 없게 된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깡패 양아치 새끼들 같으니!!"

시간이 점점 지체되는 가운데 나는 책상을 내리치며 욕설을 내뱉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천웅방 대원들이 아직 싸움중인 상황에서 아예 전부 다 쏴버리면 전습대와 천웅방의 협력 관계는 아주 끝장이며, 중국인들은 우리를 남경 일본군 이상으로 사악한 존재로 여기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밤마다 원한을 가진 자들의 습격에 시달리다 철수해야 될지도 모른다. 이미 신시가지에서의 활동은 경찰이 중단을 요구한 시점이고 전습대는 갈 곳이 없게 된다. 좋든 싫든 구시가지에서 살고 죽어야 하는 처지다. 

여원홍을 영입한 것도 그런 이유이다. 명망 높은 중국인 인사를 영입하여 일을 시킨다면 이곳 사회에 녹아들게 되는 계기를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것은 반쯤 성공하여 여원홍은 왕조명을 통해 천웅방과의 비공식적인 협력관계를 창출해냈다. 그리고 천웅방이 우리의 덕을 본다면 중국인 사회에 소문이 퍼질 것이고 우리는 이 사회에 뿌리를 제대로 내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모든 일이 틀어진다면 뿌리고 나발이고 하나마나다.

"2소대 도착! 3소대 도착!"
"2소대 사선(射線)상에는 천웅방이 위치해있지 않습니다. 2소대의 일제 사격 이후 전원 돌격하도록 하심이?"

여원홍의 조언이다. 확실히 총기류는 살상력뿐만 아니라 강력한 충격 능력을 가지고 있다. 1,2,3소대는 각각 3방향에서 천웅방과 항적방의 난장판을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좀 더 고도를 낮추어 자세한 내용을 송출하고 있는 UAV영상에는 우리 전습대의 출현, 그것도 총기로 무장한 것을 보고는 동요하는 항적방 대원들의 모습이 포착되고 있었다.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항적방이 도주를 시작하게 된다. 

"좋아! 2소대는 2열 횡대로 전개하여 사격 준비! 1소대 3소대는 종대로 총검 돌격 준비!"
"2소대 2열 횡대 전개 후 사격 준비!"
"1소대 종대로 집결 후 돌격 준비!"
"3소대 종대로 집결 후 돌격 준비!"

지휘부 대원의 책상 위로 놓여진 소대장과 연결된 전화기로 복창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도청을 우려해 기존 방식의 무선망을 구축하지는 않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통화와 스피커폰을 이용해 무전망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소대, 우치카타 하지..."

사격 명령을 내리려던 참에 책상에 놓아둔 폰이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잡아서 구석으로 던져버리려던 참에 화면에 뜬 이름을 보고는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경찰서장이라니..!? 내가 경찰서장과 업무로 직접 이야기할 위치가 아니라 보통 서장과는 말을 안하고 밑의 형사들을 통해서만 전달받는 위치인데..

"전화 받았습니다. 전습대 보병지도.."
"자네들 이번에 안산역에서 폭동 일어났다면서? 개입했나?"
"예 그렇습니다! 벌써 우리 전습대원이 선제 공격도 당한데다가 보안서비스 회원들의 요청도.."
"총 쏘지 마!"
"예?!"

이건 또 왠 개소리야, 사격을 전제로 한 작전이란 말이다. 자기네 파출소가 사제폭탄에 화염병으로 불탈 때에는 무력하게 지켜만 보고 있더니!

"저들은 창과 도검으로 무장을 했단 말입니다!"
"그럼 자네들도 그걸로 싸우든지! 아무튼 총은 절대 용납 못하네, 총질하라고 허가한 총이 아니야! 만일 총을 쏘기만 해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놈들 다 감옥에 쳐넣을 줄 알아!"

끊어진 전화를 든 손이 부들부들 떨리다 못해 벽에 던져 전화기를 깨부수려고 했지만 1초동안 있다가 그냥 위로 던져버렸다. 전화기가 마룻바닥에 굴렀으나 젤 커버를 씌웠으므로 부서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급한 사령부 요원의 목소리가 폭주하는 가운데 여원홍의 재촉이 들려왔다.

"소대가 명령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한시바삐 결정을!"

UAV가 송출하는 화면에는 이미 도주하기 시작한 항적방 대원들의 모습이 비춰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천웅방과 접전하고 있는 곳을 제외하면 대충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한 것 같았다. 특히 이들은 천웅방과는 달리 싸움을 알기 때문에 쉽게 패닉에 빠지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지휘부가 있는 놈들이다. 현장에서 상황이 이미 전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즉각적인 도주 명령이 전달되면 다 허사다. 젠장 별 수가 없군!

"전 병력에 알린다! 사격 금지! 사격 금지! 1소대, 3소대는 즉시 돌격! 2소대는 종대 편성 후 명령을 기다리지 말고 돌격하라!"

UAV화면에서는 이미 1소대와 3소대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총검돌격을 개시하고 있었으나 이미 항적방은 절반 가까이 도주를 시작하고 있던 참이었다. 일이 틀어지고 있다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4,5,6소대는 놈들의 퇴로를 차단하고 포위하려 몰아 붙이라!!"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한 천웅방의 잔당들이 모조리 도망치기 시작했다. 항적방의 도주를 4,5,6소대가 막으려고 시도하였으나 큰 덩치에 큰 무기를 휘두르며 도주, 아니 후방으로 돌격하는 그들의 기세를 총 36명 정도의 인원으로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포위당한 항적방 대원들도 간혹가다 틈을 빠져나와 도망에 성공하는 놈들도 있었다. UAV에서 비추어지는 포위된 항적방 대원들의 숫자는 30명도 채 안되 보였다. 죽은 항적방의 시체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놈들이 항복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겨우 억누르고 있던 분노가 폭발했다.

"심판은 하느님께 맡기고 모조리 죽여라!!"

무수한 총검 아래 온몸에 구멍이 뚫려가며 하나 둘 축 늘어져가는 항적방 대원들의 모습을 비추는 영상을 노려보자니 분노가 한층 더했다. 책상을 쓸어서 사무기구와 전화를 죄다 날려버리고 발로 책상을 까서 엎어버리고 나서야 겨우 숨이 진정되는 듯 했다. 의자에 몸을 던지고는 해군 타치의 자루를 잡은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개같은 서장 새끼... 반드시 쳐 죽여버리겠어..!"

해군 타치의 자루를 팍 치면서 놓아버리고 나서야 머릿속이 점점 냉정지기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심각한 표정이었다. 내가 맨 처음 말을 건넨 것은 여원홍이었다. 

"작전지도역께서는 오늘 작전을 어떻게 보십니까?"

여원홍은 뜸조차 들이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실패했습니다. 작전의 최대 목표 무엇도 제대로 수행되지 못했습니다."

고개를 들고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쉬고는 다시 UAV영상이 비추어지는 스크린을 노려보았다. 

"이렇게 된 이상 수뇌부를 직접 때려잡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겠군요."

스크린에는 대열을 짓고 도열한 대원들의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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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판타지 3부 전습대 29화 전9일의 역 7일째 
언젠가 씁니다. 

덧글

  • 煙雨 2013/12/26 06:20 # 삭제 답글

    피꺼솟!

    하긴, 계획대로 잘 풀리면 작전이 아니죠.
  • Zimen 2013/12/26 08:08 # 삭제 답글

    아 그럼 SWAT이라도 출동시켜 주든가!
    피꺼솟 피꺼솟
  • 까치대부 2013/12/26 08:33 # 답글

    아침은 커피한잔과 다크 판타지 한편!
  • 판테르 2013/12/26 11:52 # 삭제 답글

    DEEP♂DARK♂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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