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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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온 리히테나워 부활 작업저장소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부러진 칼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장사한 지 死개월만에 부활한 모습)


업계 탑클래스의 스파링 블런트라는 명성도 허무하게 겨울철 통나무 타격과 120%의 베기를 막아내다 제 폴첸 프랙티컬 바스타드에 허망하게 부러지고, 폼멜은 잘려나가 Entreri햏 프랙티컬 핸드앤어하프 소드에 먹혀버린(http://zairai.egloos.com/5641654 참조) 알비온 마에스트로 라인의 리히테나워의 복구가 개시되었습니다. 부러진 것을 처분하려다 시간이 안되어 그냥 가지고 있던 것을 제가 인수하여 복구를 시작했죠. 폼멜은 이미 떼여 사라졌으므로 폴첸 프랙티컬 핸드앤어하프 소드(이하 1.5) 물건이 하나 남은 것을 재활용했습니다. 폼멜에 구멍이 있는데 원래 제 1.5블런트에 달려있던 것이 밀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구멍을 냈다가 포기한 물건이고, 반대쪽은 센터에서 삑사리가 나 구멍이 뚫려서 흔적을 없애겠다고 움푹 패여놓게 만든 만신창이 물건이었죠. 결국 Entreri햏의 1.5를 개조해주고 남은 폼멜을 제1.5블런트에 끼워놓고 방치하던 폼멜인데, 결국 여기에 쓰게 됐습니다.

부러진 칼날 부분은 용접면적을 늘리고자 그라인더로 갈아내서 비스듬하게 만들어서 용접했고, 풀림처리는 굳이 안 했으므로 강도는 사실상 부러지기 전과 거의 같습니다. 휨 테스트는 물론이거니와 원래의 탄성도 거의 그대로더군요. 폼멜도 앞뒤로 용접을 했기 때문에 부러지기 전에는 절대로 흔들리거나 빠지지 않습니다.



초반부에는 두께 3.5mm정도의 돼지가죽을 코어로 삼고 마끈을 감은 다음 니스칠을 하여 끝을 냈습니다만, 한가지 불안이 생기더군요. 원래 열처리는 슴베까지 하지는 않는데, 칼날의 충격을 슴베가 흡수하여 칼날과 슴베 경계선의 급격히 좁아지는 부분에 충격이 싾여 부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대신 슴베는 좀 취약해도 목제 코어가 들러붙어서 휘어짐 보완을 해 줍니다만, 가죽은 나무가 아니라서 쓰다가 슴베 부분이 휘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결국 다 뜯어내고 다시 우드코어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우드코어의 재료는 현장을 돌면서 들고온 5mm합판입니다. 강도가 뛰어나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외부에 끈을 감기 때문에 이정도로도 충분하죠. 치수에 맞게 재단해서 에폭시본드로 붙이고 경화시켰습니다. 철저하게 압착해야만 하기 때문에 가진 바이스, C클립, 바이스 플라이어를 총동원해서 붙여놨습니다. 합판인 만큼 가공이 어렵지는 않아서, 금방 그럴듯한 우드코어로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슴베 부분은 용접한 부위인 만큼 합판으로 덮지는 못했으나, 톱밥을 이겨넣고 순간접착제로 굳히는 방식으로 문제없이 처리했습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원래는 좀 손상되어도 상관없는 마끈을 감으려고 했는데, 합판이 원래 우드코어나 가죽보다 두꺼워서 더 얇은 나이롱 끈을 감고, 니스칠 후 카슈칠로 마무리했습니다. 스펙은 원래 1580g에서 1406g으로 경량화, 무게중심은 3.9인치에서 4.75인치로 변했는데, 사용시 밸런스가 나쁘다던가 하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상당히 좋습니다. 성공적인 복원입니다.



용접부위는 굳이 갈아내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었는데 이래야 튼튼합니다. 용접하는 부분을 좀 갈아내고 용접했기 때문에 용접면적이 늘어나서 더욱 튼튼합니다. 철저하게 수평을 신경썼기 때문에 칼날도 딱 곧게 잘 용접되었죠. 어느정도 휘어지거나 하는 것도 감안할 생각이었는데 생각외로 튼튼하게 잘 나와서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발로 밟아가며 휘어보기도 했는데, 영구적인 휨현상은 전혀 없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과거 콜드스틸 샴쉬르도 슴베가 부러졌지만 이렇게 튼튼하게 용접되었었고, 부러졌던 Entreri햏의 1.5도 아직까진 휨 없이 오래가고 있죠. 칼이 부러진 분들도 절망을 넘어 알곤(티크)용접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성공하면 관군이고 실패해봐야 본전이죠.



슴베가 의외로 1.5용 폼멜에 딱 맞아서 다행이었죠. 용접한 뒷부분을 갈아서 마무리한 모습입니다. 그립감도 좋고 전체적으로 1.5에 붙어있을 때보다 월등합니다.



그립 앞부분입니다. 가드에 눌러붙은 건 알비온측의 배려로, 가드가 훈련시에 충격을 많이 받으니 뒤로 밀리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슴베 부분과 연결해서 용접한 부분입니다. 덕택에 이 리히테나워는 가드가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흔들린 적이 없었죠. 뛰어난 설계입니다. 이거에 비하면 Arms&Armour사의 페더슈베르트는 칼날은 튼튼해도 이런 배려는 부족하죠.



전체적으로 지금까지의 서양검 개조&수리 작업 중에서 가장 보람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졸지에 고가의 하이엔드 스파링 블런트를 손에 넣은 셈이니까요. 물론 부러진 걸 수리한 거지만, 생각 외로 오리지날에 가깝게 튼튼해서 크게 만족했습니다. 이번주에 데뷔가 기대되는데다, 앞으로 멤버들이 대부분 알비온 제품들을 사용하게 되는 만큼 칼끼리의 궁합 측면에서도 좋게 됐죠. 크게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잘 나온 덕에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양도해 주신 Entreri햏께는 감사할 뿐입니다.

핑백

  • 미스터 술탄의 講武傳習所(강무전습소) : 리히테나워 원조와 개조품의 비교 2012-08-14 00:06:18 #

    ... 깊은데, 원래 Entreri햏의 물건이었지만 훈련 도중 부러지고, 나중에 알비온 프,랙티컬 핸드앤어 하프에 알비온 폼멜을 부착시키는 바람에 퍼멀이 없는 물건이 되었는데, 나중에 알비온 재생 계획을 실행하면서 붙일 폼멜이 없자 알비온 폼멜을 붙이고 남은 폴첸 폼멜을 용접해 끼우면서 이리 된 것이죠. 상당히 복잡한 난동을 겪었는데 덕택에 형상은 14세기의 휠퍼멀을 ... more

덧글

  • 檀下 2012/06/14 22:50 # 답글

    술렐루야!
  • 나이브스 2012/06/14 23:00 # 답글

    저렇게 붙여도 괜찮나요?
  • Mr술탄-샤™ 2012/06/14 23:11 #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사실 용접이라는게 자동차 선박 등등 산업계 전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술인데, 뚝뚝 부러질 거 같으면 애초에 사용도 안했죠. 다만 고열이 가해지기 때문에 일정한 열처리가 끝난 철물일 경우, 열처리가 변형되는 단점은 있습니다. 이 부분이 휘거나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긴 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용접한 물건 치고 큰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습니다. 열처리 변형 문제는 한번 겪은 적은 있지만요.
  • 터미베어 2012/06/14 23:34 # 답글

    탱과 퍼멀의 일체감이 쩌는데요....
    확실히 저승강을 되돌아 건너오는 기적이네요.
    죽음을 초월한 검?
  • 박제후 2012/06/15 00:04 # 답글

    사실 근래에 연달아 폭탄 터지듯 블런트들이 작살나서, 칼이 부러지는 것에 두려움까지 생겼었죠. 하여 어떻게든 가장 짱짱한 물건이 뭘까 고민만 했었는데, 점점 이 두려움이 없어지는 느낌입니다. 용접에 대한 신뢰도를 직접 확인하면서 까짓거 부러지면 붙이면 될 일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사실 처음 1.5를 용접해 오셨을 때, 오버하우 날아오는거 행잉하면 그대로 끝나겠네라 생각했습니다만, 지금까지 멀쩡한게 현실이죠.
  • Mr술탄-샤™ 2012/06/15 00:35 #

    만일 블런트가 부러지면 언제든지 맡겨주시길. 소정의 비용만 준비하시면 귀찮아하면서도 다 해주는 용접집이 신뢰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을 겁니다. 사실 용접한 부위는 문제가 생길 소지가 별로 없는게, 굳이 풀림을 안해도 어차피 주변부가 함께 풀림이 생기니까 주변부나 용접부가 깨져나갈 확률은 줄어들죠. 휘는 건 별개 문제지만, 지금까지의 신뢰성을 보면 상당하다고 봐도 될 겁니다. 저도 한방에 부러지던지 하겠지 생각했지만 상당한 강도입니다. 특히 Entreri햏의 1.5는 당장이라도 부러질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잘 버티고 있죠.
  • 박제후 2012/06/15 00:10 # 답글

    아무튼 성공적인 복원과, 중하위권 도검을 전전하시다 드디어 알비온 유저가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ㅎㅎ
  • Mr술탄-샤™ 2012/06/15 00:36 #

    흐흐 감사합니다. 저도 멀쩡한 하이엔드를 사긴 사야 하는데 말입니다.
  • 김재석 2012/06/15 10:31 # 답글

    탱과 가드 사이의 용접은 놀라운 부분이죠, 참으로 간단 하면서도 무적의 구조강도를 보여주니.
    그나저나 용접세례를 한차례 받고서도 예전과 같은 내구도라니 역시 알비온은 빠돌이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알비온 천국 폴첸 지옥!
  • 안두릴 2012/06/15 11:05 # 삭제 답글

    그 검은 부러졌을텐데?!
    다시 벼려졌노라!!
  • shaind 2012/06/15 20:55 # 답글

    저 칼을 무슨 강재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반강 중에서는 비교적 탄소가 많은 편일텐데, 예열이나 후열은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 유리앵무 2012/06/16 13:47 # 삭제 답글

    더욱 멋져보이는데요
    연습하실때 거리재기는 더 쉬을듯하네요 ㅎㅎ
    주변에 문양을 용접해서 예술품으로 거듭나시는건 어떨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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