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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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어서오라

We Will Make 『Kunst des Fechten』 Great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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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드 링겍의 기사 장검술 롱소드 파트(원어 번역)
일본육군 군도의 조법 1944년판 (번역)
일본육군 검술교범 1915년판 (번역)
일본육군 검술교범 명치22년판 1부 정검술(번역)
일본육군 검술교범 명치22년판 2부 군도술(번역)
일본육군 검술교범 명치22년판 3부 총검술(번역)
육군각종병과 모범군인교전 수록 검술/체조교범- 1934 검술교범 축약본 (번역)
알프레드 휴턴 - Cold Steel(번역)
중화민국육군 서북29사단 대도술교범 "실용대도술"(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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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A Korea 사이드소드와 레이피어 20170122 취미생활백서



어제는 사이드소드&레이피어 스파링만 했습니다. 일단 영상을 보면 처음에 폴첸 컵힐트 레이피어를 가지고 사이드소드 스파링을 하는데 사실 날길이 93cm정도면 사이드소드 중에선 드물지 않은 길이이기 때문에 사이드소드의 범주에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이걸 써본 이유는 요아힘 마이어의 레이피어(사이드소드)검술이 이런 긴 거에 맞춰진 거라고 보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실험하기 위해서죠. 요아힘 마이어의 시스템은 베기와 찌르기가 같은 비중으로 활용되는 사이드소드 검술이지만 85cm정도의 짧은 사이드소드로는 요아힘 마이어의 시스템에서 말하는 게라드 버잣충, 즉 팔을 뻗은 중단의 활용이 책에서 말하는 것만큼 훌륭하거나 뛰어나지도 않고 찌르기의 유용함이 그렇게 크지도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1월 1일의 레이피어 스파링에서 93cm정도의 이 컵힐트 레이피어는 기존의 레제니 사이드소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칼끝 견제나 찌르기 공방의 유용성, 안정성이 크게 느껴졌고 그래서 시도해본 것입니다.

해본 결과로는 일단 확실히 공방에서 격이 달라집니다. 찌르기 견제 자세들의 의미가 확고해집니다. 그리고 칼이 길다보니 막기도 편하고 상대방의 찌르기를 통제하기도 쉽습니다. 칼이 짧으면 상대방의 찌르기를 사이드소드-레이피어 검리대로 통제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지죠. 확실히 길수록 안전하고 짧을수록 위험합니다. 공방의 간격 자체도 상당히 넓어지고 전체적으로 요아힘 마이어의 검리를 보다 더 잘 살리게 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폴첸 프랙티컬 컵힐트의 밸런스가 레이피어치곤 나쁘고 사이드소드치곤 애매해서, 이를테면 칼끝에 아예 무게가 실려서 돌팔매처럼 치게 만들던지 아예 손잡이 쪽으로 밸런스를 잡아서 환상의 칼끝 컨트롤이 되게 만들던지 해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밸런스가 되어놔서 공방도 제대로 해내기는 거시기했던듯 싶었습니다.

2분17초부터는 늘 쓰던 레제니 사이드소드가 나옵니다. 밸런스는 확실히 레제니 것이 낫지만, 아무래도 85cm날길이로 폴첸 컵힐트에 비해 10cm나 짧다 보니 찌르기 공방이나 견제보다는 베기 공방이 훨씬 많이 나오고, 이게 더 안전하다는 느낌입니다. 해보면 레이피어 검리의 적용은 85cm 칼날로는 어렵습니다. 검술은 역시 요아힘 마이어 레이피어를 바탕으로 다르디 학파를 함께 쓰고 있는데 찌르기나 칼끝 견제를 많이 쓰고는 있지만 긴 칼을 쓸때와 비교해서 그 의미나 중요성은 확실히 낮게 작용하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3분 22초부터는 정석적인 레이피어 공방입니다. 확실한 건 사이드소드야 그렇다쳐도 레이피어는 확실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는 편이 검리대로의 싸움이 나옵니다. 마스크를 쓰면 틈이 보이는 대로 쳐들어가기만 하지 상대방의 검이나 공세를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일련 과감해 보이지만 별반 의미는 없는 상황이 나올 때도 있죠. 물론 그만큼 올바른 자세와 공방을 몸에 때려박을 필요가 있지만, 제대로 하려면 역시 옛날 사람들의 방식대로 레이피어도 마스크를 안 쓰는게 낫습니다. 시리아 알레포에서 활약하던 러시아 특수전부대장이 로봇 우란 시리즈의 활약상을 언급하다가 "공포가 없이는 진정한 전사가 될 수 없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죠. 자신의 몸을 지키고 싸움이라는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해서는 일단 공포를 느끼는 것이 필수불가결합니다.

실제로 4분 19초부터의 노마스크 레이피어를 보면 마스크 쓰고 할 때에 비해서 훨씬 칼끝을 신경쓰고 자신의 안전에 비중을 두며, 결과적으로 상대의 검을 마스크 쓰고 할 때보다 보다 완벽하게 제압하거나 밀어내어 안전을 확보하면서 싸우는 것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사람의 시스템이 공포를 전제로 발생한 것이라면 공포가 없고서야 완전한 구현이 불가능한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죠. 그러므로 역시 레이피어를 하더라도 옛날처럼 마스크는 안쓰고 끝에 가죽팁을 달고 노끈으로 단단히 묶은 다음 천 주머니를 씌워서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Lord of Battles 건틀렛 개선 작업 작업저장소

인도의 업체 Lord of battles Late medieval Guantlets을 샀습니다만 이전 리뷰에서 설파한 대로 손가락이 거의 구부러지지도 않고 장갑과 맞지도 않은데다 억지로 써도 도검의 날각조차 잡을 수 없어서 대대적인 개선을 가했습니다.

보시는 대로 철판을 잇는 가죽의 구멍이 매우 촘촘하여 손가락 철판이 과도하게 밀집되어 철판끼리 서로 간섭해서 손가락을 굽히는 것이 불가능하고, 거기에 손가락 연결이 지나치게 큰 가죽고리로 되어 있어 주먹을 쥐면 손가락 철판이 구부러지지 않고 손가락만 앞으로 삐져나와 방어가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착용하고 휘둘러 보니 도검의 날각도 잡기 힘들었고요.

그리고 건틀렛 안쪽에는 흑색칠이 되어있어 녹을 방지하는 것까진 좋은데 그냥 페인트로 발라놓아서 쉽게 떨어지고 또 철판 개개별로 바르고 조립한게 아니라 조립 다하고 대충 쓱쓱 발라버린 정도라 보이지 않는 부분은 칠이 안되어있습니다. 철판이 겹쳐지는 부분은 따로 관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녹방지가 잘 되어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취약하게 되어있는 것이죠. 개선은 이것들을 처리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가죽끈과 손가락 철판, 그리고 손목에 벨트스트랩을 달기 위해 전체적으로 리벳을 모조리 뜯었습니다. 가죽은 나중에 쓸 일이 있으니 일단은 모아둡니다. 손가락 고리는 여러모로 유용했는데 손목 벨트스트랩을 만드는 재료가 되었죠.

기존의 썩은 페인트를 대체하는 브락센 락카입니다. 상온 흑착색제로 철판을 기름, 수분, 기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죠. 사진은 손가락 철판인데 사실상 케어가 불가능한 부분인 만큼 신경써서 처리했습니다. 이 브락센 락카도 그냥 뿌리고 말리기만 해서는 피막이 강하지 못하고 금방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오븐에 150도로 20분간 구워줬습니다. 락카통에도 쓰여 있는 정식 매뉴얼대로입니다. 참고로 철판도 깔끔하게 잘린 게 아니라서 날카로운 이바리가 상당히 많았고 저 많은 손가락 철판들을 일일이 그라인더로 다듬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내부 방청 도색이 완료되었습니다.


뒤이어 이번 건틀렛 개선의 핵심인 손가락부분 가죽작업입니다. 가죽고리에 통과시키는 허접한 방식은 배우신 정통파에는 있을 수 없습니다. 손가락 부분은 이렇게 측면을 바느질로 처리하게 되어 있죠. 철판을 고정하는 구멍은 이거 개선 전에는 무려 8mm간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간격은 15mm가 최하입니다. 그정도 간격을 줘야 하는 것을 거의 반도 안되게 했으니 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손가락 길이에 맞춰서 가죽을 재단하고 처리합니다. 손가락 철판의 고정은 의류용 작은 아일렛에 3mm 평와샤를 더해서 처리했습니다. 물론 건틀렛 손등과의 연결은 정석대로 4.5mm 철리벳을 사용했고요. 손가락 가죽 길이를 재는 것은 요령이 있는데 자기 손가락을 완전히 굽혀서 주먹을 쥐면 그때 자로 재면서 길이를 정해야 합니다. 손등 관절 기준점으로 해서 손을 펴면 검지 길이가 11cm, 주먹을 쥐면 14cm정도 나오기 때문에 손을 편 상태로 길이를 재면 나중에 주먹이 안쥐어지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검지 길이 13cm정도로 처리했습니다.

그렇게 잘 처리하면 이렇게 잘 맞습니다. 손목 스트랩의 버클은 이번에 KoA에서 수입한 걸로 했는데 스타일도 좋고 잘 맞습니다. 이 장갑은 제건 아니고 멤버의 물건인데 매우 좋아서 저도 수입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완성됐습니다. 참쉽죠? 전 계속해서 추가되는 작업에 죽어났습니다. 저같은 불행한 작업자가 두번 다시 나오지 않도록 여러분들께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프리미엄 좋은 건틀렛을 돈 더주고 사시기를 추천합니다.

이/리/로/들/어/오/도/록/해

근대 세이버 검술의 시퀀스 : 전술적 관점


근대시대의 세이버는 고전 시대와는 다르게 찌르기도 잘하고 무게중심도 뒤로 빠지며 손방어도 잘되게 변했고, 결투검술로써의 위치가 커짐으로써 기존에는 비중이 낮거나 쓰이지 않던 개념들의 중요성이 커졌다.

공방의 양상을 살펴보면 일단 상대방을 향해 칼끝을 내밀어 견제하는 미디움, 콰르트, 티에르스 3종의 가드가 일반적이다. 만일 현대 스포츠 펜싱식으로 칼끝을 들어올리면 즉시 찌르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칼끝을 상대방을 향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무작정 공격을 들어가면 찔리기 때문에 상대방의 칼끝을 제압하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 비트, 옵포지션, 카운터이다. 비트는 상대의 칼을 때려서 치우는 것으로 보통 후려치면서 그대로 회전시켜 베는 식으로 시작한다. 옵포지션은 인게이징과 함께 이뤄지는데 즉 칼을 맞대고(인게이징) 밀어내면서(옵포지션) 들어가면서 찌르기나 작은 베기를 하면 상대의 모든 반격은 가드에 의해 차단된다. 이렇게 공포의 백전백승이 가능해진다. 카운터는 상대의 검을 돌려서 치우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상대의 검을 제압하고 베기나 찌르기로 공격할 수 있다. 만일 상대가 다급해서 즉시 찌른다고 해도 이미 칼끝이 치워졌기 때문에 허공을 찌르는 것 말곤 방법이 없다.

이렇게 선제권을 취하여 공격이 시작되면 원칙적으로는 상대의 공격을 알맞는 패리로 방어하고 리포스트한다. 패리&리포스트는 상대의 공방의 반박자를 치고 들어가는 공격이기 때문에 초보들은 눈뜨고 얻어맞는 비전의 기술이 된다. 초보들은 강하게 내려치기 위해 프라임-1번베기를 선호하지만 이건 빠르고 강하고 긴 대신 상대방도 똑같은 동작으로 서로 패리-리포스트를 무한정 반복하기 쉽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 아니다.

패리-리포스트를 할 줄 아는 사람들끼리 붙으면 상대방의 리듬을 끊는 것이 바로 승리의 열쇠인데 이때 가장 좋은 패턴은 콰르트-4번베기의 패턴인데 보통 상대는 다시 내려치기 위해 프라임 패리를 시도하지만 이때 아래쪽 오프닝이 텅텅 비기 때문에 순식간에 패배하는 것이다. 이것은 후기 군사 체육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패턴인데 그만큼 간단하면서도 강하다. 이건 나의 주특기이며 5년동안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상대방이 비트, 옵포지션, 카운터로 선제권을 취하여 공세를 들어왔을 때 패리를 하기 싫다면 역시 카운터 비트나 타이밍, 스탑 어택으로 승리할 수 있다.

카운터 비트는 비트의 반격기로 이렇게 한다. 상대방이 내 칼을 쳐내고 공세를 들어오면 패리를 하지 말고 다시 옆으로 후려치면 상대의 공세가 옆으로 날아간다. 이때 다시 돌려서 치면 된다. 아니면 살짝 칼끝을 내려 비트를 피했다가 다시 들어올리면 상대는 그대로 스탑 스러스트에 노출된다.

옆으로 쳐내기만 하는 비트는 상대의 반격이 항상 금방 시도되므로 검을 돌리는 카운터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티에르스 콰르트 옥타브 식스뜨 셉팀으로 돌려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비트-컷 패턴이 제일 빠르고 직관적이기 때문에 각자 좋은 방법을 찾아서 쓰는 것이 좋다.

타이밍은 타임과는 다르며 타임은 자세 전환시 빈틈을 치는 것이고 타이밍은 과거에는 카운터 어택이라고 불렀는데 상대가 공세를 들어오면 살짝 물러나면서 피하며 상대를 시간차로 치는 것이고 역시 어지간한 사람은 이기기 힘든 기술이다. 이것에 능숙한 사람은 베기의 템포를 미묘하게 조절해가며 똑같은 머리베기도 백가지 천가지로 달리 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공격이 들어올 경우 결국 제대로 방어를 하고 반격하려면 역시 상대의 공격을 패리해야만 가장 안전하고 또 패리를 해야만 상대방의 리듬을 깨고 공격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근대의 핵심 패리&리포스트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대의 베기를 베기로 쳐서 패리하는 것도 가능하며 얼마든지 쓸 수 있지만 상대방과 똑같은 템포로 끝나고 똑같은 템포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 또한 무한반복으로 넘어가기 쉽다. 지속적인 공세를 중시하는 경우 이것을 플로우 드릴이라는 수련형태로 반복시키기도 한다. 베기와 베기의 충돌은 올바른 공방이라기보다는 공방 중 발생하는 현상의 일부이기 때문에 좋은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상대 검을 계속해서 밀어붙인다면 라인을 확보하고 찌를 수도 있고, 혹은 상대가 버티려고 하여 손이 피로해지면 상대방 리포스트의 속도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써볼 만한 기술이긴 하다. 하지만 역시 이 상황에서 힘싸움을 하느니 리포스트를 빨리 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 근대검술은 여러 요소들이 물고 물리기는 하지만 핵심인 패리&리포스트로 회귀하게 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Lord of battles Late medieval Guantlets Hands-on-Review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인도의 업체 Lord of battles의 후기 중세 건틀렛입니다. KoA에서 89.96달러라는 놀라운 저가에 판매되고 있죠.

원래 병사용 군장을 구상하면서 괜히 방어력이니 방어범위니에 집착하지 말고 적당한 선에서 끝내고자 하여 처음에는 건틀렛을 구입할 생각이 없었고 적절한 가죽장갑에 끓는 파라핀으로 경화시킨 가죽판을 장착해서 적당한 방어력을 확보하는 선에서 끝내려고 했지만, 우리 멤버가 보유한 Wulflund 건틀렛을 써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얼마든지 맨손과 큰 차이없는 가동성을 유지하면서도 튼튼한 방어력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건틀렛들도 SCA나 Live Steel같은 서로 중장비로 두들겨패는 쪽이 주요 타겟이다보니 역사적 두께보다 한층 두꺼운 16게이지(1.6mm)두께의 제품군이 많아서, 18g(1.2mm)두께의 울프룬드 건틀렛도 손에 무게가 집중되어 좀 끌려다니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거보다 더 두껍고 무거운 건 선뜻 끌리지가 않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눈에 들어온 게 20g(0.98mm)두께의 철판을 사용한 이 후기 중세 건틀렛이었습니다.

문제는 원래 『진짜』건틀렛은 이렇게 어설픈 가죽 고리로 손가락에 거는 게 아니고 손가락 철판 사이로 삐져나온 가죽과 장갑을 바느질해서 연결하는 것인데 이건 저가형 답게 가죽 고리로 손가락에 걸게 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애초에 건틀렛은 생각도 안했고 정히 손가락 부분이 안좋으면 그냥 떼어버리고 하프 건틀렛으로 만들어서 쓰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기에 과감하게 구매했습니다.

와보니까 역시 문제는 있습니다. 철판은 문제가 아닙니다. 생각보다 두껍고 또 원통형 구조라 몸으로 짓눌러도 문제는 없습니다. 진검으로 맞아도 손상될 정도는 결코 아니더군요. 가죽 고리도 잘라내면 그만입니다. 최대 문제는 역시 손가락인데 철판을 너무 빽빽하게 배치하고 거기에 와샤까지 있어서 손가락을 완전히 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의 가죽이 너무 좁아서 역시 바느질이 불가능하고요. 착용하면 손과 잘 맞지 않아서 검의 날각도 제대로 잡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틀렛을 구해서 바로 사용하고자 하시는 분들께는 절대 추천할 수 없는 물건입니다. 외관상으로는 하자가 없어서 장식용으로는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걸 가지고 대대적인 작업에 돌입해서 제대로 된 물건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주요 개조 포인트는 일단 손가락 부분은 전부 다 분해해서 철판의 배치를 좀 더 유연하게 하고 넓은 가죽에 박음질해서 장갑과 바느질하기 편하게 하며, 손목 부분에 가죽 스트랩을 추가하고 손아귀 부분의 스트랩은 보다 타이트하게 작업할 생각입니다. 갬비슨과 간섭현상이 생기는 손목 안쪽 철판은 떼어내고 가죽끈에 버클을 달아 쓸 생각이고요. 오랜만에 대대적인 작업을 하게 되는 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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