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빨사진



http://ko.coinmill.com/calculator.html
(환율계산기)

http://www.link.kr/cvs/unit_conv.htm
(단위환산기)



Ⅰ.이 글은 방명록을 겸합니다. 저한테 하실 말씀이 있는 분께서는 이 글 밑에 공개(혹은 비공개) 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Ⅱ.링크는 자유롭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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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I. 도검류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인 Sword 가이드 를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격 판매소 에서는 도검&무기류의 패용 등에 맞는 가죽장비들을 제조&판매중입니다. 미주유럽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에 비해 낮은 가격과 그 이상의 품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by Mr술탄-샤™ | 2009/11/30 23:59 | 트랙백 | 덧글(208)

2.82m 바이킹 스러스트 스피어 제조

구입한지 벌써 몇년이 된 제 최고참 창날이 폴첸의 바이킹 스러스트 스피어입니다. 그동안 폴첸에서도 이 제품을 초창기의 문양 인쇄 버전, 그리고 녹슬은 골동품 버젼으로 체인지했다가 이제 다시 깔끔한 날에 소켓의 문양을 엣칭(산으로 부식시켜서 돋을새김 문양을 만드는 기법)으로 해서 나오니 그동안 3번에 걸쳐 디자인을 바꿔 온 셈이지요. 그만큼 오랫동안 단종되지 않고 잘 팔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 창날도 처음엔 180cm짜리 무술목봉에 끼워졌다가 2.4m Ash 봉에 끼워지고 한때 험하게 변한 문양도 결국 지워버리는 등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사진에서 창날 소켓 아래쪽의 허벌창은 그동안의 난장판의 흔적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2.4m짜리 Ash봉에 끼워져 있었는데, 버트캡이 100그람 조금 넘는 윈들래스 스틸크래프트사의 라운드 버트캡이라 436.6그람의 무게를 가진 이 창날과 균형이 맞질 않았지요. 그래서 무게중심이 앞으로 쳐지는 바람에 체감무게가 급상승하고 길게 찌르면 창끝이 밑으로 쳐지고 회수하기에도 애로사항에 꽃피는 현상이 발생했었습니다.

(문양 지우기 전의 참담했던 모습.)

(자루 바꾸기 전. 중앙이 바이킹 스러스트 스피어)

 이번에 바이킹 소형 창날이 3.84m창으로 전용됨에 따라 텅 비게 된 팔각봉을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던 것입니다. 원래 팔각봉에는 이 바이킹 창날에 딸려 오는 소켓이 달려 있었는데 무게중심을 조정하기 위해 안에 납을 넣고 자루와 결합하였던지라 중량도 제법 올라가 있었습니다. 바이킹 스러스트 스피어의 경우 문제는 다른 무엇이 아니라 버트캡의 무게가 창날과 같지 않다는 점으로 인식한 본인은 그래서 텅 비게 된 팔각봉에 달려 있는 고중량 버트캡과 균형이 맞을 거라 생각하고 바꾸게 된 것입니다. 그냥 편하게 버트캡끼리 교환하지 않은 이유는 원래 자루인 붉은 봉에 붙은 라운드 버트캡이 무슨 수를 써도 빠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봉은 2007년 하반기 미국 퍼플하트 아머리(http://www.woodenswords.com/)에서 수입했던 것으로써 이 팔각봉은 지름이 좀더 좁은 것만 남고 단종됐습니다. 이 팔각봉은 길이 2.4m에 두께는 3.2cm정도입니다. 그러나 그건 평면 대 평면의 지름이지 각이 진 부분끼리는 훨씬 두껍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3.2cm만을 유지하는 원형 봉보다 오히려 100그램 정도 더 가볍습니다. 32mm두께의 2.4m짜리 원형 Ash봉이 1.45kg인 데 반해 이 팔각봉은 길이가 같은데도 1.35kg밖에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쓰기 편한 면도 있지만 내구성 면에서 조금 불리한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실사용 면에서 같은 창날을 써도 이 자루를 사용하면 조작성이 훨씬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무게가 좀 더 가벼운 점이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창날이 소켓식이고 앞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다 보니 자루 끝도 그렇게 깎아야 합니다. 전문 목공인들은 도구들이 있겠지만 저는 그런 게 없어서 사내의 장비를 이용했습니다. 우선 크게 각을 주고 많아 깎아내는 데에는 벤치그라인더가 유효합니다. 벤치그라인더는 탁상그라인더라고도 하는데 책상에 고정해놓고 보통 쓰죠. 거칠거나 고운 숫돌이나 광을 내는 수세미 날 혹은 버프 등 여러가지를 장착하고 씁니다. 제 경우는 거친 숫돌이 달려 있어서 회전하는 거친 숫돌에 자루를 대면 순식간에 갈려 나갑니다. 앞부분은 좁게, 뒷부분은 넓게 몇바퀴 돌리면서 대충 각도를 잡고, 역시 금속용 줄로 갈아내서 사진과 같이 울퉁불퉁한 표면을 정리하면 어느정도 형태가 잡히게 되죠.

 그 다음은 소켓을 끼우고서는, 조금씩 돌려본 후 빼면, 하얀 나무에 검은 자국이 남습니다. 나무가 아직 울퉁불퉁해서 그곳만 소켓 안쪽에 닿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지요. 그러면 그곳만 줄로 갈아주는데, 많이 갈 필요 없이 검은 자국이 지워질 만큼만 갈면서 다시 끼워보고 잘 들어가면 창날이 잘 수평을 이루는지 확인해가며 갈아주면 됩니다.



 그렇지만 전문 목공인이 아닌 이상 벤치그라인더질에서 어느정도 착오가 있을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창대에 창날을 끼워버리면 덜그럭거리는 기분 나쁜 증상을 경험하게 되죠. 그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테플론 테이프입니다. 이건 원래 수도관이나 가스관에서 나사처럼 돌려서 연결하는 부분에 미리 감아서 다 연결해도 있을 미세한 틈새를 메워주어 가스나 물이 새지 않도록 해주는 물건입니다. 하얀 색으로 접착력이 없지요.

 이걸 모자라는 부피만큼 감아주면서 내경을 확대하는 식으로 창날의 소켓과 내경을 맞추는 겁니다.딱 맞춰서 나온 기성품 창이라 하더라도 겨울 수축등을 거치며 덜그럭거릴 때가 있는데 이때도 유효한 적절한 물건이지요. 사진에서는 테플론 테이프를 보강하는 셈 치고 비닐 테이프를 감고 있습니다. 전기공사 대충 하는 인간들이 전선 땜한 부분을 저거 대충 감고 마는 거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전기계에서는 늘상 쓰이는 물건이지요.

 테플론 테이프는 단단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웬만큼 감아도 소켓을 밀거나 돌려가면서 끼울 수 있고 뺄때는 쉽게 빠지면서도 일단 고정되면 절대로 흔들리거나 덜그럭거리지 않습니다. 좋은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 저걸로도 되는 걸 몰라서 고생한 기억들이 나는군요.

 그리고 결합. 결합이라고 해도 바로바로 되는 것은 아니며 몇번 끼워보고 안쪽 나무 지름이 좀 작다 싶으면 테프론 테이프로 보강을 좀더 하고 소켓을 잠정적으로 끼우고 나서도 들고 돌려가면서 창날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보기 안좋게 평행에서 벗어나 있지는 않은가 확인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만들고 나서 생각보다 보기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을 뿐더러, 신경 쓰여서 결국 도로 고치게 되죠.

 이 바이킹 스러스트 스피어도 5~6번에 걸친 확인과 위치선정 끝에 가장 나은 부분을 찾아 고정하고 그랬습니다. 위치를 선정한 다음에는 직결나사를 이용해 고정하게 되지요. 테프론 테이프 등으로 내경을 제대로 맞춰놓으면 짧은 직결나사 하나만으로도 소켓이 빠지는 일을 거의 완벽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끈을 감아놓았는데 5년 전인가 동대문에 가서 수십미터로 사왔던 나이롱 신발끈입니다. 너비가 1.3cm정도 되니까 우리가 흔히 아는 신발끈보다는 훨씬 넓습니다. 물론 끝이 마무리되어 있는 것도 아니지요. 오랫동안 애물단지였는데, 이렇게 창대에 감는 데에 잘 쓰이고 있습니다.

 창대에 끈을 감는 건 마무리가 시원찮은 소켓과 자루의 연결부위를 가려볼까 해서 시작된 것이지만 지금은 상당히 여러 용도를 한꺼번에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우선 소켓과 자루의 연결부위를 자연스럽게 가려주는 것은 물론, 앞서 사진에서 나왔던 소켓의 허벌창과, 현대공업의 산물인 직결나사도 자연스럽게 가려줍니다. 거기에 팽팽하게 당겨서 감으니 나무 자루의 보강 효과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나무들은 결국 결따라 내구성이 안좋고 갈라지게 되는데, 이것을 막기 위해 사포질로 표면을 곱게 마무리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만 결국은 외부에서 다른 뭔가가 갈라지려는 걸 잡아주는게 제일입니다. 가령 제가 샀던 서양목검 싸구려는 머리치기 한방에 결따라 목검이 쩌저적 갈라지는 진기명기를 연출했으나, 테이프로 감아주고 난 이후는 아무리 험하게 써도 결코 갈라지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잡아주고 말고가 이러한 차이를 낳는 것이지요.

 이 끈은 보통 가장 하중을 심하게 받고 충격이나 횡력에 노출되기 쉬운 창날 소켓 바로 앞부분을 외부에서 잡아줌으로써 빠른 부러짐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바이킹 스러스트 스피어의 기존의 빨간 자루 부분에 저 나이롱 끈의 무늬가 눌려서 남아 있을 정도이지요. 상당히 단단하게 감기는 대신 감다가 몇번이고 손이 힘들어서 도중에 서너번씩 쉬었다 하게 됩니다. 여하튼 끈을 감음으로써 시각적으로도 좋아지고  자루 보강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자루가 자주 부러진다는 소켓식이니만큼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지요.

 창집은 제가 4mm가죽판과 아일렛으로 대충 만들어낸 것입니다. 아무리 녹이 잘 안스는 스텐레스 계열의 창날이라지만 창날이 날이 있는지라 여기저기 부딪치면 손상이 가는데 그래서 창집이 필요한 것이지요. 사실상 가죽 주머니 수준의 물건이지만 보관이나 이동에서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매듭 부분입니다.

도구들. 줄은 자루 갈아낼 때 쓴 것이며 망치와 물린 검은 것은 나이롱입니다. 창두를 집어넣을 때 테프론이 약간 과하게 들어갔는지 완전히 끝까지 안 들어갔는데, 창날에 저 검은 나이롱을 대고 망치로 후려쳐서 집어넣었지요. 나이롱을 물고 있는 건 바이스플라이어라고 하는데, 물체를 아주 강하게 잡는 데 쓰입니다. 뒤의 나사를 돌려서 잡고자 하는 물체보다 약간 좁게 주둥이 너비를 조정한 다음, 잡으면 2/3정도 쯤에서 강한 힘을 줘야 겨우 잡히는데 힘을 주면 잠깐 힘들다가 이내 수월해지면서 완전히 붙들어 고정됩니다. 뺄 때는 자루에 달린 판을 당기거나 밀어주면 빠지지요. 망치는 일본 Dogyu사의 단조망치입니다. 옆에 무게를 온스단위로 표시해놨는데 지금은 까먹었네요. 내일 출근해보면 알겠죠.

최종적으로는 윙에 구멍을 뚫어 고리를 다는 것으로 마무리. 이 고리에는 술 장식을 달거나 혹은 깃발을 다는 데 도움이 될 요량으로 해놨습니다. 이 윙은 사람을 찔렀을 때 창이 너무 깊숙히 들어가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구조물입니다. 바이킹이나 프랑크족의 스타일로 알려져 있는데 러시아나 아나톨리아(현 터키)등에서도 볼 수 있었고 아나톨리아에 들어선 이슬람 왕조인 룸셀주크에서도 쓰이고 합니다.  사실 이집트의 맘루크가 유럽식 투구인 캐틀햇의 일종인 샤를 드 페르를 쓰기도 하고, 투구 위끝의 뾰족한 부분이 앞으로 굽은 형태의 물건이 독일과 아라비아에서도 보이는 등 당시에도 교류가 활발했으니 아마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 입장에서야 중동 창이라고 버틸 수도 있으니 잘된 것이지요.

무게중심을 잡은 모습. 과거에는 무게중심이 창끝에서 1/3부분에 있어 쓰기가 아주 안좋았으나 지금은 이상적인 창의 무게중심 위치라는 정중앙에 있습니다. 컨트롤도 아주 뛰어나고 좋습니다. 창의 길이는 282cm로, 처음에는 270~280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길이가 잘 나와줘서 마음에 듭니다. 

 




by Mr술탄-샤™ | 2009/11/06 23:18 | 취미생활백서 | 트랙백 | 덧글(2)

3.84m창 제조에 기념한 부연설명

이번에 제조한 3.84m창은 기본적으로 그리스 아테네의 장군인 이피크라테스의 병제 개혁에서 도입된 창을 근거로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그리스인들은 과거 호메로스의 서사시인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에서도 나오듯 단독행동을 기본으로 뛰어난 무공을 수련한 엘리트 전사들의 싸움이 전쟁 양상이었습니다. 이들은 이때부터 창과 방패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해양 민족>의 도래 이후 지중해 문명이 완전한 파멸을 맞이한 이후 다시 싹튼 그리스 문명에서도 창과 방패는 여전히 쓰였습니다.

배경

다시 등장한 그리스인들의 전법은 커다란 방패를 서로 겹쳐가며 대열을 짓고 싸우는 방식이었는데 이것을 <팔랑크스>라고 합니다. 호플리테스, 호플리타이라고 하는 명칭도 들어보셨을 텐데 이건 팔랑크스를 이루는 병사를 의미하는 단어의 단수형, 복수형입니다. 대형 방패인 호플론을 들고 싸우는 데서 비롯되었는데 원래 그리스에서 창을 쓰는 법은 크게 정수로 잡고 허리춤에서 찔러 올리는 것과 역수로 잡고 찍듯이 사용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중 흔히 알려진 방식이 머리 위에서 높이 역수로 잡아들고 내리찍는 방식인데 이것은 정수로 잡고 허리춤에서 드는 것보다 리치가 짧고 회수하기가 어려웠지만 파워가 강하다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정수로 잡고 찔러도 대형 청동방패인 호플론에 막혀버렸고 특히 방패를 줄줄이 겹치고 대열을 짜는 팔랑크스 진법일 경우 몸통을 찌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니 방어가 그나마 틈이 있는 머리부분을 강하게 찌르는 것이 나았던 것입니다.

당시 그리스인들의 창은 2.2m~2.7m정도의 창으로써 창의 중간을 잡아 사용했습니다. 그러니 창은 1.1m~1.35m정도만이 유효하게 되며 이 짧음에 더해 당시의 전쟁은 견고한 팔랑크스가 서로 방패를 맞대고 밀어붙이며 마구 찔러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이 싸움에서 불리해지는 것을 두려워해 방패나 창의 개혁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군대는 거대한 하나의 덩어리를 이뤄 싸웠으며 그 결과 매우 둔중하고 기동력이 나빴습니다.

그리스 아테네의 이피크라테스는 이러한 전쟁 양상에 개혁을 시도해 큰 성과를 이룬 장군입니다. 그는 전통적인 호플리테스 중장보병의 둔중함을 주목했고 활, 돌팔매, 투창 등을 사용하는 경무장 보병 펠타스트에 주목하면서 펠타스트와의 연계를 위해 기존의 호플리테스 병사를 개혁합니다. 그의 개혁은 구체적으로 아마포로 만든 흉갑을 더욱 가벼운 솜누비 자켓으로 교체하고, 방패는 기존의 1m지름에서 60cm지름으로 더욱 작아진 방패 그리고 정강이 보호대를 없애는 대신 각반만 채웠으며 이렇게 해서 생긴 모든 방어력 추락을 바로 3.6~4m정도의 훨씬 길어진 창으로 보완한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변화시킨 호플리테스와 펠타스트를 사용해 코린트 전쟁에서 무려 스파르타군에 대해 승리를 거둡니다. 제 3.84m창은 이 이피크라테스의 창의 형태를 따라 만든 것이지요.

 한손 창의 의의

 이 창도 그렇지만 이피크라테스의 창도 창의 중간을 잡게 됩니다.  3.6m라고 해도 실질적인 리치는 1.8m정도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뒤로 1.8m정도의 자루가 빠져나오므로 이래저래 방해도 되지만 기껏 3.6m나 만들어놨는데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고 또 어차피 청동 방패를 뚫지 못하는데 리치가 좀 길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나름 역할을 하는데 리치 이외에도 중량 자체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스에서의 전쟁은 청동 방패에 의해 기교나 컨트롤보다는 강하게 찍고 찌르는 것이 더욱 중시되었으며 이피크라테스의 창은 길이가 길어지면서 무게도 함께 늘어나 똑같이 찔러도 상대의 창은 나에게 닿지 않는데 내 창은 상대에게 닿으면서도 일견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뒤쪽으로 빠져나온 자루는 그 창에 무게를 더해줌으로써 체중과 풋워크가 실린 창의 일격은 비록 한손이라 하더라도 더욱 강력한 공세를 가능하게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전군에서 일제히 이루어져 적 전열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며 타격하였고 이러한 공세를 오티스모스Othismos라고 하며 그리스 군대의 전쟁에서의 창 사용법의 기본 전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창의 중간을 잡는 버릇은 물론 단점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한손으로 긴 창을 잡으므로 방패나 다른 무기로 창을 젖히면 꼼짝없이 상대가 쉽게 내 간격 안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창 자루가 뒤로 절반 가까이나 빠짐으로써 생기는 걸리적거림이나 비효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또 아무리 창의 무게가 보완을 해준다 한들 근본적으로 한손으로 잡는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령 두손으로 1.8m짜리 창을 잡으면 찌르면서 양손이 맞닿게 하는 찌르기를 통해 찌르는 순간에는 1.8m이상의 리치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손 창은 1.8m리치를 얻으려면 3.6m정도의 길이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한손에 방패를 든다는 점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방패를 듬으로써 방어의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방패를 든다 하더라도 모든 면에서 상쇄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즉 상대가 나를 공격해도 방패로 막으면서 동시에 찌를 수 있다는 점과 방패의 넓은 면적이 몸을 상당부분 보호해 준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상쇄되지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무기 사용에서 불리해지는 점이 있습니다만 이 점은 방패와 함께 쓰는 모든 무기들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대체적으로 13세기까지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방패와 창을 함께 쓰는 것을 포기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 이전까지는 군대에서의 창 사용의 대세는 방패와 창을 함께 쓰는 것이었습니다. 중국 수나라의 군대도 방패와 4m창을 사용했다고 하며 동로마 제국도 그러하였고 페르시아나 인도 등 또한 일본에서도 과거에 모(矛:호코)가 있었는데 이 또한 왼손에 방패를 들고 오른손 한손만으로 중간을 잡고 사용하는 것을 전제하는 무기라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이러한 점으로도 볼 때 고대~중세 군대에서 창의 사용은 방패와 창을 함께 쓰는 것이었으며 그 싸움법도 그리스의 오티스모스Othismos와 별반 다를 바가 없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양손으로 사용하며 컨트롤의 유리함과 짧은 길이로 긴 리치를 내는 것 보다는 군대끼리 붙을 때 몸통이 비는 걸 더 신경썼고 그래서 리치와 컨트롤을 희생해서라도 방패를 들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한손창은 이런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뱀다리

 이피크라테스의 병제 개혁은 그러나 호플리테스 자체의 방어력이 너무 낮다는 지적 등과 근본적인 전술 단위(결국 한덩어리)의 개혁의 부재와 겹쳐져 다시 전통적인 무거운 호플리테스가 대세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창의 리치와 무게를 활용한다는 이피크라테스의 계획은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필리포스 2세가 받아들여 구체화시키는데 작아진 방패를 그대로 유지하고 그대신 손에 들지 않되 어깨에 매는 식으로 고정하고 이렇게 빈 손으로 양손으로 창을 잡게 됩니다. 그러나 컨트롤을 위해 잡는 것이 아니라 손이 하나 늘어난 만큼 길이를 훨씬 더 늘리는 구상이었으며 길이는 무려 5.5~6m이상에 달하게 되고 창날은 51cm정도에 1kg남짓, 버트캡도 44.45cm정도에 무게 1kg남짓이라는 엄청난 크기로 만들어졌으며 이것은 고중량과 리치로 공격한다는 이피크라테스의 구상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근본적으론 한손창이 거대해진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보병은 페제타이로이로 불렸으며 과거 한덩어리 방식에서 256명 단위 방진으로 부대를 나누는 편제상의 개혁에 더해 다른 부대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궁극의 오티스모스로 페르시아를 비롯해 당시 모든 군대가 이길 수 없는 위력을 자랑하게 됐습니다. 

 

by Mr술탄-샤™ | 2009/11/05 13:16 | 무기의 세계 | 트랙백 | 덧글(7)

3.84m 창을 만들어봤습니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막장이라 3m짜리도 자루를 바꿔가며 전체길이를 3미터 이하로 줄이는 판이었지만 역시 창은 길어야 제맛입니다. 창이란 모름지기 3m정도는 되어야 이제 좀 창 같지 않은가 하는 철학이 있는지라 기존의 창은 좀 불만스러웠죠. 아무튼 그래서 과거에는 스뎅 파이프를 연결부로 써서 만들었던 4.54m짜리가 있었는데 너무 무겁고 무게중심이 안맞아서 결국 해체시켰던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장창에 대한 욕심이 사라지지 않아 해외의 프리미엄급 웨이스터 제조사들을 둘러봤지만 대부분 30~90달러 정도이고 수입하면 90달러대의 경우 20만원 전후까지 육박하게 되죠. 그래서 결국 다시 스뎅파이프를 이용한 연결로 가닥을 잡고 무술용품점을 둘러보았으나 대부분 그 품질이 뻔한지라 그냥 눈팅만 줄기차게 하고 있던 도중 <대나무압축 장봉>을 보고 구매했습니다.

 기존의 제품들의 내구성 문제 때문인가 요즘은 참나무 압축 목검이라던가 대나무 압축 제품들이 간간히 눈에 띄더군요. 아무튼 가격이 9000원으로 해외 목봉보다는 훨씬 싸고, 설사 지뢰밟는다 쳐도 손해볼거 없다는 생각으로 2자루 샀습니다.

이겁니다. 대나무를 잘게 쪼개서 고열과 본드와 압축으로 가공한 물건인데 근본적으로는 일본에서 옛날에 대나무를 가공해 창 자루로 생산했던 우찌베에(打柄)와 동일합니다. 사진으로 찍어놓지는 않았는데 나무심이 중앙에 있는 방식은 당연히 아니고 대나무를 짜맞춘 방식이죠. 견고하고 가벼운 방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식으로 짜맞춘 결따라 쪼개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실로 감아서 마무리했죠. 외부에서 한번 더 잡아주는 것인데 종류를 불문하고 결따라 내구성이 크게 변하고 쪼개지는 나무들의 내구성을 크게 늘려주는 방식입니다. 제아무리 Hikory로 만든 목제 웨이스터라 할지라도 격검을 하다 보면 금이 가고 쪼개지는데 테이프만 감아줘도 금간 웨이스터를 10년은 더 쓸수 있을 정도지요. 아무튼 이건 그런 가공이 되어있지는 않고 저도 할 여력은 안되기  때문에 이런 끝부분만을 버트캡이나 창날 그리고 끈으로 보완해줘야만 합니다. 

 
2007년 퍼플하트 아머리에서 구매한 Ash봉조차 휘어있었는데 이것은 중국산임에도 완전히 곧습니다. 부위별로 수축률이 다를 수밖에 없는 천연목재와 공장에서 압축가공한 합죽 봉의 차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저는 곧은걸 중시하는지라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두께는 정확히 28mm입니다. 창대 치고는 비교적 가는 편에 속하는 굵기이지요. 공장에서 압축 가공한 물건 답게 다른 천연목재를 깎아 만든 무술목봉에 비해 휘어짐이나 굵기 변화가 없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탄성은 제법 있습니다. 딱딱하기 그지없는 다른 무술목봉보다 낫더군요. 역시 대나무로 만들어서 그런가도 싶었습니다. 다만 역시 두께가 28mm정도고 대나무 재질이다 보니 개당 760g정도의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창날이나 버트캡을 끼우지 않은 채라도 두개를 연결해서 끝을 잡으면 조금 휘어지는게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다만 역시 가볍다 보니 3.6m가 되어도 쓰기는 편합니다. 그도 그런것이 Hikory재질로 만든 32mm두께의 180cm정도의 목봉의 경우 1.4kg에 달하기 때문이지요. 같은 길이에 두께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600g이나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연결시켜주는 스뎅파이프는 과거 4.54m장창에 쓰였던 것으로써 외경은 32mm, 내경은 29.4mm정도로 약 1.4mm더 큽니다. 넣으면 덜그럭거리죠. 이 유격을 정확하게 메워 주는 것이 30파이 수축튜브입니다. 수축시 스뎅 파이프와 좀 빡빡하게 들어갑니다. 흔들림도 없지요. 이 부분은 스뎅 파이프에 영구히 고정되는 아래쪽이므로 특별히 종이 테이프를 더해봤습니다만, 곧 다 뜯겨져 나갔습니다. 종이 테이프까지 들어갈 공간은 없었거든요.

창날은 과거 270cm창에서 빼낸 것이고, 버트캡은 08년 초에 수입해서 지금껏 미개봉으로 놔두고 있던 것을 드디어 꺼내쓰게 됐습니다. 한때 팔려고도했지만 아무도 안사가더군요. 자루를 깎아서 끼운다는 부담도 그렇고 창이라는 거 자체에 대한 인식이나 수요도 부족했고 여러가지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창날은 폴첸의 바이킹 쇼트스피어헤드인데, 작고 가격이 싸며 소지허가가 필요없는데도 막상 보면 거대해 보이는 압도감을 주는 좋은 것입니다. 

  

물론 잡는 부분에는 끈을 감아놨습니다. 안 미끄러지라고 감아놓은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스뎅 파이프를 숨기기 위해서입니다. 그래도 반대쪽에는 찌르는 창날 부분의 목봉을 고정하기 위한 8mm무두볼트가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 좀 헤쳐 놔서 티가 제대로 납니다. 매듭이 없는 쪽이 창날 쪽입니다. 원래 이걸 감으면서 미끄러운 스뎅 표면에서 미끄러지지 말라고 에폭시 접착제를 바르려고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A액만 있고 주걱과 B액이 사라져 있더군요(에폭시는 A액과 B액을 1:1로 섞으면 반응이 시작되면서 접착제가 됨) 그거 찾느라 한시간 허비했는데 결국 못찾았습니다. 이제 찌르면 감은 끈이 밀려버리는 일만 남았네요. 

창날 앞쪽에는 으례 그렇듯이 끈을 감았는데 원래 좀 심란한 앞쪽 갈아낸 부분을 가리고 포인트를 주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대나무 결따라 쪼개지지 않도록 보강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락카칠한 나무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강하게 감으니까 보강은 확실히 됩니다. 

집에 가져와서 합체! 합체분리는 자유롭게 가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애초에 그럴 컨셉으로 만든 거지요. 이 창의 컨셉은 중간을 한손으로 잡고 쓰는 종류입니다. 그리스의 이피크라테스의 병제개혁 시기의 물건이나 알렉산더 군대의 친위 정예병인 히파스피스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방패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요.(히파스피스트의 경우 무장에 대한 논란 있음) 물론 손으로 잡는 기병창 중 중간 사이즈에도 해당됩니다. 길이는 재보니 384cm가 나옵니다.

 들어 보니 창 끝을 잡으면 눈에 띄게 처집니다. 리치를 살린다는 점에서는 불합격이군요. 양손으로 잡을 때는 창 중간에서 약간 뒤쪽으로만 잡아줘야 적절합니다.  역시 끝을 잡기 위해서는 테이퍼 형식으로 갈수록 굵어지는 형태가 아니고서는 무게 때문에 많이 처집니다. 중간을 잡으면 훨씬 덜 쳐지지만, 찌를 때 대나무 특유의 탄성 때문인지 흔들흔들 하네요. 아무래도 28mm라는 비교적 얇은 두께가 창 전체적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대나무 압축 장봉은 그 자체로써는 괜찮고 곧음이나 강도, 무게 모두 크게 만족하는 부분이었으나 끝부분 결 쪼개지는 것에 대한 문제는 충분히 주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괜찮다고 생각이 돼는데다 가볍다 보니 창날만 달았을 때 오랜만에 굉장히 빠른 찌르기가 가능하더군요. 가벼운 무게에 적절한 강도를 찾는다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과거 써먹던 Ash와 같은 목재에 비해서도 가공성이 뛰어나서 줄질 좀 하다 보면 모양이 잡히고 형태가 변해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이 점이 많은 분들에게 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거나, 소모품으로써의 창대를 빠르게 교환할 수 있는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긴 창으로써의 관점에서는 역시 두께가 좀 덜하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좀 짧은 정도라면 모를까 전체적으로 28mm의 두께는 역시 3.6m의 장창에서 안정감을 주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질적인 퍼포먼스 면에서는 아랍-중앙아시아 계통도 대나무 자루로 만든 기병창을 썼으니 크게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보다 단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두께가 비교적 얇아 대나무가 가진 탄성이 보다 돋보이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창대를 쓰시게 될 경우 긴 장창으로써의 퍼포먼스에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by Mr술탄-샤™ | 2009/11/04 00:31 | 취미생활백서 | 트랙백 | 덧글(6)

좀비사태 체험기 20편 헤이 썬어부비취 렛츠고 ANG?

 2차 방어선이 가까워질 때쯤 갑자기 투쏴아아앙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섬광이 번쩍이더니 뭐가 엎어진 버스 쪽으로 날아간다. 포탄치고는 느린 거 같고 로켓치곤 빠른 편인데 의외로 엎어진 버스 쪽으로 정확하게 떨어지더니 곧 버스 한대가 불길에 휩싸이더니 펑하고 터져버렸다. 디젤이라면 저러진 않았겠지만 요즘 버스들은 모두 천연가스를 쓰고 있으니까 잘 터지는 모양이다. 곧이어 두세발이 바람 찢는 소리와 함께 날아가서 옆에 있는 버스들을 더 터트렸다. 버스들이 곧이어 불길에 휨싸였고 기세 좋게 넘어오려던 좀비들은 폭발하고 불붙은 버스 덕택인지 더이상 버스 위로 올라오는 좀비들은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이것도 시간 문제이고 앞서 크레모아 맞은 좀비들을 짓밟은 좀비들처럼 곧 감염시키겠다는 생각밖에 없는 좀비들이 앞의 엉거주춤하는 좀비들을 깔아뭉개고 넘어트려 좀비 언덕을 만들게 될 것이고 불붙은 버스의 효과도 그쯤해서 사라질 것이다. 

 아무튼 여기서 1차 방어선까지는 5km나 되는데 맞추다니 대단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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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술탄-샤™ | 2009/11/02 21:54 | 팬픽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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