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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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사태 체험기 10편 사람이 엉망이다 팬픽

지금까지의 좀비사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일째 출근길 이상하게 멈춰선 차 때문에 출근길이 막힘.
2일째 직장동료 행방불명.
3일째 부장님 실종. 왠 괴한에게 습격을 받다.
4일째 국가에서 재난고지. 집앞에서는 이미 좀비가 떼거리. 대치동 김씨의 등장.
5일째 아파트 주민들 마트 털다 떼로 좀비화. 대치동 김씨와 탈출계획 상의
6일째 친지들의 생존여부 확인. 옥상에서 좀비들의 습격 소리를 들음.
7일째 앞집 개 때문에 좀비가 우리집에 등장. 처리. 탈출 준비, 대치동 김씨의 합류. 좀비 대습격. 2vs100 배틀
8일째 그날 새벽 옥상 개 덕택에 좀비들 배관 타서 옥상 등반. 처리. 앞집 아저씨 좀비화 직전에 사살. 그날 낮에 출발.
         거모동에 들렀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다. 그날 저녁 관리소장 아저씨 합류.

10일째 아파트형 공장 옥상에 자리를 잡고 살 준비 시작. 훈련과 주변 정찰 개시.
11일째 동생놈 훈련중 커틀러스 부상. 약찾으러 병원에 돌입해서 김성모드립. 의사양반 합류.

 그리고 별일없이 3일이 지나 14일째.




 의사양반 덕택에 동생놈의 상처도 빠르게 회복중인데다 항생제를 비롯한 각종 약품을 죄다 들고와 덧날 염려도 없게 된 나날. 물론 그 동안 강제로 끌려간 의사양반이 질질 싼 것은 굳이 말하지 않겠다. 병원 내의 좀비는 딱 필요한 만큼만 쳐죽인지라 아직 병원 안에도 좀비는 남아있지만, 왠만큼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고서는 다시 들를 일은 없을 정도로 약품들은 많았다. 뭐 CT촬영이 필요할 경우에는 예외지만서도.

 유통상가에도 들러 쓸만한 숫돌이나 기타 잡동사니를 잔뜩 들고 왔다. 특히 하이폴리싱 회전숫돌과 벤치그라인더는 가장 중요한 날붙이의 빠르고 간편한 관리를 위해서는 절대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다. 일반 벤치그라인더 회전숫돌이 상당히 낮은 방수인데 비해 하이폴리싱 회전숫돌은 2000번 8000번등 상당한 수준의 밀도를 가지고 있어 실력만 좋다면 면도날 급의 날을 얻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모두들 면도날 급으로 세우지는 않았는데, 너무 날카로우면 날 손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간혹 아주 날카롭게 세울 때에는 칼끝에서 1/3 혹은 그 이하만 세웠다. 전체적으로 너무 날카로우면 도신 자체의 내구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조잡하긴 했지만 특수강판을 갈아 칼 비슷한 것도 만들었다. 열처리까지 마친 우리의 정규 도검에야 비할 바 못돼지만 그냥 살만 있는 좀비들에게야 이정도도 보통이 아니다. 인원 수가 적고 무기로써의 여러 스펙은 그저 그래서 굳이 다 쓸 물건은 못돼지만, 도검이나 창은 엄밀히 말해 쓰다가 부러지고 소모되는 소모품이다. 예비 물건을 만들어놔서 나쁠 건 없었다. 현실에 안주하면 나중에 좃망한다. 사실 좀비도 없고 정찰도 순조롭다보니 심심해서 만들어제끼는 것도 중요한 이유였다. 

 의사양반도 일단은 자기 몸은 지켜야 하니 대치동 누님의 지도에 합류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힘과 체력의 배양을 위해 7층의 산업안전공단에서 들고온 운동기구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코스다. 다만 머신기구는 안 들고 왔는데, 의사양반은 필요하다고 했지만 대치동 김씨의 협박에  곧 사그라들었다. 말마따나

"머신이 안전하고 편하지만 머신으로 백날 운동해봐야 풍선 근육만 는다. 시간만 낭비하지. 남자라면 당연히 프리웨이트를 해야지! 머신스퀏 180kg해봐야 프리풀스퀏 90kg도 못해! 편안하게 머신질해서 계집질 도구만 몸에 붙이는 놈들은 내가 그 썩어빠진 근섬유를 모조리 끟어버리겠다."

 알고 보니 프리웨이트 신봉자였다. 사실 머신보다 프리웨이트, 프리웨이트보다 팔굽혀펴기나 턱걸이같은 천연운동이 사용하는 근육의 부위나 양 면에서는 우월하다. 알렉산더 카렐린도 웨이트 자체를 부정하고 자연적인 운동만을 고집했다지. 

 3일의 기간 동안 모두들 의욕이 불타올랐고 생각보다 연수도 빨랐다. 대치동 김형이나 나나 시청도밖에 할줄아는게 없다보니 더 가르칠래도 가르칠 기술이 없었지만, 중요한 건 기본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해내느냐다. 동생놈은 다리부상 때문에 방패 훈련은 시킬 수가 없었지만 의욕적으로 웨이트를 수행하고 있어 더할 나위가 없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 좋은거 같은데 문제는 식량이다. 1층의 편의점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식량을 조달하고 있었지만 온지 4일이 되니 점차 바닥이 나는게 보였다. 그러나 굳이 이 아파트형 공장을 택한 이유가 다 있다. 의사양반을 구해낸 병원에서 옆으로 더 가면 불멸의 이마트가 있다. 특히 그 이마트는 차량이 매장 바로 앞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다만 우리만 이마트에서 식량 구할 생각을 하는 건 아닐테고, 공황에 빠져 약탈을 시도하다 떼로 좀비화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처럼 정규 무기는 없더라도 이런저런 무기로 무장한 무장집단도 아마 있을 것이다. 서로 좋게 보고 지나가면 좋겠지만, 악이 받쳤을 그들과 과연 충돌이 없을 수 있을까?

 아직 약간의 여유는 있었지만 딱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뭐든 준비는 미리미리 해놔야 하는 법이다. 일단 뭐가 있을 지 모르니 내일 정찰부터 하기로 하고, 일단 공대를 짜는데 집중했다. 동생은 부상, 오야지와 어무이는 2선급. 대치동 누님은 예비역으로 해서 대기. 그대신 1선급인 나와 대치동 김씨와 더불어 짐꾼 겸 2급으로 관리소장 아저씨와 의사양반 총 4명이 이마트 정찰에 나가기로 했다.

 또다시 다음날.

 "덜덜덜덜..."

연식이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오래된 봉고 프론티어는 덜덜소리를 은근히 내며 달린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마 공장내 생존자들일 사람들이 옥상에서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게 보인다. 태평하게 어제는 액티온타고 오늘은 트럭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람이 공포에 질려 공장문 닫고 숨어있는 자기들과 당연히 극명하게 대조될 것이다. 

 유통상가 직전에는 우체국과 KT전화국이 있고 그 앞에 소방 파출소가 있다. 소방 파출소에 있어야 할 소방차들은 없고 셔터문도 죄다 열려있다. 모두 어디로 출동이라도 간 것인지? 소방 파출소에서 바로 꺾어 골목으로 들어가자 5분도 안되어 이마트가 나타났다. 그런데 왠걸? 시체가 널부러져 어떤 건 장에 가스가 찼는지 배가 불룩 부풀어올라 있기도 했지만 좀비는 의외로 눈에 띄지 않았다. 관리소장 아저씨는 차마 못 보겠다는 듯 눈을 질끈 감았고 의사양반은 착잡하다는 듯이 시체들을 쳐다보았다. 나선형 차량진입로를 통해 2층으로 진입하고 나니 상황은 더 희한해서, 시체들은 주차장 구석퉁이에 가지런히 놓여 있고 주변은 조용했다. 

"여기도 어떤 새끼들이 사는 거 아냐?"

 대치동 김씨가 이건 뭐냐는 듯 중얼댔지만 모두들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복잡한 생각이 스친다. 여기에 만일 어떤 집단이 주둔하고 있다면 식량을 구하러 온 우리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적이냐 아니면 동지냐. 생각해볼것도 없이 적으로 볼 거라는 직감이 든다. 곧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출입로를 향해 차를 대 놓고 무기를 들고 내부로 진입했다. 오늘은 일단 정찰이므로, 뭔가 아니다 싶으면 곧바로 나가야 했다. 아무 일도 없다면 그대로 식량 좀 들고 나오겠지만서도. 

 신기하게도 전기는 끟어지지 않고 수도도 그대로이다. 경찰병력을 비롯해 전 공권력 역량이 사회간접시설에 집중배치되어 있다던데 이 행정부 최고의 훌륭한 판단이라고 말하고 싶다. 등이 켜져 환한 매장을 얼마 지나기도 무섭게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니들 뭐야? 이 씨발 새끼들...."

 다짜고짜 욕부터 날리는 곳을 보니 와이셔츠에 검은 양복바지의 호리호리한 놈이 서 있다. 손에는 긴 도끼가 들려있는데, 머리를 깍두기처럼 깎은 꼴이 세간에서 말하는 조폭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대치동 김씨가 기가 차다는 듯이

 "하놔 이새끼가...."

 하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매장 사이사이에서 왠 깍두기들이 슬슬 굴러나온다. 보아하니 날카로운 쇠파이프에 대걸레 자루에 부엌칼이나 사시미를 테이프로 감아놓은 것 등 각양각색의 무기들을 내세우고서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뭔가 아니다 싶었지만 그래도 약간의 희망을 걸고

 "우리도 생존잡니다. 식량이 떨어져서 그러니 조금만 가져가게 해주십쇼. 같은 사람입니다! 좀비가 아니에요."

 라고 말하자 아까 그 호리호리한 도끼 든 놈이 우리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입안에서 쩝쩝소리를 내다가는 고개를 옆으로 슬쩍 기울이더니 고까운눈빛 띠꺼운표정으로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그 무기들 내려놓고 가면 줄께?"

 조또아닌게 개긴다는게 가당찮다는 듯이 점점 얼굴에 썩소가 만연해가는 대치동 김형이지만 당장 진삼국무쌍 한판 찍을꺼같은 표정과는 정 반대로 날 툭툭 치면서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다. 

 "우선 의사양반이랑 관리소장부터 먼저 화물칸에 태우게 하고, 내가 운전할 테니 너도 타. 의사양반이랑 관리소장양반, 내가 하나둘셋하면 부리나케 달려서 트럭 화물칸에 올라타쇼. 너는 내 대치도 줄테니까 받아서 타고.  하나 둘 셋!"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대치동 김형이 제일 빨리 제일 먼저 튀기 시작했다. 의사양반과 관리소장 아저씨가 뒤따르고 나도 거의 동시에 튄다. 

 "저 씨발새끼들 죽이고 무기 뺏어!!"

 조폭떼거리들의 고성방가를 뒤로 하고 급히 시동을 거는데 빌어먹을 봉고프론티어 낡아서 그런지 세번을 키를 돌려도 시동이 안걸린다. 그새 조폭떼거리들이 문을 박차고 나와 달려들기 시작했다.

"썅노무새끼!"

 드럽고 빡돌아서 제일 먼저 달려드는 놈한테 창으로 면상을 찔렀더니 옆에 동시에 달려들던 놈들도 화들짝 놀라서는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그때 바로 시동이 걸렸다!

"저새끼들 놓치면 뒤질줄알어, 잡어!"

 아까 그 호리호리한 깍두기놈이 소리치자 정신차리도 두세놈이 움직이는 차에 달라붙어서는 기어올라오려고 한다. 차가 점점 속도를 붙이는 만큼 그놈들도 필사적으로 버티며 올라오려고 하는데 나선형 진출입로를 빙글 돌다 보니 나도 균형을 못잡고 넘어져 버렸다. 

"어이쿠!"

"악 씨바아아아알!!!"

내가 엎어졌는데 왠 다른 놈 비명소리인가, 정신차리고보니 조폭 두놈이 손을 감싸쥐면서 진출입로에서 굴르고 있다. 옆을 보니 의사양반과 관리소장 아저씨가 특수강 갈아 만든 사제 칼로 조폭의 손을 냅다 후려친 것이었다. 빼든 칼과 거기 묻은 피가 그걸 증명하고 있었다. 대치동 김형은 백미러를 통해 흡족한 얼굴로

 "아저씨들 소질 있는데? 아저씨들 합격이야아~"

 썩소를 날리며 대견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다시 금방 돌아오고 나서 회의를 했다.

"김형 의외로 조금 실망이우."

"푸핫. 니가 아직 맞짱의 정석을 모르는구나. 왜 이름난 맞짱꾼이 항상 이기는지 알아? 자기가 이길수밖에 없는 방법으로만 싸우기 때문이야, 너 잇뽕 김두한이 왜 잇뽕인지는 아냐?"

"죄다 한방에 날려버려서 잇뽕 아닙니까?"

"그건 애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고, 현실은 이래, 김두한이는 사람 코앞까지 다가가서는 시비 걸다 기습적으로 한방 날려버리는 식으로 싸웠다."

"헐...."

"비겁해 뵈지? 근데 이 바닥은 한번 지면 다 잃는 바닥이야. 어느 누구든간에 다 그런 식으로 싸웠어. 이 바닥의 원로인 어떤 분은 복싱을 그렇게 수련해서 주먹 하나는 매서웠지만 막상 붙으면 뒤를 보면서 야 이 비겁한놈 일대일로 싸우자더니 패거리를 대려왔냐 이렇게 말해버리는거지. 그리고 놀란 상대가 한눈 팔면 그때 선빵부터 시작해서 존나게 조지는 거야. 어쩔 수 없는거야. 시라소니가 니들이 생각하는 싸움꾼이긴 한데, 그사람도 자기 몸이 안좋으면 꼭 싸움을 피했다. 왜냐 지면 다 끝장이거든.

 아까도 그 새끼들 무기 들고 있었지? 좀비는 솔직히 말해 달려드는 목석이지만 그새끼들은 사람이야. 존나게 교활하거든. 특히 조폭 이런애들이니까 더 그렇지. 우리가 그때 싸웠으면 왜 좀비 조질때마냥 다 이겼을 거 같아? 그새끼들도 이마트 좀비 다 청소한 새끼들이고 상대해볼만큼 해본 애들이고, 사람 조질 만큼 조져본 애들이야. 붙었으면 한 열댓명은 저승 데리고 갔겠지. 그치만 우리도 같이 가는거다.

 내가 대치도로 조진다 치자. 좀비들이야 몸뚱아리밖에 없지만 그놈들은 무기가 있으니까 그거에 걸린다고. 좀비 조질 때마냥 쉽게쉽게는 못하는거야. 그리고 쪽수가 많으니 우리가 몇놈 조진대도 사시미가 부엌칼 창이 날아들겠지. 그럼 그걸 맞을 수밖에 없는데 기껏 이 좀비한테나 통하는 솜잠바로 막아 질까? 니는 군대가 전쟁할때 햇볕 등지는건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때도 복도 안으로 들어가서 버티는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왜 이런건 실망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개념 좀 미리미리좀 챙겨라."

"무슨 말인지는 알겠수. 그럼 김형은 앞으로 식량은 어디서 구해야 할거 같아요?"

"당연히 이마트가야지."

"예?"

"우리가 그놈들 못이기는 거야 몸뚱아리가 약해서 그런 거고, 사실 다른 마켓 같은 데를 털어봐야... 그리고 그새끼들 쪽수가 대충 보니까 수십마리는 되는 거 같은데, 그런 놈들은 언제건 패를 불려서 다른 곳까지 오려 든다. 아까 보니까 그새끼들중 몇놈이 우리 큰길로 나와서 어디로 향하는지도 본 거 같은데, 내 그래서 다른 데로 돌아서 왔지만, 그래도 그런 무장세력이 근처에 있다는 건 안좋은거야. 앞으로 여기가 알려지면 좋을 거 하나도 없다. 그러니 그새끼들은 일단 죽여놓고 봐야지."

"무슨 수로 잡을 건데요?"

"너 갑옷 좋더라?"

"오호라...."

"그 체인메일인가 하는거 한벌만 나를 줘라. 그리고 그 투구인가 그것도. 마스크는 떼주고. 그런거 있으면 난 못 싸우겠고. 니는 냄비뚜껑 같은 거 입으면 되겠네. 마누라 당신은 뭐할 거야?"

"난 이 솜바지랑 잠바면 돼."

"그러지 말고 아무거라도 좀 걸쳐봐."

"그럼 그 차하르 아이네인가 하는 거만. 무거운건 불편해서 못입으니까."

여하튼 여차저차해서 대치동 김형은 체인메일과 마스크떼버린 러시아투구, 대치동 누님은 차하르 아이네만, 나는 인도페르시안 풀 슈트를 입고 출정하기로 했다. 의사양반과 관리소장 아저씨도 물론 가기로 했다. 나와 대치동 김씨가 선두에서 몸빵 겸 타격대, 나머지 셋은 지원하는 식으로 공대를 짰다. 물론 수적으로는 절대 불리하고, 상대는 사람에 무기까지 들었지만, 나름 지지 않을 필승의 방책은 머리를 맞대고 꾸며놓았다.

 던젼은 이마트, 몹은 조폭,

 본격 이마트 레이드는 바로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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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사태 체험기 11편 본격 이마트레이드 언젠가 씁니다.

P.S. 

 차하르 아이네 -
차하르-아이-네란 페르시아에서 등장한 4개의 철판으로 앞뒤, 옆을 구성하는 형태의 철판 갑옷으로 주로 몸통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인도와 러시아, 네팔, 투르크 등지에까지 퍼진 갑옷으로써 사진의 이것은 러시아식의 원형 철판+사각판 조합을 재현한 것입니다. 크레믈린 무기고에 소장된 것을 토대로 제조했습니다. 전방과 후방은 1.25mm정도 두께의 304스테인리스 판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측면은 1mm의 304스테인리스 판으로 제조되어 있으며, 각 판은 X자로 교체한 산업용 고강도 가죽 벨트와 황동 리벳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부분과 오른쪽 옆구리에 벨트버클로 가죽끈을 고정하게 되어 있어 사이즈 조절과 착용이 자유롭습니다. 극중 등장하는건 이것입니다.

체인메일 -

말 그대로 사슬갑옷.


덧글

  • GQman 2009/09/22 01:32 # 답글

    "머신이 안전하고 편하지만 머신으로 백날 운동해봐야 풍선 근육만 는다. 시간만 낭비하지. 남자라면 당연히 프리웨이트를 해야지! 머신스퀏 180kg해봐야 프리풀스퀏 90kg도 못해! 편안하게 머신질해서 계집질 도구만 몸에 붙이는 놈들은 내가 그 썩어빠진 근섬유를 모조리 끟어버리겠다."

    <-대치동 김씨의 입을 빌려 술탄님의 평소 지론을 그대로 말하게 만드는 것 같군요...ㅋ

    하지만 미혼남들에겐 강력한 힘보단 여성 후리기 위한 물풍선 근육이 더 중요하다능.
  • 檀下 2009/09/22 04:33 # 답글

    이노무 깍두기들이 사람을 잘못 만난듯.
    좋아, 너희는 방금전 인던 레이드를 온 탐험가들을 물리치는데엔 성공했어.

    하지만 로델레로 중갑보병 연대가 도착하면 너희는 죽은 목숨이지!
  • 檀下 2009/09/22 04:37 #

    그나저나 아직까지 총이 보이지 않는군요. 죽은 경찰 시체를 뒤지든 파출소를 뒤지든 권총 한자루쯤은 구할 가능성이 있을텐데 말입니다.
  • Fedaykin 2009/09/22 11:12 # 답글

    사, 사람도 죽이는겁니까 ㄷㄷㄷㄷ

    뭐, 위급상황이니까요.
  • Mr술탄-샤™ 2009/09/22 12:12 #

    개인적으로 좀비 사태를 구상했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좀비보다는 자체적으로 무력을 갖춘 집단끼리 한정된 식량이나 자원을 놓고 충돌하는 거로 결론내렸습니다. 좀비 자체야 바탈리온 급만 아니라면, 바이오하자드급이나 레프트포데드 계통은 솔직히 일종의 기습적인 전염 때문에 초동 대처가 불가능해서 무서운 것이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적응이 되면, 그 나약함 때문에 오히려 인간에게 학살의 대상이 될 겁니다.

    이유는 인간은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고 무기를 만들어 싸우지만, 좀비는 그냥 육체만 가지고 달려드는게 거의 전부, 사실 무기래봐야 이빨 뿐이고, 우위래봐야 숫자죠. 그 숫자가 가장 만만찮지만....

    인간들이 생존자들기리 뭉쳐서 집단을 만들고 좀비에 대처가 가능한 수준이 되면 그 조직은 자원의 한정이라는 요소를 비롯해 삷과 죽음을 함께한 유대감 때문에 상당히 배타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좀비를 어느 정도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면, 그럼 이제 슬슬 인간 집단끼리의 한정된 자원을 놓고 충돌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게 좀비보다 더 무섭죠.

    이번 에피소드는 사회붕괴 이후 개별적 무력집단들의 자원항쟁과 그에 따른 인간들끼리의 싸움이라는 걸 대충 간단하게 그리게 될 겁니다.
  • Fedaykin 2009/09/22 12:18 #

    걱정되는건 대치동 김씨야 원래 그쪽 계열이고 악도 깡도 있는 사람이지만
    그나마 일반인 축에 속한 다른 사람들이 사람을 죽인다는 사실에 어느정도의 거부감을 가지게 될지입네다.

    뭐, 급하면 다 그렇게 된다지만, 아직 우리는 살인이 금기시되는 동네에 살고 있고 저 사람들도 이주일 전만 해도 그런 가치관 안에 살던 사람들이니까요.

    누구 말 마따나 출근길에 개만 치어도 하루종일 기분이 찝찝한데, 다른 집단을 상대로 조직적인 살인을 하면 그 트라우마가 어느정도며 (나약한 현대인들이) 그걸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가 궁금하군요.

    아. 딴지를 거는게 아니라, 이러한 것들을 술타님께서 어떻게 표현하실지 기대가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 Mr술탄-샤™ 2009/09/22 22:18 #

    음 그점은 이번 편에서 어느정도 표현되어 있습니다. 평생 사람한번 해꼬지해본적없는 관리소장 아저씨와 사람 살리는게 일인 의사양반이 조폭들이 달라붙자 손을 칼로 후려친 것과 그걸 보고 썩소날리며 칭찬하는 대치동 김씨의 모습이 그 예가 되지요. 소질 있는데? 합격이야 라는 대사는 결국 "당신들도 충분히 사람 잘잡는 인간들이 되었군" 이라는 거랑 같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일종의 나약한 현대인 졸업인증과도 같은 대사라고도 볼수 있지요. 살인 자체가 트라우마라기보다도 어떤 경위에서 왜 했느냐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점에서의 심리 상태 같은 것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거 같습니다. 뭐 이런 상황에서야 이미 어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일 텐데, 이 시점에서 의사양반이랑 관리소장은 이미 생존의 필요라는 집단논리에 현대인으로써의 살인 거부라는 개인적 감정이 매몰되어가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 엽기당주 2009/09/22 13:12 # 삭제 답글

    오히려 극한상황에 처해서 사회질서가 다 무너진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보이네요.

    보통 공권력도 무너지고 치안도 무너진 혼란상태가 되면 무장을 한 사람들끼리 서로 죽이게 마련이죠.

    멀리 볼것도 없이 LA 폭동때 어떤일이 있었는지 알아보시면 술탄님 표현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는걸 아실듯...

    사람의 공격성이란게 어떤식으로 사회시스템에 의해 조정되고 억눌려있는지는 격투기나 스포츠가 현대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면....음 암튼 인간이란 원래 공격적이고 흉폭한 맹수가 맞는듯.

    대치동 김씨께서는 갑옷을 입고 삼국무쌍을 하시려고 하나.. -_-; 하긴 일본에서도 충신전을 보면 키라저택을 습격한 사무라이들을 키라의 호위무사들이 베려고 했으나 일종의 체인갑옷때문에 벨 수 없었다는 기록이 있는걸 보면 체인메일에 투구까지 쓴 거인이 대치도를 휘두르며 달려들면 조폭들은 이미 죽은목숨이군요...R.I.P. -_-;;;
  • 터미베어 2009/09/22 17:03 # 답글

    원래 비상사태나 오면 가장 피해야할껀
    종교쟁이(비하가 아니라 종말론자 종교쟁이같은사람...)랑 잘 모르는 무력집단이죠.(정규명령체계가 있는 국가규모 조직이 아닌한......)

    그나저나 쇠파이프 몇개로 투창같은거 만들어서 던지고 시작하는것도 좋지않나요?
    원래 원거리화력으로 적을 줄이고 시작하는게...(야)
  • 푸른매 2009/09/22 17:23 # 답글

    빨리_다음편_올려주세요_현기증_난단_말이에요.txt

    재밌게 보고 갑니다 'ㅅ'/
  • 타에 2009/09/22 19:17 # 삭제 답글

    이마트 레이드라.... 보물같은 식량을 구하기 위한 이마트 던전 진입이군요. 멋집니다!

    재밌게 보고 갑니다!
  • 천지화랑 2009/09/22 22:07 # 답글

    오오 이거슨 정왕무쌍!(응?)

    굳이 여고를 찾을 필요 있습니까. 그 동네 죄다 남녀공학인데요. -ㅁ-;;
  • 지나가던과객 2009/09/22 22:19 # 삭제 답글

    술탄님, 일행에 여고생도 포함시켜주면 안될까요?
  • Mr술탄-샤™ 2009/09/22 23:49 #

    한번 포함시켜볼까요?
  • Urthona 2009/09/23 11:11 #

    포함시켜 봐야 아무짝에 쓸모없지 않나요?
  • 檀下 2009/09/26 13:16 #

    뱀파이어를 썰고 다니는 전지현 정도의 여고생히라면 환영입니다.
  • GQman 2009/09/22 23:16 # 답글

    총쏘는 것과
    실제로 50cm 이내 거리에서 상대방 눈동자 풀리는 것을 지켜보며 배때기를 쑤시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겠지요...
    어느 쪽이 더 가해자에게 충격적일런지...^^;;

    그리고 무질서한 사회에서 사람들 사이에서의 살인을 언급하셨는데, 솔까말 리얼리티를 위해선
    A부족 사람들과 B부족사람들이 싸운뒤 A부족이 승리하여 B부족의 남자는 모두 죽이고 여자들은 모두 거둬서 강간하고 첩으로 삼는다는...설정은 너무 위험하겠죠?ㅇㅅㅇ;;
    부족단위 사회에서 남자는 여자를 얻기위해 전쟁한다능~
  • Mr술탄-샤™ 2009/09/22 23:49 #

    아직 현대사회에서 이탈한지 한달도 안됐습니다. 오바라능...
  • 터미베어 2009/09/23 00:20 #

    //좀비를 수백마리 썰어버린 김씨와 주인공..
    그리고 좀비를 써는걸 여러번 본일행이라면...
  • hex 2009/09/23 07:40 # 삭제 답글

    역시 전에 언급하려다 그냥 넘어간 부분을 써 주시는거군요. 서바이벌물에서 빠지지 않는

    사람이 더 무서워 스토리.... 그리고 간간히 언급되는 디테일을 보면서 역시라는 생각을 했음..킁
  • 세토 2009/09/25 00:03 # 삭제 답글

    아마 기억 못 하실 것 같지만 -_- 전에 조선의곰객과 프리즌이란 닉으로 역갤에서 활동했던 유저입니다.

    부대에 있을 때도 외박 나와서 PC방 등지를 전전할 때 가끔 술탄님 블로그에 들어오기도 했었는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 이제 전역 사흘전입니다.

    링크 추가 신고드립니다. 전역하고나면 다시 이것저것 물어보고 놀러도 오겠습니다. ^^
  • Mr술탄-샤™ 2009/09/25 00:25 #

    조선의 곰객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반가운 이름들이 늘어나니 저도 즐거워집니다^^
  • umberto 2009/09/26 07:29 # 삭제 답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경찰서, 군부대 무기고 터는 이야기는 없나요? 광주항쟁 전례도 있고 하니 이런 사태 벌어지면 거기부터 가는 사람 있을텐데 분명히. 아마 라디오 통해서 동원령 같은 것도 선포되지 않겠습니까?

    영화 <넘버3>를 보면 송강호와 그 졸개들이 쇠파이프와 식칼을 연결해서 만든 무기가 나오더군요. 식칼에 긴 쇠파이프를 연결하면 창으로도 월도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기류 설정에 이런 것도 넣어주세요. ^^
  • 檀下 2009/09/26 13:15 #

    명팍씨와 국회 행정부가 건재한 상황에서 동네 파출소는 몰라도 무기고까지는 아직 엄중하게 보호되고 있을 가능성이 클듯. 아직까지 군대가 붕괴되었다는 이야기도 없으니 기껏해야 파출소나 청원경찰의 리볼버 정도가 얻을 수 있는 무기의 전부일지도...

    (대장간제 마47 제조의 가능성도 남아있긴 합니다만 탄약 제조 문제가 겹치는지라...)
  • Mr술탄-샤™ 2009/09/27 00:40 #

    과거 파출소 체제였다면 가능할 법도 한데, 요즘은 지구대 체제라서 쪽수도 많고 지구대도 별로 많지 않은데다 경찰들은 중요시설 경비를 위해 딴데로 가버렸다는 설정입니다. 저기 시화공단에서 오이도 가는 쪽에 해안경비 전담하는 군부대가 하나 있긴 한데, 군대가 괴멸되지 않아 손을 못대고 있죠. 괜히 접근했다가 총맞을라구요.

    이미 각목&사시미or부엌칼 조합이 등장중이라능...
  • 산들바람 2009/09/26 08:20 # 삭제 답글

    이마트 레이드라!멋집니다!
  • 네드발 2010/07/30 23:16 # 삭제 답글

    가슴을 저렇게 보호하면 사시미 같은 건 걍 미끄덩 옆으로 흘려버리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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