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기형무기 타지(Targe)

 






방패에 건틀릿, 칼날이 결합된 요상한 물건.
방패에 T자형의 구멍이 있어서 거기로 보며 싸웁니다. 철제 원통으로 손을 넣어 끝의 지지대를 잡는 식으로 잡고 앞에는 칼날이 붙어 있음. 17세기에 쓰였는데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꾸준히 시도되던 방패+무기 결합 시도의 막장화라고 봐도 될듯. 아마도 칼날로 찌르거나 견제하면서 방패로 막기까지 한다는 개념인 듯 한데 움직이지 못하는 칼날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는...

첫번째는 구소련 시절 83년에 발매된 러시아의 무기와갑옷 카드 13종 세트 중 하나.
베흐쩨리쯔(Bakhteretz) 지네등딱지 갑옷과 타지.

두번째는 1611년 스몰렌스크에서 폴란드군에 맞서 싸우는 러시아 군인.
원형의 철판을 중심으로 배열된 플레이트 아머 이른바 <거울갑옷>과 타지.

세번째는 구글질하다 주워온 이미지입니다.
역시 거울갑옷과 샴쉬르, 타지.

by Mr술탄-샤™ | 2008/07/02 21:30 | 철갑과 도검의 세계 | 트랙백 | 덧글(10)

스즈미야 하루히가 성공한 이유



2006년 4월 전 세계는 한 싸가지없는 민폐녀에 열광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라는 애니메이션이 그것이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며 한중일 3국은 물론 미, 영, 독 등등 여러 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하다못해 레바논의 반미시위 피켓에까지 등장할 만큼 놀라운 파급효과를 낳았다. <세계대세>라는 말이 부족함이 없는 이 애니메이션 왜 성공했는가.

 정리하자면 다음 3요소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획일화된 시장에 있어서 신선한 성적 자극
2.원작을 확실하게 이해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노력
3.독특한 시점과 구성

1번에 대해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시장 및 대상의 협소화부터 파고 들어가야 한다. 80년대에 이르러 대중화에 성공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그러나 사회 총체적으로 볼 때는 여전히 소수문화의 위치에서는 끝끝내 벗어나지 못했고 90년대에 이르러 매너리즘에 빠졌다. 이와 더불어 급격하게 성장한 80년대의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생긴 오타쿠라는 새로운 사회적 인종을 창조해냈고 이들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놀라운 열정과 더불어 탁월한 구매력, 수집욕으로 일반인들 입장이라면 코웃음을 칠 관련상품까지 사 모으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기본적으로 철저하게 상업원리에 충실한 일본은 더이상 70년대의 우주전함 야마토, 80년대의 기동전사 건담과 같은 사회전체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낼수 있는 작품의 창작을 해내지 못하고 다시금 소수문화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90년대를 거치며 발생한 매너리즘은 대중적 의식과의 교감에 실패함을 나타내는 것이었고 상업원리에 충실한 일본애니메이션은 자신들의 상품을 구매해줄수 있는 계층 즉 파워유저에서부터 매니아, 오타쿠에 이르는 부류의 취향에 맞춘 작품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양상은 2000년대부터 애니메이션 장르의 획일화로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이른바 <미연시><갸루게>와 같은 한 남자가 여러 여자를 공략하는 형태의 게임 만화 혹은 그것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다량으로 양산되게 된다.

 이러한 것들은 비록 개별적인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유우부단하고 줏대없는 남자와 그 옆에 있는 친구 한놈 그리고 주인공을 따르는 대량의 여자들로 구성된다. 현실을 대리체험하려는게 아니라 자기 스트레스 풀려고 하는 것이므로 현실마냥 튕기거나 개기는 경우는 없다. 모두 쭉쭉빵빵의 정숙녀, 처녀라면서 테크닉은 프로급인 종류의 여성이 대량으로 양산되는 것이다. 비록 세부적인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양상은 변함이 없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노래도 자꾸 들으면 질리는 것처럼 이러한 정형적인 형태의 시츄에이션은 점점 지겨움의 원인이 된다.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캐릭터는 이 점에 있어서 완전한 반란을 시도한 종류이다. 원체 활달한 수준을 넘어 여자 노홍철의 돌아이성과 히틀러도 한수접는 고집불통과 독단성으로 여기저기에 민폐를 끼치고 돌아다닌다. 그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인 <쿈>은 투덜만 드럽게 많은 종류로써 항상 스즈미야 하루히에게 끌려다니며, 때로는 머리끄덩이를 잡히거나 뒷덜미를 낚여채인 채로 질질 끌려다닌다. 



 여자에게 당하는 남자라는 시츄에이션은 미연시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요소이나 기본적으로 순종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요소를 전면으로 띄우는 경우는 없었다. 어쩌다 한번씩 나오는 정도? 그러나 스즈미야 하루히는 이러한 양상을 완전히 뒤집는다. 민폐녀, 싸가지없는 년이라는 평가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독단적이고 고집센 행동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써클 <SOS단>의 등장으로 귀결되고 이것은 기존에는 남성의 발 아래에 있었던 여성을 남자 위에 군림하는 페미니즘적인 이상적 여성의 탄생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완벽한 신선함이었으며 그전까지 없던 새로운 캐릭터 표준의 창조에 해당하는 존재였다. 

이러한 총체적인 요소들은 대중에 자발적 복종의식을 이끌어냈다. 아돌프 히틀러는 대중은 지배받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으며 역사적으로 전면에 나서 새로움과 더불어 자신을 어필하는 자기확신에 넘치는 독단적 인간상은 역사적으로 하나의 조류를 만들어내는 사건 창조적 인간이 되며 사람들은 사건 창조적 인간에 열광한다. 이들이 들고 나온 요소가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느냐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그들의 운명이 결정되는데 이를테면 히틀러, 나세르, 호메이니 등의 대중을 기반으로 한 성공적인 혁명가들이 그러하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새로운 요소와 더불어 캐릭터의 독단성과 자기확신은 단순히 새로운 성적 캐릭터의 정립뿐만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그녀를 일종의 구심점 비슷하게 인식하도록 하였으며 단순한 성적 신요소로는 이룰 수 없는 세계대세의 바람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도 기인하는 것이다. 내성적인 사람은 어떠한 요소를 가지고서도 대중의 지지를 얻기 어려우며 허리춤에 손을 올라고 배를 내밀며 자뻑의 극단을 보이는 사람이어야만 혁명적 대중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스즈미야 하루히는 캐릭터적으로 그러한 성향을 타고 났으며 신요소가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짐으로써 건방짐으로 받아들여질수 있을뻔했던 캐릭터 특성은 열광적 추종을 이끌어낼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우월주의-여성순종적 구도는 옅으나마 여전하다. 비록 남성들에 위에 서서 이끌어나가는 여성상으로써의 군림하는 싸이코 폭군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지만 그녀는 남자주인공인 <쿈>을 좋아한다. 평상시에는 대단히 자신감 넘치면서도 애정전선이 형성되면 결정적인 순간에 남성들이 규정한 <여성스러움>을 선보인다. 극중의 주인공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시청자들에게만 알 수 있는, <쿈>과의 인연이 실패하면 짜증과 열불을 내는 모습 또한 스즈미야 하루히를 시청하는 남자들에게는 그녀는 결국 남자주인공을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어 종국에는 결국 남자에게 종속된 모습을 보여준다. 극단의 여성우월과 독단성 그리고 돌아이스러움과 고집불통으로 남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날아갈 풍선같은 그녀를 붙들어드는 실과 같은 요소가 공존하는 것으로, 파격적인 캐릭터가 곧 거부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라면 탁월한 시점과 연출 그리고 그녀의 성격이 만들어낸 행동패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즈미야 하루히에 우울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 기본적인 과거의 미연시에서 벗어나지 않는 복장, 즉 현실에서는 최고급미녀 이외에는 용납되기 어려운 체형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복장들은 과거에도 계속되어 왔던 것으로써 남성들의 성벽을 만족시키는 소품으로써 과거의 미연시류에서 발생하던 지겨움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정숙한 그녀들은 가만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미니스커트나 체형은 단지 그대로 보여주는 데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제작한 쿄토애니메이션은 이러한 점을 역으로 이용한 연출을 선보였다.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캐릭터는 독단적이고 고집불통인데다 여성적인 부끄러움이나 수치심과는 조금 거리가 먼 성격을 하고 있으며 작중의 행동도 미니스커트라 조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올려 남자를 엎어트린다던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등 과격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해댄다. 이러한 행동은 절묘한 구도와 수위를 넘지 않는 앵글로 탁월하게 조명된다. 오프닝에서 성큼성큼 걷는 행동으로 시작되는 성적 연출은 극중에서의 과격한 행동들과 더불어 전 세계를 열광시킨 엔딩의 댄스에서 절정을 이룬다. 놀랍고 경이로운 몸매의 소녀들이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탁월한 각선미를 뽐내며 짧은 치마에도 개의치 않고 활달하게 움직이며 춤을 추는 모습이 탁월한 작화와 연출과 결합되는 순간 세계는 열광했다. 라기보다 사내놈들이 열광했다는 게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여하튼 그것은 기존의 미연시류에서는 넘지 못했던 벽을 넘은 것이었으며 숨어있던 성적 요소를 또 하나 드러내놓은 것이었고 신선한 자극이었으며 말하자면 하나의 혁신에 가까운 것이었다. 결국 사람은 이쁜거 좋아하기 마련이고 남자는 이쁜여자 좋아하기 마련이며 세계 어디든 남자는 다 같은 법이다.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도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애니메이션 시장이 오타쿠 계열로 협소화되면서 부각된 문제점 중의 하나는 만화든 소설이든 원작을 애니화했을 경우에 생기는 매체의 차이나 기타등등의 요소로 인한 원작과의 차이점이 곧 팬의 비난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사실 모든 엔터테인먼트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기는 하나 애니메이션 시장의 협소화/매니아화로 인해 특별히 더 부각된 문제점이라 할 수 있으며,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매니아/오타쿠 계층이 곧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문제는 곧 애니메이션에의 거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이 경우 투자한 만큼의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게 되며 오히려 원작의 서브상품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제작사측이 곧 오타쿠보다 더욱 오타쿠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즉 원작의 이해를 열성팬 이상으로 제대로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하청받아 만드는 제작사들에게 이것은 무리한 주문이다. 그러나 제작사인 교토애니메이션 측은 특별했다. 그들은 상업적인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제작사였으면서도 그들 스스로 열성팬이었다.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는 극중에서 실내화에 쓰여진 문자 하나에도 신경쓰도록 하였고 극중에서 올라가는 프로그래밍 함수조차 실제로 작동하는 종류를 엄선하여 묘사하였으며 소설에서의 묘사를 수많은 검토를 통해 가장 가까운 영상으로 만들어냈으면서도 차별화된 애니메이션만의 특징을 부가함으로써 원작의 서브상품이 아닌 오히려 애니의 히트로 원작의 매출이 올라간다는 정도까지 압도하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존나게 까다로운 개색히들>의 시험을 통과할 뿐만 아니라 찬양까지 받을 수 있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특징이라면 역시 화자의 시점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인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제3자 즉 시청자들이 이야기를 지켜보는 구조로 되어 있는 데 반해 스즈미야 하루히는 남자주인공 <쿈>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모든 사건과 상황은 <쿈>에 의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떻게 인식되는지 그의 마음 속의 나불거림으로 나타나게 된다. 단순한 중얼거림이라기보다 그것은 오히려 만담에 가깝다. 보통 만담이 사람 두명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스즈미야 하루히에서는 남자주인공 <쿈>과 그를 둘러싼 세상의 상황들간의 만담이라고 볼 수 있다. 만담이 잡담과 다른 이유는 어떠한 주제를 재치있는 비유와 묘사를 가지고 재미있게 다루어나간다는 점이다. 단순히 무료한 상황도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생각을 통해 재미있어진다. 

 이러한 만담성 시점과 더불어 시나리오 구성도 탁월하다. 이 작품은 사실 원작의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원작의 에피소드를 총 13화중 아무렇게나 던져놓는다. 7화분량을 2화에 넣는다던가 하는 식이다. 이러한 연출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 그동안 보여준 문제점들에 대한 반란에 해당했다. 그동안 원작을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의 문제점은 이미 스토리가 원작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진 시점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하더라도 결국 본거 또보는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애니메이션은 단지 원작이 어떻게 변했는가를 감상하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경우는 늘 일어났던 현상이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시나리오 구성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반란에 해당했다. 처음부터 1화는 원작 2권의 내용에 해당하는 학교축제 영화 만들기 내용으로 시작된다. 그 이후로도 걔속 뒷 이야기가 앞에 오고, 앞 이야기가 뒤로 가있는 등의 경우가 빈번했다. 이것은 무엇인가? 말하자면 이미 다 아는 이야기 처음부터 늘어놓지 않고 아무렇게나 던져놓을 테니 원작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가를 구경 하시라는 감독의 전언이라고 할 수 있다. 숨기고 싶었던 문제점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것만을 노렸다면 망하기 좋았을 터, 에피소드를 뒤죽박죽으로 섞어놓고서도 전체적인 기승전결을 확실하게 해놓은 것이 바로 성공을 만든 이유 중 하나이자 탁월한 구성이었으며 애니를 원작과 가장 명확하게 차별시켜놓은 요인 중 하나였던 것이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성공은 바로 이런 요인에 해당한다. 스즈미야 하루히로 큰 성공을 거둔 교토애니메는 비슷한 방식으로 럭키☆스타라는 작품도 흥행에 성공시켰다. 스즈미야 하루히는 말하자면 구태의연한 것들에 대한 반발로써 성공한 종류로 이후 비슷한 신놉시스로 또다시 비슷한 성공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스즈미야 하루히는 성공한 애니메이션이고 그 요소는 위와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by Mr술탄-샤™ | 2008/06/28 20:19 | 가타부타개념글 | 트랙백 | 덧글(7)

체인메일 정말로 베기에 강했다! 최종진화 플랫 링의 위력?!

며칠 전 체인메일의 방어력 정말로 베기에 강한가는 주제로 통념에 도전하여 직접 베기 실험을 시전함으로써 체인메일이 베기에 강하다는 신화를 개발살냄과 동시에 박물관 등지에 소장된 손상이 심한 체인 메일의 손상패턴이 왜 그런지를 증명하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과연 체인메일의 위력을 제대로 시연하였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체인메일이라고 해도,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별, 문화권별로 다양한 종류가 나타났으며 본인이 실험한 종류는 보통 고대에서부터 12세기경까지 대세를 점했을 뿐인 단순한 체인메일, 즉 초보적인 벗티드 메일에 불과했으며 제시했던 체인메일 유물도 그러한 종류였던 것입니다.

 이 체인메일은 고리 양 끝이 딱히 고정되어 있지 않고 그냥 닿아있을 뿐이었기 때문에, 도검의 가격시 링은 잘리거나 베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고리가 휘면서 각각의 고리가 패턴을 이탈하여 결과적으로 옷이 찢어지듯이 붕괴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러한 체인메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종류가 등장합니다.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12세기이후부터 대세를 점한 리벳티드 메일입니다. 이 메일은 고리 양 끝을 맞물려서 리벳을 박아 단단히 고정시켰기 때문에 무기에 가격당하더라도 고리 양끝이 벌어져 패턴을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음은 물론 찌르기에도 강한 저항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좀 더 지나면 플랫 링 (Flat ring)이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과거의 링이 단지 철사를 원형으로 만들어 쓰던, 단면이 원형이었던 것이라고 한다면 이 플랫 링은 철판을 잘라 만든 것처럼 평평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플랫 링은 체인메일에서 플레이트 아머로 전환되어가던 유럽에서보다는 기후와 군사문화의 특성상 체인메일과 플레이트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방식을 주로쓰던 러시아나 이슬람권에서 특별히 더 많은 비중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은 이집트(이슬람시대)엘리트 전사계급이엇던 맘루크의 갑옷 유물입니다. 상부에는 플랫 링, 허리 하부에는 일반적인 원형 링으로 이루어진 것을 볼수 있습니다. 이렇게 플랫 링까지 등장했다면 단순 리벳티드 메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는 것일 터, 괜히 모양 폼나라고 이렇게 모양이 변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체인메일 부위를 끝끝내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선택, 플랫 링은 과연 어떠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그래서 실험해봤습니다.

우선 실험에 사용된 재료는 500옴 25Y볼륨에 사용되는 스프링와샤입니다. 비규격이지요. 스프링와샤라고는 해도 탄소강도 아니고 열처리도 이루어지지 않은 그냥 니켈도금만 된 단순 철제입니다. 스펙만 하더라도, 그전에 사용된 체인메일의 링이 두께 1.5mm인데 비해, 두께는 1.5mm로 동일하고 링의 평면 너비만 2.2mm정도 되므로, 그전에 사용된 체인메일의 링의 두께보다 0.7mm더 넓은 것에 지나지 않는 셈입니다. 플랫 링의 경우 두께가 1.2mm정도 되므로 큰 차이는 없다 하겠습니다.

 거기에 보통 플랫 링 재질의 체인메일이 리벳 고정까지 베풀어지는 반면, 본인의 것은 그런 것은 되어있지 않으므로 오히려 실제 플랫 링보다도 불리한 입장, 즉 충격과 파괴력에 의해 고리가 휘어져 패턴이 붕괴될 위험이 아직도 상존한다 하겠습니다.


이것입니다. 자 그럼 근성대폭발 가격실험 루텔펄션 2방+콜드스틸 배틀액스 8방&앗싸좋구나를 버텨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체의 충격흡수를 상정하고 휴지더미를 대어 놓았습니다.



호오?! 휴지더미가 밀려서 화면에서 밀려났군요? 도저히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배틀액스 8방+앗싸좋구나를 더 맞아야 마땅합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화면 중간중간에도 확인되지만, 칠면조 뼈다귀가 단숨에 박살나는 펄션의 2격을 맞고도 패턴 붕괴는 전혀 없었으며 링에 약간의 날자국을 제외하면 어떠한 종류의 휘어짐도 발생하지 않는 놀라운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그 실험의 결과입니다. 플랫 링은 이것 외에도 또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메일이 내측면과 외측면의 지름이 별 차이 나지 않는 반면, 플랫 링은 평면으로 수평으로 링이 벌어지는 데에 훨씬 저항력이 강합니다. 찌르기나 화살 등의 공격에 의한 체인메일의 피해가 보통 수평으로 벌어져 파고 들어가게 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러한 점에서 강점을 가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과 무게입니다. 일반적인 체인메일 호버크(반팔 혹은 긴팔, 허벅지까지 가림)이 300달러부터 시작한다면 리벳티드 메일은 500달러선에 달하며, 플랫 링은 여기에 1000달러에 달하는 가격대를 자랑합니다. 일반적인 링이 철사를 감아서 얻을 수 있다면, 플랫 링은 평면이 넓어 저항력이 큰만큼 그 가공이 어렵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게도 무거운데 두께는 보통 링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평면이 넓은 만큼 당연합니다. 그러나 역시 방어력 면에서는 기존의 메일에 비할 수 없는 만큼 많이 사용되었으며, 그 방어력과 체인메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행된 노력의 결과물은 도검 한방에 패턴이 붕괴되는 초창기의 체인 메일에서부터 칼질 2회+도끼질 18회에 달하는 찍기와 베기에도 붕괴되지 않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by Mr술탄-샤™ | 2008/06/17 21:18 | 본격실험장 신화개발살 | 트랙백 | 덧글(17)

플랫 링은 무적이었습니다.

지난번 벗티드(Butted:리벳이나 기타 아무런 강화 조치를 취하지 않은 단순한 링) 체인메일 링 베기 실험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역사적 체인메일의 문제점과 의문을 해소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벗티드 메일은 대략 12세기까지 주류를 이루었으며 이후에는 대부분 리벳으로 고리의 끝을 완전고정한 리벳티드 메일이 등장합니다. 또 조금 지나면 원형 단면의 고리라기보다는 판 형태의 단면을 가진 고리인 플랫 링이 등장합니다. 이 플랫 링에 리벳 강화까지 거친 것이 체인메일의 최종 진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럽은 일찍 체인메일에서 플레이트로 전환하지만 러시아나 북아프리카/아라비아/소아시아/중앙아시아 등 이슬람권은 기후와 더불어 군사 문화의 특성상 체인메일과 플레이트 판의 유기적 결합으로 끝까지 갑니다. 그래서 14세기를 지나면 이슬람권의 갑옷의 체인 메일 부분은 플랫 링에 리벳 강화까지 거친 것이 대세가 됩니다.

 그래서 과연 플랫링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어제 실험을 했습니다. 리벳 강화가 되지 않은 플랫 링(요컨데 비규격 스프링와샤)의 패턴이 만들어놓았던 베흐쩨리쯔 갑옷을 짧게 줄이는 과정에서 남아서 루텔 펄션으로 통한의 일격을 가했습니다만 허망하게 작살났던 그전의 링과는 달리 어떠한 형태의 패턴 붕괴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링의 휘어짐도 없이 멀쩡했습니다.

 밧데리가 다되어 촬영은 못했으니 2번의 깐데 또까기에도 멀쩡했으며 오늘 내일 사이로 진화된 링의 위력을 시연할 예정입니다.


이것이 바로 벗티드 메일의 보통 링들


(이것이 바로 플랫 링Flat ring!!)

by Mr술탄-샤™ | 2008/06/17 12:52 | 취미생활백서 | 트랙백 | 덧글(0)

체인메일 정말로 베기에 강한가?! 벗티드 메일의 손상패턴

흔히 체인메일의 특징을 말할 때 반드시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체인메일은 베기에 강하고 찌르기에 약하다"

지금까지 이 말은 해외의 여러 실험동영상과 옛날부터 지금까지 여러 서적 등에서 증명되었으며 지금까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현대에 남아있는 과거의 체인메일 유물 중 뜯겨지거나, 마치 도검의 절단 궤도를 따르는 것처럼 대각선으로 고리가 튿어진 유물들이 심심찮게 나왔던 것입니다. 뜯겨진 거야 찔리거나 칼끝이나 장애물에 걸려 뜯어졌다 치더라도, 도검의 절단 궤도를 연상시키는 손상 패턴은 의문이 되었습니다.

(이, 이것은?! 바이외 박물관 소장 체인메일 Mail hauberk from the Bayeux)

 지금까지의 통념으로라면 체인 메일은 베기에 강할 터인데, 이러한 손상 패턴을 본다면 체인 메일은 도검류 등의 공격에 의해 심하게 손상된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다면 착용자를 보호는 가능한가, 어떠한 경우에 이런 손상이 일어나는가, 혹은 체인메일 밑에 누비옷을 받쳐 입게 된 원인인 "일격을 당해 체인메일 고리가 살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 것은 아닌가 등, 여러 의문이 꼬리를 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격 실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대상은 제가 직접 재조한 체인 메일로, 내경 8mm 외경 11mm 철사두께 1.51mm로 중세 일반 규격에 해당하는 것으로써 일반적인 4in1규격으로 제조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메일입니다. 후려치는 도검은 가장 무겁고 파괴력이 좋은 1.8kg의 체코 루텔사의 펄션을 사용하였습니다.

 우선은 인체의 충격 흡수를 상정하여 두루마리 휴자 덩이를 놓고 그 위에 체인메일을 올려놓고 내려쳤습니다. 



 
절단당한 직후의 체인 메일의 모습입니다. 칼날의 궤도를 중심으로 손상이 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렇게까지 뜯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털어서 손상된 링을 털어내고 나면 그 손상부위는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빠져나온 링들의 모습. 절단된 것은 단 1개도 없었으며, 가장 깊은 자국도 링 두께의 1/3정도를 칼날이 파고드는 수준에 그쳤으나, 대부분 충격과 압력에 의해 휘어지면서 링 연결이 빠져버리는 형태의 손상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손상된 링들을 모조리 털어버리고 난 후의 사진입니다. 보는 바와 같이 칼날이 닿은 부분은 모조리 링이 손상되어 버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점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이렇게 링이 손상되었지만 인체 대용으로 사용된 두루마리 휴지 덩어리들에는 어떠한 칼자국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후 곧이어 이어진 러시아 깔란따르 경번갑 실험에서도 내부에 인체 대용으로 사용된 이불뭉치들과 갬비슨에는 어떠한 손상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비록 체인메일이 강한 타격으로 링이 휘어져 뜯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칼날의 몸체 절단이나 상처로 이어진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소한 맞는 순간에는 링이 잘 방어를 해 주고, 떨어지는 것은 그 이후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약한 타격 등에는 저렇게 손상이 쉽게 되지 않스빈다.

 또 한가지는 내부에 솜으로 누빈 방호복인 퀼팅 아머류, 이를테면 갬비슨, 아퀘튼 등의 누비옷을 입게 된 것이 상당히 절실한 필요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누비옷을 입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충격 흡수를 못하고 인체에 충격을 거의 그대로 전달하는 체인메일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것과 더불어 체인메일 고리가 살로 파고들어 파상풍을 유발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상상외로 체인메일 고리가 뜯어지고 살 내부로 파고들 여지가 충분히 차고 넘친다는 것과 더불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당시의 전사들에게 이것은 상당히 절박한 사안이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체인메일의 강화 대책으로써 등장했던 리벳티드 메일. 즉 체인메일의 고리 양끝을 리벳으로 고정해서 안 풀어지게 하는 것이 단지 찌르기, 화살 등에 대한 강화 대책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베기로 인한 손상까지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실험에서의 체인메일의 손상 중, 고리가 칼에 잘려버리는 경우는 단 1건도 없었습니다. 저렇게 풀어진 것은 모두 고리가 충격과 압력을 받고 휘어지면서 서로 엮어져 있던 패턴을 이탈해 버리면서 튿어진 것입니다. 고리 양 끝이 그저 맞닿아 있을 뿐이었기에 생긴 상황이죠. 리벳티드 메일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고리가 충격을 받더라도 휘어지면 휘어졌지 양 끝이 어긋나면서 체인메일 패턴 자체가 빠지고 붕괴한다는 것을 막는다는 점에서 그 갑옷의 유지력과 방어력과 수명에서 기존의 체인메일과는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총체적인 저러한 단점들 때문에 체인메일은 12세기경부터 이미 리벳티드 메일로 전환되고 체인메일의 사용 비중이 높았던 페르시아 등지에서는 바 메일(Bar mail:체인메일 고리 중간에 수직의 바까지 추가한 것, 찌르기에 더욱 강력한 방어력과 휘어짐에 대한 저항력을 자랑한다) 등의 강화판이 속속 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을 통해 발견되는 체인 메일이 뜯어지고 베여진 자국이 왜 생기는가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으며, 체인메일은 항상 베기에 강하다는 신화를 오늘도 개발살했습니다.

덤으로 깔란따르 경번갑도....

실험 직전의 모습. 이불과 베게를 말아 인체 대용으로 경번갑 안에 집어넣었으며 갑옷과 접촉하는 부분은 MRL사의 정통 보병용 갬비슨으로 완전대비.



몸통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쓴 철판과 철판사이를 잇는 2중 체인메일은 베기의 자국을 제외하면 패턴 붕괴가 없습니다.

그에 비해 심하게 휘어진 1.5mm 304스뎅 판. 선명한 칼자국을 중심으로 크게 휘어졌습니다.

가장 강력한 칼끝의 공격을 직격으로 맞은 체인메일 부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손상률을 보여줍니다.

그에 비해 단지 칼자국만 았을 뿐 어떠한 휘어짐이나 손상도 없는 강철 3mm+니켈 도금한 철판 부분.

역시 손상없는 갬비슨의 모습입니다.

by Mr술탄-샤™ | 2008/06/15 15:41 | 본격실험장 신화개발살 | 트랙백 | 덧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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