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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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어서오라

We Will Make 『Kunst des Fechten』 Great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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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드 링겍의 기사 장검술 롱소드 파트(원어 번역)
일본육군 군도의 조법 1944년판 (번역)
일본육군 검술교범 1915년판 (번역)
일본육군 검술교범 명치22년판 1부 정검술(번역)
일본육군 검술교범 명치22년판 2부 군도술(번역)
일본육군 검술교범 명치22년판 3부 총검술(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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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용천제 진가검 수리와 감상 작업저장소



가능한 선에서 적당히 수리했습니다.

동북아 도검의 상징격인 하바키 말입니다만, 격한 공방을 반복하면 하바키가 찢어지더군요. 일본처럼 동을 칼날에 둘러서 단접하는 『진짜』방식이라면 단접한 부위가 갈라진다 치겠습니다만 주물로 부어서 만든 양산형 하바키도 패여서 도장구가 덜렁거리기 시작하는 걸 보면 하바키 과연 싸움에서 애물단지만 되는 건 아닌지 회의감이 많이 들더군요. 진짜는 더 잘 망가질 거 아닙니까? 다행히 예전에 사둔 중국제 양산형 하바키가 하나 있어서 그거 끼웠습니다.

칼날은 패인 부분을 전부 갈아내면 너무 가벼워질 것을 우려해서 적당히 갈아내고 다만 패인 부분에 긁혀도 다치지 않도록 줄을 이용해서 곡면으로 다 갈아냈습니다. 이제 보니까 칼도 충격을 심하게 받아서 펴졌더군요. 곡도에서 직도 비스무리하게 되었다는 말이지요.

칼날 수리하면서 일본도에 대해 실망스럽게 느꼈던 점은 칼날로 막을 수밖에 없고, 검리상으로나 구조상으로나 그게 제일 확실하다는 것이었으며, 결국 과거 일본 검술의 모습이 최적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고, 결국 아무리 좋은 칼을 장만하더라도 심하게 망가지는 걸 피할 수는 없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점이 가장 아쉬웠던 점이네요.

그 탓에 일본도에 갖고 있던 애매한 호감이나 애정이 크게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덕분에 세션 끝난 날은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이 고도가 더 튼튼하고 잘 휘어지지 않는데도 굳이 세월이 지나면서 칼등을 연하게 만드는 선택을 한 이유가 납득이 가더군요. 칼날끼리 박을 때 전체가 다 튼튼하면 저렇게 막다가 뚝뚝 부러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당장 폴첸 핸드앤어하프소드 블런트도 오히려 막는게 아닌 치다가 부러져버렸죠. 칼 쓰다가 휘어지는 거 가지고 욕하고 뭐라고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부러지면 버려야 하지만 휘어지면 펴서 쓰면 되고 험하게 써도 좀 휘어지고 보수하면 끝나는 차원인 게 일본도와 일본 검술 체계 하에서는 더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이죠. 결국은 칼등이 연하고 휘어지고.. 이런 건 실전에서 전투용으로 쓰기에 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밖에는 생각되지 않네요.

아무도 전력을 다해서 철검으로 치고 받지 않기에 알기 어려웠던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하비키로 격하게 치고 받는 수련을 하는 곳에선 칼날이 깨지고 튀어서 위험하니까 궁여지책으로 무르게만 열처리해서 소모품 개념으로 쓴다고 들었습니다. 통열처리 제품이 깨져나간다면 차라리 이 중국산 진가검 칼날도 연습용으론 그냥저냥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도와 탄성만 조금 더 올려주고 칼날만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면 블런트 스파링도 나름 할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저를 위한 일본도를 디자인한다면 전체적으로 통열처리를 하되 최소한 칼날의 1/3이나 1/2부분은 세이버처럼 상대 베기를 받아내기 위해 날을 둔하고 두껍게 만들 것 같네요.

절망의 재패니즈 카타나 잡설저장소

오늘은 중국 용천제 카타나 진가검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일단 이전에 쓴 글에서 목검으로만 해봐서 안되는 부분들, 이를테면 상대의 내려베기를 칼을 세워서 들이밀어 막는 것이 가능한지, 쯔바가 실제로 철검에서 얼마나 손을 보호해주는지, 그리고 리히테나워류 검리로 일본도를 쓸 수 있는지(가령 가시마 신류 카타들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베기 바인딩하는게 실제로 되는지) 그동안 보아 온 일본의 여러 기술들이 철검으로는 어느정도까지 가능하고 어느정도까지 통하는지 등이 주요한 실험 과제였습니다.

일단 이걸 위해 다른 멤버가 비슷한 용천제 진가검을 가져왔는데 그라인더로 하몬을 낸 것을 사서, 그건 날면도 얇아서 위험하고 약해서 조금 부딪치자마자 바로 날이 찢어져(!)버리더군요. 그래서 결국 그걸론 못했고, 오늘 세션 중엔 내내 바빠서 일본도 테스트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세션 끝나고 멤버인 터미베어햏과 따로 스파링을 통해 실험 과제를 진행해봤습니다. 사용된 검은 날길이 87cm의 폴첸 프랙티컬 핸드앤어 하프 소드와 71cm의 용천제 진가검입니다. 마스크 장갑을 착용한 풀스파링으로 대적했으며 일단 아는 기술은 있는대로 다 써봤습니다.

결과는 대충 이렇습니다.

일단 예상대로 수직내려베기를 도신으로 받아서 미끄러뜨려 쯔바로 멈추는 게 되긴 됩니다. 그/러/나 그것도 어지간해야 되지 진짜 강검으로 내려치면 황동 쯔바가 휘어지면서, 또 쯔바가 밑으로 밀리면서 상대 칼이 옆으로 튕겨나갑니다. 중간에 심하게 휘어진 쯔바를 돌에 쳐서 펴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상대 검을 잡아두고 싸우는건 불가능하단 거죠. 그리고 적동이니 황동이니 다 쓸데없습니다. 철제 쯔바를 사용해야 합니다.

기리오또시로 대적하는 건 카타나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다만 롱소드 상대로는 생각보다 밀리더군요. 대부분의 경우 중심선을 뺏기고 검이 옆으로 밀려나며 강력하게 중심선을 지키려고 할 경우 사진과 같이 검이 휘어집니다. 그렇다고 깊게 들어가서 같이 치면 롱소드가 무려 16cm나 더 길다 보니 제 팔뚝을 무자비하게 가격합니다. 그러다보니 기리오또시로 이겨봐야 상대 엄지손가락 베는 정도고, 정면으로 들어가 찌르거나 그러지도 못합니다. 이건 도검의 체급 차이가 크게 작용한 부분이라 일본도끼리 붙으면 동등한 싸움이 가능할거라 봅니다.


그래도 롱소드였다면 중심선을 뺏기면서 엄지손가락이 무자비하게 난타당했을 텐데, 이 쯔바가 손가락을 확실하게 지켜주더군요. 그래서 그냥 칼 부수자는 생각으로 진행한 스파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은 단 한대도 맞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건 정촌 카타나로 중단을 취할 때에는 확실하게 칼끝이 상대 미간이나 코를 노려서 각을 세워줘야만 쯔바가 확실하게 손을 보호하고, 찌르기도 쉽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칼끝이 내려가면 양쪽 중단 카스미로 전환해도 팔뚝을 치는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합니다.

문제는 중단 다 좋지만 그만큼 밑에서 올려치는 거에 손가락이 노출된다는 건데.. 솔직히 일본도라면 칼등에 베이진 않으니까 자신있게 상대를 향해 들어가겠는데 롱소드가 알버(하단)을 잡고 있으니까 중단을 유지하며 상대를 압박하며 들어가는 즉시 들어올리는 칼날에 손가락 잘리는 이미지가 미친듯이 떠오르더군요. 결국 중단 잡은 손의 위치를 낮게 하며 압박해 들어가다 내려치면 넙죽 받아먹고 롱소드가 하단에서 대기타면 샤노 타치, 무가마에 등의 자세로 바인딩하고 들어가는 식으로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가면 상대가 물러나면서 칼을 떼어서 플루(중단 카스미)나 봄탁(상단)을 취하는데 플루를 취하면 저도 검을 돌려서 히라세이간, 야규신카게류 성곽세를 만들면서 뛰어들어가면 확실하게 상대의 칼끝을 밀어내면서 자신있게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또 상단 카스미(옥스)도 제법 장점이 많습니다. 확실하게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고 내려치면 바로 막아낼 수 있더군요.


칼날이 이렇게 된건 이게 강도가 낮아서라기보다는 더 본질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목검으로 실험해봤을때 칼이 잘 흘러서 확실하게 십자로 막아야 한다고 했었는데, 확실히 철제 블런트는 목검처럼 쉽게 흐르지도 않고 쯔바가 잘 막아줍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칼이 안 흐르는 것도 아니요 칼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더군요. 리히테나워식으로 베기로 쳐서 바인딩하고 후속타를 가하려는 시도는 다 끝이 안좋았습니다. 결국 다 포기하고 그냥 영상에서 본대로 십자로 막든 대각선으로 막든 확실하게 막던지, 아님 받아흘리고 치던지 둘중 하나가 되어야 그제서야 뭔가 제대로 되기 시작하더군요.

롱소드 상대로 효과가 좋았던 건 중단으로 가까이 들어가서 머리치기를 유도하고 십자막기로 막으면서 왼쪽으로 베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선제공격을 하면 바인딩을 하려고 해도 잡아두질 못하고 기리오또시 대결이 되어서 털리는 각이 자주 나오다 보니 결국 제일 좋은 건 그거 뿐이었죠. 확실하게 십자막기로 막아야만 롱소드의 베기를 확실하게 잡아두고 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십자막기를 하면 날이 망가집니다.

받아흘리고 치는 건 시간 딜레이가 너무 큽니다. 너무 손쉽게 대응하더군요. 그러니까 받아흘리기-옆머리-받아흘리기-옆머리의 무한 반복입니다. 이게 너무 쉽게 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서로 빙빙 돌면서 영원히 반복하는 각이더군요. 롱소드가 엄지가 노출되서 조금 더 위험하고 실제로 그렇게 치기도 하긴 했는데 그냥 둘다 손쉽게 해버립니다. 우케나가시 하면 칼은 덜 망가질지 몰라도 기술적으론 완벽하진 않더군요. 상대가 롱소드로 우케나가시 안 해도, 제가 우케나가시 하고 치면 쉽게 막아버립니다. 그냥 십자막기 하고 치는게 더 빠르게 들어가더군요.

십자막기 아니더라도 좌우로 세워서 그냥 날로 막는게 제일 낫습니다. 물론 일본도는 그거 말고도 칼등이나 옆면으로 튕겨내는 것도 있고 자세 변환과 함께 상대 검을 누르거나 밀어내면서 들어가는 것도 가능은 한데, 폴첸 핸드앤어하프 롱소드는 롱소드 중에선 작은편임에도 체급 차이가 너무 크게 나서 튕긴다고 튕겨지지도 않고 타이밍을 쓰려고 해도 길이 차이가 너무 나다 보니 상대 검을 잡아두고 치는 것말곤 답이 안나오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날로 막아야지 잡아지지 쯔바론 잡아지지도 않고 자칫 칼이 쉽게 흘러버릴 수도 있어서 상대방을 안전하게 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나오질 않더군요.

그렇다고 칼날 옆면으로 막는다? 밀려서 베이는 각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일본도로 안전하게 싸우려면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날로 받을 수밖에 없고, 철검으로 수련하면 엄청난 소모량과 칼값에 패가망신을 면할 수 없습니다. 결국 여러가지 괴리에도 불구하고 패가망신을 면하려면 목검을 쓸 수밖에 없는 결론에 다다르더군요. 결론은 오직 하나... 패가망신입니다. 패.가.망.신.

롱소드와의 교전 경험을 총평하자면, 칼날의 질량은 일본도가 압도적으로 두껍고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전체 체급이 크기 때문에 기리오또시 배틀에서는 롱소드가 압승한다는 겁니다. 솔직히 전 제가 무조건 이길 줄 알았고 길이가 짧으니 베진 못해도 칼끝을 들이밀며 싸움의 주도권을 다 뺏어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데다 오히려 억지를 쓰면 칼만 더 망가지니까 당황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본도가 무조건 불리한 건 아닙니다.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건 많아요. 일단 상대방의 공격을 만들고 막고 치는 패턴에서는 생각보다 좋습니다. 가령 중단을 잡고 수욱 들어가서 상대가 내 칼을 치던 머리를 치던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막고 치는 것도 좋고 하단이나 무가마에로 들어가서 상대가 올려치는 거에 대비하면서 들어가서 그에 따라 대응하면서 싸우는 것도 좋고요. 상대의 대응에 따라 카스미, 히라세이간으로 견제해가며 압박과 풀기를 자유자재로 하면서 오히려 싸움을 은연중에 주도권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불리하긴 하지만 하기 나름이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참고로 칼이 박살난 건 내려치기를 신토무넨류 쥬지도메로 막아서 그렇습니다. 터미베어햏이 초 강검을 쓰기 시작해서 제 십자막기가 밀리자, 한번 쥬지도메로 막으면 어떻게 될까 초 강검을 주문했습니다. 오른발 뒤축을 땅에 박으며 강하게 밀어막으면서도 검을 완전 수평이 아닌 약간 사선으로 두는 것이 쥬지도메의 특징으로 단순히 막는게 아니라 갖다 박는게 특징입니다. 역시 쥬지도메 답게 2번은 전혀 밀리지 않고 확실하게 막았고, 세번째는 미끄러지면서 쯔바에 걸렸으며, 네번째는 결국 부러졌습니다. 사실 쥬지도메가 칼날 대 칼날로 갖다 박는 개념이라 상당히 위험한 거긴 한데, 계속 제 칼만 찍히고 눌리고 해서 별 문제 없을 줄 알았지요. 용접으로 되살아날 예정입니다.

신토류 스쿠이기리도 써봤는데, 칼이 너무 짧아서 역으로 스쿠이기리에 쳐맞고 끝났습니다.

보편 검술 이데아의 공포 : 전술적 관점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난 다음 특정 유파의 단어나 용어 개념등은 필요없고 여러 유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본질적인 무엇만 알고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가령 존하우 샤이텔하우 / 스콸람브라또 펜덴테 라는 단어를 알 필요도 없이 그냥 팔방베기라는 것만 알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보편 검술의 이데아에 접속해서 내가 필요한 것만 뽑아 쓰면 그만이지 어떤 역사적 틀이나 형상에 구애받을 이유가 없다고 하는 것인데...

이런 사람은 생각외로 매우 많다. 심지어는 우리 그룹의 수장인 존 클레멘츠도 이런 격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는 피오레와 리히테나워류는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하며 또한 존하우나 샤이텔하우 같은 독일어 단어를 쓰는 것도 꽤나 백안시했다. 2013년 세미나에선 우리가 계속해서 독일어 용어를 쓰자 대놓고 히틀러 흉내를 내면서 불만을 나타냈는데 그런 독일어 사용이 어떤 민족주의적 정서 내지는 특정 유파에 매몰되는 행위로 생각된 모양으로 그는 그런 특정 용어보다는 수직베기 대각선베기 같은 보편일반적인 용어를 쓸 것을 권했고 실제로 영상에서도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때만 이탈리아어/독일어 단어로 말하지 평시에는 그냥 보편적인 용어를 쓰는 편이다. 그의 스타일을 보면 바인딩 와인딩을 잘 쓰지 않고 아이젠포트(대략 중단 자세 비슷)로 상대 기를 꺾어 주도권을 가져온 다음 카운터를 넣거나 연타로 제압하는 식인지라 더이상 리히테나워류라기보다는 자신의 개성이 드러나는 클레멘츠류 검술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나도 이 점에선 자유로울 수가 없는게 롱소드는 그냥 리히테나워류만 생각하고 피오레는 참고서 이상의 위치는 갖지 않지만 사이드소드나 레이피어를 설명할 때는 각각 비기아니, 마로쪼, 만치올리노, 생디디에, 사비올로, 요아힘 마이어 등의 온갖 사람들이 부르는 제각각의 자세명을 지칭하느니 그냥 찌르기 견제 내지는 시작점이 되는 7가지의 자세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게 설명하기에 편하기도 한데...

이런 것에 대해선 여러 생각을 하게 되지만 기본적으로 검술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다시 분해해서 늘어놓고 취사선택하는 것은 그 자체로 나쁠 것은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배워 기초를 다지는 것에 있어서는 나쁠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검술이란게 산업이라면 유파는 업종이고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특유의 체계가 있는데 무작정 박지성의 왼발과 김연아의 오른팔을 붙여놓으면 그게 잘 움직일 수는 없는것이다. 검술을 이루는 요소들만큼이나 중요한게 그것들을 어떻게 연동시켜 결과물을 내어놓느냐 하는 것이고 사람의 장기를 이것저것 모아놓는다고 되는게 아니라 생리작용의 기전이 잘 이뤄져야 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검술을 배우는 것은 옛날사람들이 이뤄놓은 완벽한 기전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공장이나 사회에서 직원과 기계 그리고 간단한 기술만 있다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일을 처리하는 업무 방식이 있어야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요컨데 실력의 기반을 갖추려면 일단 기존 유파의 틀에서 자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큰 영역으로 나가려면 언젠가 보편 검술의 이데아에 접속하고 유파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순 없다. 하지만 그 시점은 상당히 나중일 수밖에 없다. 사실 검리나 요소라는 건 생각처럼 어려운 것이 아니며 학자들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충분히 숙련과 습득이 되어있지 않다면 그게 제대로 작동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그 숙련과 습득은 체계의 숙련과 습득이다. 완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통점만 찾아내고 유파가 필요없다고 선언한다면 아마 내 생각에는 실패한 무술 수집가의 운명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결국 뭐가 됐든 중심이 되는 스타일을 정하고, 다른 방식들이 학술적으로든 무술적으로든 흥미를 끈다 한들 관심을 두지 말고 중심이 되는 것만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 그것 말곤 답이 없는 것 같다. 중심이 되는 걸 제대로 몸에 익히고 나서야 다른 것을 보고 흡수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천재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요소들을 이데아에서 빼오고도 문제 없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싸워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가 잘 싸울 순 있어도 결국 사람들을 가르쳐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기 루틴을 짜고 기술 어플리케이션을 정립하며 기본이 되는 승리의 방정식과 체계를 만들고 더 나아가면 준비된 몸을 만들고 센스를 기르기 위한 별도의 신체단련-정신통제의 체계를 짤 수밖에 없다. 그럼 그건 이미 특정 유파가 된 것이다.

모순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다면 사도 전승이 이어지는 유파는 그곳 방식의 훈련법을 따르면 되지만 중세 르네상스 검술은 훈련법이 전해지지 않는데 어디 방식을 따르고 할 만한 게 있겠느냐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관점이 필요한 이유는 결국 지금 남아있는 자세명과 기술 어플리케이션, 선호하는 전술과 기본적인 대련과 연습에 대한 조언 자체로도 하나의 체계는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 체계에 매몰되어 습득해야 한다는 것은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변하지 않는다.

중국검술이 세이버를 만나면 잡설저장소



이렇게 되는 모양이네요. 이쯤되면 세이버는 장식일 뿐...





마상검술도 수록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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