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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9 원거리 연속베기의 장단점 고전검술훈련Old-swordplay



지난주 영상인데 이날은 몸이 굳어 힘이 들어가 전체적으로 필요 이상의 강타를 날리고 그만큼 틈도 많이 나왔던 날이었습니다. 여하간 왜 리히테나워가 우리는 쟤들처럼 한번 벨때까지 여러번 휘두르지 않고 실이 달린 것처럼 한번에 간다 라고 했는지 그게 왜 독일전통검도(?)의 카운터가 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네요.

연속베기를 하면 영상에서도 나오듯이 분명히 상대방이 위축되기는 하지만, 1분 7초나 2분 30초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칼이 돌아가는 틈을 보아 바로 들어가는 베기로 확실히 쳐버릴 수 있습니다. 겁먹지 않는 상대에게는 쓸모없는 셈이죠. 이점 때문에 리히테나워류가 그런 독일전통검도(?)의 방식을 경멸하듯 서술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확히는 연속베기를 하면서 상대방을 그대로 베려고 간격 안으로 들어갈 경우 약간만 뒤로 물러나도 칼이 돌아갈 때를 잡아서 칠 수 있어서 취약해집니다. 그래서 요아힘 마이어의 경우 연속베기로 바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고 바로 앞에서 칼춤 추다가 제대로 들어갈 때에만 선별된 한 방을 날리는 식으로 독일전통검도(?)의 방식을 나름 개량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니면 들어가는 한 방을 어떻게든 막거나 튕겨내려는 시도를 피해버리며 들어가던가요.

그래서 그냥 막 들어가는 것은 안하는게 신상에 좋겠습니다. 물론 이날의 경우 도구의 문제도 없지 않았는데, 일단 중국산 HEMA마스크는 품질도 좋고 방어력도 좋으며 마스크 커버가 리벳으로 마스크에 고정되어 벗겨질 염려도 없는 것이 장점이었지만 다른 마스크 커버 끼웠을때 다 그렇듯이 머리가 상자속에 들어온 것처럼 소리, 감각, 통풍이 차단되고 마스크 착용을 안한지도 오래되어 좀 상대가 멀어진 느낌이고 시야가 제한되는 감각까지 더해서 더 막무가내식 공세로 들어간 감이 있습니다. 저 제품은 마스크+커버 일체형으로 가격이 6만5천원 정도 하는 놀라운 가성비의 제품이라 저도 구매하려고 했는데 오게 되면 아일렛을 떼어서 탈착 가능하게 해야겠습니다. 제품 링크

그리고 가볍든 무겁든 끝이 두껍고 탄성이 낮은 토너먼트 피더는 끝이 얇고 탄성이 높은 역사적 피더와 항상 바인딩 와인딩에서 무조건 유리합니다. 나중에 밀리고 나서 칼탓하면 없어보이니까 마스크 스파링을 할때 상대가 토너먼트 피더 들고오면 조용히 토너먼트 피더 가져오는게 낫습니다. 이 이슈는 HEMA쪽에서도 이슈가 됐던 적 있었고 스파링뿐만 아니라 가벼운 지도에서조차 확 차이가 납니다. 아무튼 끝나고 칼탓하면 없어보이니까 적절히 상대 칼 보고 잘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또 마스크 장갑만 있어도 확실히 연속베기의 공포가 많이 상쇄되는 게 있긴합니다. 이전에는 완전히 빙빙 도는 살인 믹서기에 영혼까지 뽑혔다면 마스크 장갑만으로도 좀더 냉정하게 평정심을 가지고 바라보다가 적절한 한방을 날리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노마스크 때는 상대방의 빈틈을 빨리 치면 다칠까봐 못치다가, 마스크 쓰면 바로 칠 수 있으니 달라지는 것도 있지만 확실히 바뀌는게 있습니다.

맹호은림 vs 백원출동 전술적 관점



맹호은림은 호랑이가 숲에 숨었다는 뜻이고, 백원출동은 오랑우탄이 동굴에서 뛰쳐나온다는 뜻이다. 둘 다 맹수가 뛰쳐나오는 것을 묘사하고 있으며, 중국무술에서 이런 뉘앙스는 같은데 단어가 대비될 경우 좌,우에 따라 각각 다르게 지칭하는 경우가 있다. 똑같이 뒷굽이로 피했다가 앞으로 치고 나가는 보법인데 이화창법은 왼손이 앞에 있으니 청룡파미, 검경은 오른손이 앞에 있으니 황룡파미라고 부르는 식이다. (아닌 경우는 같은 동작인데 단어만 약간 바꿔부르는 식이다. 태산압정=표두압정, 맹호출림=맹호은림 등)

예전에 조선세법 영상 만들 때에는 밀어치는 찬격세 이후 백원출동세가 나오고 바로 허리를 베며, 삽화도 딱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백원출동세를 왼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봤으며, 오른손잡이끼리 맞벨 경우 검의 왼쪽면끼리 맞붙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칼을 저렇게 머리 위로 뒤집어써서 상대가 짓누르는 걸 버티면서 왼쪽으로 치고 들어간다.

사실 손잡이쪽 칼날끼리 붙은채로 뭔가 하려고 하면 가드끼리 걸리거나 손에 칼날이 닿거나 팔뚝이나 주먹이 걸려서 잘 안되므로, 그 상황에서도 저렇게 밀어넣어야만 자유롭게 공세를 이어갈 수 있다. 원거리-근거리를 모두 아우르는 검술이라면 전 세계 어디든 저 자세와 방식이 무조건 있다. 저게 없으면 팔을 걸어내리든 칼을 돌려서 치려고 하든 다 안되기 때문이다.

(리히테나워류의 브레히펜스터-깨진 창문 자세)


그런데 본국검에서는 저게 두가지로 분화되어서 하나는 맹호은림, 하나는 백원출동으로 이원화되어 있으며, 백원출동은 왼쪽으로 칼을 내린 형상이고 본문에서는 오른손 오른발을 든다고 되어 있는데, 든다(擧)는 말은 진짜로 들어올리는것만 말하는 게 아니라 땅에서 들어서 앞으로 내보내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 경우 본국검의 백원출동은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맹호은림은 오른쪽을 향해 두번 돌도록 되어 있는데, 저렇게 상대방 왼쪽으로 빠져나갈 경우 상대방도 똑같이 맹호은림을 써서 자신의 왼쪽(내 오른쪽)으로 빠져나갔다면 서로 지나쳐가게 되니 오른쪽으로 돌아서 다시 마주볼 수밖에 없다. 즉 삽화나 지시를 보면 맹호은림은 왼쪽으로 빠져나가는게 맞다. 이런 식으로 대비된다.

그럼 조선세법의 백원출동은?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찬격세에서 백원출동 다음 허리를 베는데, 왼손 왼발이라고 구체적으로 지시를 한다. 또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맹호은림세와 삽화에서 왼발을 내딛고 칼을 뒤집어 쓴 것도 일치한다. 이러면 왼쪽으로 가는게 맞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물론 왼발을 내딛어도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허리를 칠 수는 있다. 그렇다면 백원출동만 있었고 방향구별이 없었는데 조선측에서 방향에 따라 왼쪽 맹호은림-오른쪽 백원출동으로 분화시킨건지, 아님 원래 둘은 분리되어 있었고 백원출동이 오른쪽이었던 건지 판단해봐야 하는데, 이 경우 본국검과 조선세법의 연관성에 대해 추측해봐야 한다.

최소한 본국검이 형성된 시점인 현종 시대에 무신들은 무비지와 조선세법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현종14년 4월 1일자 승정원일기 기사를 보면 현종이 무신 유혁연에게 본국검이 어디서 나오냐고 묻자 무비지에 나오고 조선국도(朝鮮國刀)라고 쓰여 있었다고 말한 것을 알 수 있는데, 무비지에 나오는 조선검술은 조선세법밖에 없다. 그리고 본국검과 조선세법은 연관되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태산압정=표두압정, 안자, 찬격, 장교분수, 전기, 발초심사 등등

본국검 자체는 기존의 중구난방으로 돌아가던 검술을 어느정도 통합 정리하고자 했던 프로젝트의 결과물스러운 모습이 엿보인다. 진전살적 같은 건 기효신서 장도의 단어이고, 나머지들은 조선세법에서 나오는 자세명이거나 그 변형이다. 이걸 봄면 장도-조선세법의 통합이 의도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 통합정비계획이 수행될 때 조선세법을 배워온 사람이 참여해서 무비지에 기록되지 않은 자세나 세법까지 다 알고 있었다면 원래 맹호은림과 백원출동이 따로 있었던 것이라 보면 되겠지만, 만일 책과 그림만 어떻게 찾아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막히는 부분을 명나라 무술을 통해 채워넣은 것이라면 나중에 맹호은림과 백원출동으로 분리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출처를 묻는 현종의 질문에 유혁연이 사람이 아니라 책을 언급하는 것을 보아 무비지 조선세법을 보고 복원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에 더 신빙성이 있다고 보는데, 나중에 영조대에 나타난 "예도"라는 검술에선 전승자의 신상과 훈련 현황을 자세하게 브리핑하기 때문이다. 만일 본국검이 고대 검술이거나, 아니면 조선세법의 전수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면 책을 출처로 대지는 않았을 것이다.

요아힘 마이어가 해준 것 전술적 관점








2015년부터 직면한 문제는 상대방이 거리를 두면서 싸우려고 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짧게 들어오는 손 때리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였고 이런 이슈들은 타류의 기법들을 조금씩 도입하면서 극복했지만 이건 진짜 옛 검술의 복원이 아닌 여기저기서 주워다 대충 기워넣은 누더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 점 때문에 옛 매뉴얼 번역본의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지만, 결국 요아힘 마이어 11장에서 비로소 모든 문제들이 사라졌습니다.

요아힘 마이어는 과거 리히테나워와 대립하던 타류 독일 검술, 이탈리아 검객들의 레이피어 검술, 등을 종합한 기법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들이 원거리 이슈들을 완전히 없애 버렸습니다. 리히테나워류가 한번 베기를 하기 전에 여러번의 베기를 하면서 들어온다, 넓고 크게 휘두르는 궁중의 싸움이라며 비판한 것이 바로 그 타류들인데, 독일 타류들은 거의 소멸하고 자료도 없지만 한코 되브링어의 "다른 마스터들의 기술"이나 안토니우스 라스트의 문집에 남은 6가지 투로 등을 통해 먼 거리에서 여러 베기로 혼을 빼놓으며 들어와 베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리히테나워류는 그런 베기와는 달리 우리는 빈틈에 마치 실이 달려 땡겨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한번의 베기가 바로 간다고 주장했는데, 결국 그런건 한계가 있습니다. 어차피 자세를 보면 뭐가 나올지 파악이 되기 때문에 준비동작과 기척을 지우는데도 한계가 있고요. 그래서 이 연속베기를 통해 상대에게 접근하면서 공포로 몰아넣고 타이밍을 못잡게 한 상황에서 이미 심리적으로 패하게 만들고 이기는 것이 타류 독일검술의 방법이고요. 아우스부르그 계통에서 나타난 크라우츠하우(오른쪽->왼쪽 대각선내려베기 연속), 한코 되브링어의 "다른 마스터들의 기술"에서 나오는 쉴하우 연속베기 스투츠하우 등이 리히테나워에 편입된 것에 속합니다.

물론 실력이 늘면 어차피 아무리 베기를 많이 해봐야, 내 몸에 와서 맞는 베기는 하나뿐이란걸 알게됩니다. 오른손잡이라서 내 오른쪽으로 오는 베기를 막기가 좀 익숙하지 않고 불확실하다면, 거리를 좀 벌리면서 왼쪽으로 베기가 올때 잡거나 반격하는게 편하죠. 그래서 요아힘 마이어는 여기에서 베기에 변화(Weschel)를 주라고 합니다. 일정한 패턴으로 베면 상대가 막을 준비를 하게되는데, 물론 심리적으로 압박은 어느정도 당합니다. 그러면 상대가 막거나 받아치려고 할때 베기를 낮추거나 엉뚱한 곳을 베는 것입니다. 이게 한트아르바이트의 벡셀(Weschel,변화) 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연속베기를 하며 들어오면 그걸 잡는 방법은 있는가? 15세기 초기 리히테나워류에서는 4가지 자세와 거기서 나오는 공격을 잡는 4가지 버셋젠(Vier Versetzen,피어 페어쳇츤)을 제시했습니다. 4가지 빗겨내기 혹은 방어 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이건 근본적으로 리히테나워의 뒷날베기로 크고 강한 공격을 다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것과 같아서 결국 칼을 때리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어서 상대방이 버셋젠 시도를 보고 베기를 변화시켜버리면 당하게 됩니다. 제가 자주 지는 패턴-크럼프하우 치다가 두히벡셀 당해서 손맞고 뻗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래서 요아힘 마이어의 경우, 더이상 4가지 버셋젠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대신 기술의 일부로 녹아 있고 실제 원거리에서의 연속 공세를 잡는 법은 랑오트 혹은 게라드 버잣쭝 즉 중단 자세에서 공격이 오는 방향으로 칼날을 틀어주는 것으로 처리합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가 올려베든 내려베든 모조리 막힙니다.

그렇다면 칼을 뻗어 견제하며 막는건 못막는가? 정녕 일본이나 펜싱처럼 중단에서 시작하는 것이 진화의 끝이란 말인가? 이 문제는 장미(Rose)로 해결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수평베기로 후려쳐 베면서 상대 칼을 쳐내버리고 들어가는데, 크게 원을 그리며 후려치므로 상대 칼도 크게 치워집니다. 물론 두히벡셀로 피하거나 다시 돌아올 수 있는데, 그건 장미를 다른방향에서 한번 더 쓰거나 아니면 전통적인 리히테나워류의 방식대로 쉴하우나 크럼프하우로 손을 노려 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랑오트나 게라드 버잣쭝을 취하면 상대방이 다 대책이 나오니 안되고, 결국 자세의 능동적인 변화가 핵심이라는 원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또 큰 동작만이 정답도 아니고, 15세기부터 있었던 짧게 칼이나 손 등을 툭툭 치는 쉬넬러 운트 젯크러(빠른 동작과 도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요.

이런 식으로 쭈욱 맞물리게 되어 있고, 다시 이것을 토대로 자신의 감과 경험을 통해 자유롭게 싸움을 해나가면 됩니다. 이걸 통해 안개를 헤쳐가는 것 같았던 원거리에서 근거리로 들어가는 방법이 확실히 해결되었습니다. 길을 아는데 어려운거랑, 길을 몰라서 그때그때 헤쳐나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것이죠.

또 와인딩이 잘 안되는 이슈도 순식간에 끝나버렸죠. 과거 존 클레멘츠는 크론으로 칼을 받아서 와인딩을 하라고 했지만 검력이 높건 낮건 와인딩시 쉴트나 가드가 얽히고 손이 짓눌리거나 끼어버려 도저히 된다는 와인딩이 안되고 다른 방법으로 싸움을 풀어나가거나, 상대방이 공세로 넘어가면서 크론이 풀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서야 공세를 가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사실은 매우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비전이란게 늘 그렇지만... 이건 2015년에 이미 감을 잡았지만, 그때는 단순히 와인딩으로 넘어가는 중간지점일뿐이다 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틀린 건 아니지만 그 중요성을 더 깨닫지는 못한 것이었으나 요아힘 마이어의 예시를 통해 진리를 깨닫고 세션에서 적용한 결과 모든 문제가 다 사라짐은 물론 크론에서 오른쪽 즈베히하우로 넘어가는 기술도 아무리 짓눌러도 손에 조금도 칼이 닿지 않고 다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존 클레멘츠는 한번도 엉터리 기술을 가르쳐준 적이 없었습니다. 다만 포인트는 말 안해준 것 뿐이었고 영상을 보면 다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단 한명도 해내지 못했던 걸 보면... 생각 이상으로 보안이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크론에서 모든걸 다 한다는 것은 오해고, 사실은 꼭 그런것은 아닙니다. 생각외로 리히테나워에서 크론의 비중이 그렇게 높지도 않으며, 사료에서 나오는 크론은 머리베기를 막는 방어동작일 뿐입니다. 반대로 이 이슈를 통해 맹호은림과 백원출동의 특성, 차이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이 시점에 와선 존 클레멘츠의 싸움법이 전형적인 요아힘 마이어의 기법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때 그의 방식이 클레멘츠 류이고 리히테나워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15세기 초기 리히테나워만 보고 잘못 생각한 것이었고, 15세기에도 이미 요아힘 마이어의 기본이 되는 기술은 다 있었습니다. 가령 연속베기로 들어가는 것은 이미 할브하우에서 나왔고, 짧게 치며 견제하거나 몸이나 손을 때려서 도발하는 것 쉬넬러 젯크러도 15세기부터 있었고, 랑오트로 견제하며 들어가는 것도 15세기부터 있었습니다. 내려베기가 아닌 길게 찌르듯이 치는 찬, 착은 쏘기-슛슨이라는 이름으로 있었고, 특히 메서에서 잘 썼고요. 절반만 베는 것도 요아힘 마이어에서 다 나옵니다.

결국 잘 모르면 대승은 불교도 아니고 부파, 상좌부, 초기, 결국엔 숫타니파타의 일부만 진짜 불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 알면 대승은 더 넓게 이슈를 해결했고 일부 타종교의 요소가 들어왔을 순 있어도 그 중심은 여전히 불교다 라는 것을 깨닫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결국 무식이 죕니다.

그리고 이 점을 모두 인지하고 통달하여 쓰고 있다면, 감히 르네상스 무술의 권위자이자 진전을 이은 유일한 인스트럭터 라고 자칭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검경의 영상 해설 1편 교범저장소



검경의 영상화는 순조롭습니다. 주해도 다 끝난지 오래고 검경 총보목의 기술들도 거의 다 해명되었고요. 다만 정기당집의 검경이 원조인만큼 기효신서에 실린 것보다 내용도 더 많고 특히 보법 연습을 위한 투로가 지정되어 있어서 기효신서 버전을 따르기보다는 다음부터는 다시 순서를 지정해서 정기당집에 실린대로 나열하는게 더 낫겠습니다.

확실한건 검경의 형초장검술은 하나의 특징적인 검리로 여러 무기를 쓸 수 있게 하는 통합 무술입니다. 구(갈고리),도,창,파(당파)를 언급하고 있을 정도이며 유교의 사서와 같다고 할 정도죠. 단순히 봉술로 취급받고 말 무술은 확실히 아닌데 그점이 아쉽네요.

란츠크네히트 엠포리움 카를1.0메서 Hands-on-Review


https://landsknechtemporium.com/products/standard/messer/M5B-Karl-Messer
세션에서 멤버가 구입하여 가져온 제품입니다. 예전에 써봤던 메서는 손잡이가 너무 좁고 얇아서 휘두르자마자 손목이 아플 정도였는데, 손잡이가 많이 정상화되어 사람 특히 동양인 손에도 잘 맞습니다. 그리고 정통 메서 구조가 잘 살아있는데 샌드위치 구조의 탱과 칼날을 관통하는 나겔 고정이 제대롭니다. 그리고 칼날 끝부분도 두꺼워지는 구조라 끝을 말아버린 팁 특유의 사람 살 주걱처럼 떠가는 현상이 없으면서 찌르기 안전에 기여합니다. 밸런스도 적절하고 칼날도 너무 넓지 않아 너무 세게 때리는 일도 없습니다. 적절한 메서가 제대로 등장했네요.

블랙 아머리 두삭 Hands-on-Review



멤버분이 수입한 블랙 아머리 두삭(https://www.blackarmoury.com/en/dussacks/561-meyer-1570-model-b-dussack-arcem.html) 입니다. 두삭은 목검, 가죽제, 나무에 가죽씌운 것 등이 있는데 이건 좀 현대화된 것이라, 통가죽 겹쳐 만든 것에 플라스틱 프레임을 양쪽에서 나사로 조인 물건입니다.

요즘 HEMA쪽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플라스틱제 두삭이 너무 칼날이 미끄러워 바인딩 자체가 안된다는 것과는 달리 이 가죽제는 마찰력이 좀 있어서 바인딩이 좀 되기를 기대했는데 플라스틱보다는 훨씬 낫지만 그래도 미끄러지는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네요. 같은 검술임에도 과거 메서가 상대 칼을 크로스가드로 잡아내고 유술기로 들어가는 기술의 비중이 높았다면 두삭은 칼로 치고 받는 비중이 높은 것은 결국 도구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두삭은 맞으면 아프긴 하지만 뼛속까지 아프진 않고 통증도 1~2시간 정도면 사라지기 때문에 확실히 철검보다 안전한 감이 있고 목제나 가죽제 특유의 품격도 있기 때문에 클래식 타입의 두삭은 구비해두면 아주 좋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대봉,당파, 선창의 자루 굵기? 무장의 세계

연병실기에 다 나와있었네요. 粗 라는 한자가 한자로는 대략, 굵다, 거칠다 라는 뜻인데 중국에서는 실,끈,기둥,나무줄기의 지름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쓰였습니다. 이에 따르면 선창은 1촌(21mm) 대봉은 2촌(42mm) 당파는 1촌 반(31.5mm)로 나옵니다.



대봉은 박물관에 보관된 대봉,협도곤의 지름이 42mm라고 되어있었는데 이것을 보면 명-청대의 1촌은 21mm, 1척은 21cm가 맞다고 볼수 있을겁니다. 제 대봉이 기효신서를 따라 147cm로 줄였을 때 2kg전후로 줄어들어 스펙2.1kg와 안맞는 이유가 여기서 밝혀진건데 제 대봉은 40mm지름이었던거죠. 2mm더 두꺼웠다면 147cm에 2.1kg충분히 나왔을겁니다.

연병실기를 참조해야 미스테리가 풀리는 무기 중에 당파가 있는데, 기효신서나 무예제보 등을 보면 길이는 7척 6촌(159cm)이라면서 그림은 사람보다 훨씬 길게 그려져 있고 무게는 무려 5근(3kg)라고 되어있어 연구자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했죠. 그런데 연병실기를 보면 자루길이가 8척, 굵기는 1촌반이라고 확실하게 언급했습니다. 이 경우 자루길이만 168cm이고, 당파 머리가 종류가 다양하지만 소켓 포함해서 기본 30cm이상이기 때문에 거의 2m에 가까운 길이가 나옵니다. 그러면 여러 문헌의 이상하게 긴 당파의 길이 묘사는 문제없이 해결됩니다. 기효신서의 스펙대로라고 해도 159cm+30cm라고 하면 189cm로 결코 작은 길이가 아닌셈이지요. 3kg도 충분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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