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술탄의 講武傳習所(강무전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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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사태 2차 체험기 (4) Thank you, Sir! 팬픽

원곡동에서 내 집까지 가려면 선부동 큰길을 타는 게 제일이다. 한참 가고 있는데
"부아아앙 쾅!!!!"
"어어엌!!!"
 
땅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땅이 되는 사태가 몇차례 반복되더니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대충 눈앞이 돌아올 때 쯤 옆을 보니 불운하게 끌려왔던 여자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미동도 않고, 다행히도 에어백은 잘 터져서 나도 죽지는 않았다. 상태를 보니 뒤쪽은 완전히 박살나 있었고, 대충 차 같은 것이 옆에 들러붙어 있던 걸로 봐선 아마 과속해서 빠져나오다가 들이받는 모양이지. 문을 열고 나오니 정신도 없고 경황도 없어서 털썩 주저앉았다. 하늘을 보니 여전히 퍼렇고 날씨는 좋은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명과 소음은 절대 평소같지 않았다. 지나다니는 차량도 몇 없거니와 다니는 차들 하나같이 엄청나게 빨라서 도저히 GTA식으로 차를 훔쳐탈 처지가 아니었다. 

"어어어..... 으으 니꼴라이.... 중간에 차가 깨졌어, 여긴 선부동 외곽 지역인데 좀 와줘야겠군. 상황이 심상치가 않은데...."
"뭐야! 난 지금 자네 집 앞인데 또 일인가? 도무지 생각되로 되는 일이 없군 친구!"
"으워어어어어!!"

미친

거의 동시에 유리창이 깨지면서 자동차 스키드음이 나더니 인도 벽에 갖다 받는 소리가 난다. 차 옆에 앉아있던지라 볼 겨를도 여력도 없었지만, 뒤이어 나는 소리로 볼 때 빌어먹을 탱커가 차 지붕을 뜯고 생존자를 꺼내 짜부러트리는 것이 확실했다. 미친 그냥 폭동이 아니라 탱커가 나왔다 그말인가?! 그럼 이게 좀비사태라 그말인가!? 아니 그전에 그 파르시라는 친구는 이성을 가지고 말도 했는데, 그럼 폭동과 변형 좀비들의 습격이 우연히 겹친 것일 가능성도 있었다. 무엇보다 예방 접종과 치료제의 발달로 좀비사태는 더이상 일어날 일이 없고, 변형 좀비들만 쳐죽이면 다 되는 것이다. 설사 외국인들이라 해도 출국시와 입국시 2번에 걸쳐 단순 관광이라 해도 철저하게 접종을 받기 때문에, 접종공백으로 외국인들 사이에 생긴 일은 아닐 것이다. 아무튼 탱커는 나 혼자서는 도플핸더 (쯔바이핸더) 할애비를 가지고 있어도 100%박살날 것이 확실한데, 지금은 가진 것도 없고 몸상태도 말이 아니니 일단 차 밑으로 굴러들어가 숨었다. 

"니꼴라이, 참으로 재수없지만 탱커까지 나타났군 그래. 이건 보통 일은 아닌 거 같아. 난 아직 여기에 그대로 있고, 차 밑에 숨었다."
"그래.... 라디오를 들어 보니 지금 단순히 거기 한곳만의 문제는 아닌 거 같군 그래. 거기 한군데만이 아니라 지금 충청도까지 난리인 거 같은데... 듣기론 폭도들이 사람들을 습격하고 탱커나 헌터같은 것들이 무리를 지어 관공서를 털고 있다는 군 그래. 자네를 습격한 파키스탄 친구들도 평소에 그런 인간이 아니었다니 아무래도 새로운 타입의 바이러스인가? 사실이라면 머리가 엄청 좋아졌군 그래..."
"니꼴라이 니기미 씹 재수없는 소리 마라. 얼른 데리러 오기나 하라고! 오오미...."

지리것소가 튀어 나올 뻔 했지만 개드립 본능에 몸을 맡겼다간 저세상 갈 뻔한 시츄에이션이었다. 유감스럽게도 내 옆에 탔던 여자는 안 죽었던 듯, 탱커에 붙들리자 오질나게 비명을 질러댔지만 곧 하늘을 나는 소리가 들리더니 둔탁한 충격음과 함께 조용해졌다. 차 뚜껑을 뜯으며 다른 생존자를 확인하는 것 같더니 다시 다른 데로 사라진다.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옆으로 굴러서 기어나오니 조용해서 일어나서 오바이트 좀 하고 앞을 보니

니기미 조또

원곡동 쪽에서 진출한 반동적 종자들이 근처까지 와서는 두리번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아까와는 달리 흰자가 시뻘개진 걸 보니 아무래 봐도 보통 인간은 아니었다. 그로테스크해서 마치 그 달팽이 기생충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 이자들은 니꼴라이의, 재수없는 추측이긴 하지만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종자임에 틀림없었다. 빌어먹을 좀비사태가 다시 일어난 것이다! 

"우어어어!!!"

나를 본 한놈이 나를 가리키며 괴성을 지르자 손에 대걸레 자루나 몽둥이, 식칼 등 다양한 걸 든 놈들이 다같이 소리를 치더니 미친 듯이 달려오기 시작한다. 오르막길이라서 처음엔 5명 정도만 있는 줄 알았더니 속속 나타난다. 아! 내가죽는다! 

"부아아앙-"

갑자기 Y자 교차로에서 왠 트럭이 달려오더니 어딘가에서 본 음주운전 차량 사람 날려버리는 영상마냥 좀비 3명을 치어서 날려버리더니, 방향을  급히 틀더니 이쪽으로 온다. 기아 앰블렘을 떼버리고 소비에트 낫과 망치를 달아놓은 저 차량은...!

"니꼴라이!"
"살아 있어서 다행이군 친구! 그런데 탱커가 있다더니 자네 또 거짓말했군!"
"내가 언제 탱커가 상주한다고 말이나 했습니까?"

트럭 위에서 뭐가 날아오길래 잡아채보니 나의 2.5m짜리 런카가 아닌가! 뒤이어 트럭 짐칸에서 내린  벌써부터 칼부터 뽑고 있는 그 친구는

"괴물이 있다더니 잡몹들만 있군 그래?"

한국말을 곧잘 하게 된 크라비 크라봉이다. 그는 벌써 1년도 전에 정통 Dha를 장만하여 대치동 김씨에게 칼 대여 신세를 벗어나 있었다. 벌써부터 Dha가 최초로 실전에 투입될 생각에 싱글벙글한다. 니꼴라이가 말한다.

"친구들 잘 들어야 해! 지금 이쪽 길은 다 병신이라, 다시 외곽순환로를 타고 돌아갈 수밖에 없어! 그러자면 저 Y자 교차로를 점거한 좀비놈들을 박살을 내야 겠지? 아까 대충 보니 한 30명 좀 넘던데, 자네들이라면 어렵지 않을 거야! 탱커보다야 쉽겠지, 안그래!? 박살내자구!"

"We Got it, Sir!"

발칙한 좀비놈들을 10인의 전습대가 박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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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사태 2차 체험기 DOOM: The COMICS
언젠가 씁니다.


크라비 크라봉의 신무기 "Dha" 완전 전통제품은 아니고 폴첸에서 나온 현대적 제품입니다. 이걸 쌍으로 씁니다.


런카, 란세어라 불리는 폴암으로, 파르티잔의 일종으로 취급됩니다만 엄밀히 약간 다른 무기죠. 이번에야 겨우 활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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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정호찬 2012/02/10 12:25 # 답글

    좀비들도 연장을 휘둘러대면 시즌1 때와 달리 화기가 필요하겠는데요? 하다못해 활잡이 박씨라도 재등장이......
  • Mr술탄-샤™ 2012/02/10 20:24 #

    만물상 니꼴라이가 뭘 준비해 줄지는 며느리도 모릅니다.
  • 좀비 2012/02/10 12:37 # 삭제 답글

    어제부로 1편 정주행하고, 실시간으로 업뎃되는 2편도 재미지게 보고 있습니다.

    긴장감과 몰입감이 상당하네요.
  • PFN 2012/02/10 13:02 # 답글

    크라비 크라봉 ㅋㅋ
  • 1030AM 2012/02/10 13:09 # 답글

    오오미 지리것소... 조... 좀비로 가버려!
  • 檀下 2012/02/10 13:27 # 답글

    크라비 크라봉이라니! 이번에는 연장들었다는 설정이니 전투파트가 더 흥미로워질듯
  • Mr술탄-샤™ 2012/02/10 20:24 #

    흐흐 연장 설정은 검술적 전투 묘사를 위해 일부러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협지같은 초식 배틀은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 煙雨 2012/02/10 16:35 # 답글

    Dha는 쯔바없는 와키자시랑 비슷하게 생겼네요. 역시 중화문화권의 영향일까요?
  • Mr술탄-샤™ 2012/02/10 20:23 #

    전통적인 물건들은 대나무를 쓰고 등나무 줄기로 강화하더군요. 전통 Dha를 보면 중국과는 사뭇 다른 것이, 독자적인 냄새도 납니다. 칼날은 53cm로 와키자시 정도인데 손잡이가 28cm정도로 날에 비해서 매우 큽니다. 그래서 한손으로 자유자재로 쓸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煙雨 2012/02/13 14:26 #

    스팩이 좀 맘에 들어서 살펴 봤더니 텍티컬와키자시보다 살짝 높은가격이라 망설였지만..
    패용고리가 달려있는것이랑, 아마존에서는 거기 맞는 어깨끈을 포함해서 팔고, 결정적으로 버튼식 잠금장치가 달려있는게 가장 마음에 드는군요!
    어깨끈에 매어서 손잡이가 밑으로 가게 차는것도 가능하구요. 약간 덜그럭 거리는것 같기도 합니다만...
    http://youtu.be/e3Og0D5_LYo

    필 받아서 크라비크라봉도 검색 해 보고 있습니다 ㅋㅋㅋ
    대 좀비아포칼립스용으로 텍티컬와키자시보다 상위에 놓일것 같은 물건이군요. 크라비크라봉도 유용해보이고, 손잡이가 기니 항일대도술도 적용 가능하고, 일본검술의 적용은 와키자시나 이거나 크게 차이 없을것 같구요. 크게 동하는데요
  • 오군 2012/02/10 20:04 # 삭제 답글

    노우/
    아마도 중국식 군용 외날칼의 영향이 크죠.
    그리고 정글도의 냄새도 좀 납니다. ㅋㅋ
  • 瑞菜 2012/02/10 23:05 # 답글

    태조대왕 이번에는 신정부 관군을 올렸기에 이에 조공을 바칩네다.
    http://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edium&illust_id=24976832
    아아 저에게도 가슴속에 흑선이 내항한 듯 하여이다.
  • 천지화랑 2012/02/11 12:53 # 답글

    베트남 아저씨도 나오려나요
  • 말벌군 2012/02/11 21:39 # 삭제 답글

    오옷 전작의 인물들이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그런데 크라비 크라봉의 본명은?
  • Fedaykin 2012/02/13 06:56 # 답글

    묘령의 여인의 비밀은 개뿔
    다시 돌아온 크라비 크라봉의 무술이나 봅시다. 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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